♣부정관 不淨觀 대문앞에서 자연사한 까마귀 #6 (6월22일,2016)
2016.6.22 까마귀
어~~구더기가 안보인다.
다 어디로 갔지? 어제의 그겹겹이 움직이던 구더기들이 위엔 한마리도 없다....
뒤집어본다. 한지위에 까마귀날개위에 좀 있다.
어제의 그 바다를 이루던 구더기 무더기들이 어디론가 옮겨갔다.
솜털같이 부드러운 깃털 밑의 살들이 딱딱하다.
솜털을 해집어보니 갈비뼈가 보인다.
하루사이에 까마귀의 살들을 다 먹었단 말인가~~~
아니지 그 전날 털에 싸여 있어서 내가 못본것일수도 있다.
부패가 시작되자마자 순식간에 옮겨갔다. 이몸에서. 저몸으로....
깃털은 비단처럼 부드럽고 비누처럼 미끄럽다.
다리와 발은 근육인지 삐딱하다. 막대기로 두드려보니 살은 붙어있는곳이 없다.
냄새도 어제의 강함이 없다.
살이 없어진 자리엔 껍질.깃털.솜털.뼈만 남았다.
앞의 부리도 분리되었다.
까마귀 위로 비가 떨어진다.
오늘은 비를 맞게 둬야겠다.
아쉬워서 한번 더 아래를 들춰보니 우와~~이곳에 숨어 있다니....
한지 밑으로 내려간 진액들을 먹고 있다.
밑바닥과 한지 사이에 바글거린다.
오른편 날개와 배는 어제 보다는 훨씬 ~~적다.
들춰서 조금만 있으면 사이사이로 다 숨어버린다.
날개깃 사이로 한지 사이로.....
날싸탓인가? 파리도 없다. 비가 싫은가 보다.
판자를 반만 덮었다.

부리를 마치 누군가 망치로 부순 것처럼 부리가 부서졌다. 그리고 그 안의 뼈가 드러났다. 뼈와 부리가 두 겹인지는 몰랐다 손발톱처럼 한 덩어리인줄 알았다. 부리에 콧구멍이 빵 뚫린 뼈가 보인다.
눈알은 다 파먹어서 구멍이 뻥 난 곳에 구더기가 바글거리는건 어제였고, 오늘은 더 먹을 것이 남아 있지 않다.



살이 먹혀서 다 뽑혀지고 헤쳐진 털들..
털이 묻혀있던 살이 먹히니... 자연히 털들이 빠져서 여기저기 흩날린다.
모든 살은 남들의 먹이이다.
아름답던 까치의 무지개색 날개빛은 추하게 변해버렸다.
떡지고 엉키고 뭉쳐져 무질서하게 흩어졌다.
첫댓글 나무 아미타분
나무 관세음보살
나무 지장보살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옴 아모가 바이로차나 마하 무드라 마니 파드마 즈바라 프라바를타야 훔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虛.
空.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