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맹기 탈취 와 우리나라 사단기의 수모
월남 듀센군청에서 탈취한 월맹기와 장진호에서 빼앗긴 미 육군 연대기와 6.25사변때 탈취당한 육군 사단기에 대하여 쓰고자 한다.
금년 여름 동기생들과 포항 호텔 청룡회관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끝에 해병대가 월남에서 월맹 군단기를 탈취하였다는 말에 깜작 놀랐다.
부대기를 탈취하였다는 말은 그 부대를 섬멸한 것과 같은 의미이기 때문이다. 월맹의 구정공세 막바지에 이룬 전과라는 것이다.
더구나 월남에서의 구정공세라는 것은 해병대 청룡부대가 추라이에서 호이안으로 부대 이동을 한지 한달도 안 되어 부대 구축과 방카도 정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정규 월맹군이 본격적으로 월남 전역을 일시에 기습하여 월남이 대 혼란에 빠져있던 상황이다.
고전하던 청룡부대는 구정공세 반격작전인 괴룡작전(1968년 1/30-3/13)으로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있을 때에 월맹기를 탈취한 사건이 있었다는 것이다.
월맹기는 이 구정공세 막바지에 청룡부대 중위 임영치가 듀센군청 게양대에 계양되어 있는 월맹기를 손수 내려 탈취를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월맹기를 군단기로 착각을 한 것이다.
탈취한 월맹기는 전투의 상흔으로 총알이 지나간 흔적이 있다. 크기는 가로 세로 191.7Cm x 132.6Cm로 대형이다.
임중위도 처음엔 월맹기의 중요도를 모르고 기념품으로 갖이고 있다 해병사단에 기념품으로 기증을 하였다는 것이다.
이 월맹기는 지금 해병 포항 역사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베트콩;
영어로 월남은 Viet nam, 월맹은 Viet minh, 월남공산주의자들은 Viet cong이라고 한다.
월맹인 북베트남에서 게릴라 훈련을 받은 베트콩과 남베트남에 있는 공산주의자들이 연합하여 남베트남해방전선(NLF ; National Front for the Liberation of South Vietnam)을 결성하여 부패한 관료들이 있는 남베트남 정권을 무너트린 것이다.
베트콩이란 공산주의자를 뜻하는 말이다.
월맹기(베트콩기)는 상단은 적색 하단은 녹색 바탕에 중안에 황색별이 있는 깃발이다.
월맹이 미국의 후원을 받은 월남공화국인 남베트남 정권을 무너트린 후인 1975년 4/30부터 1976년 7/2일 까지 적화 통일 후 남 베트남 기를 대신하여 임시국기로 사용하였다.
남 베트남 기는 황색바탕에 적색 삼선으로 횡선이 그어진 국기로 월남의 적화 통일 후에 없어졌다.
남북이 합쳐진 통일 베트남이 되어 서는 국기가 붉은색 바탕에 황색별이 있는 금성홍기가 베트남의 국기다.
현재 베트남의 국기인 금성홍기의 붉은색은 혁명의 피와 조국의 정신을 의미하고 별의 다섯 개의 모서리는 노동자, 농민, 지식인, 청년, 군인의 단결을 의미한다.
월남기(남베트남기)
베트콩기(월맹기)
통일 베트남기
탈취당한 미 31 연대기
군기 탈취사건은 우리나라 6.25때에 미군 2사단기를 중공군에게 빼앗겨 미2사단은 휴전이 되고도 미국 본토로 귀환하지 못하고 한국에 머물러 있으며 사단장 이 취임식도 미국에서 하지 못하고 한국에서 한다는 말을 옛날에 들은바가 있어 월맹기 탈취사건은 매우 흥미를 돋우는 말이었다.
더욱이 대전에서 미24사단이 대패하여 사단장 딘 소장이 포로로 잡힌 사실이 있어 미사단기를 빼앗겼다는 말이 사실인양 우리를 확신시키기에 충분하였다.
그러나 미2사단은 전후에 미본토로 철수하였다가 미1기병사단이 1965년 월남전선으로 전출되는 바람에 다시 한국 서부전선에 투입되었고 서부전선을 한국에 넘겨주고 다시 미2사단은 동두천으로 이동하여 현재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미2사단기를 탈취 당했다는 말은 와전으로 판명되었다.
미국의 부대기가 탈취당한 것은 장진호에서 중공군에게 일개 연대가 궤멸당한 미 7사단 31연대 깃발이다.
장진호전투가 미국이 전 세계에서 전투한 역사상 최대의 치욕적인 패배로 기록되어있다.
장진호 전투란 1950년 11월 중공군 제 9병단장 송시륜에게 미군이 철저하게 유린당한 전투다.
송시륜은 농민유격대장 출신으로 중국 황포군관학교를 나온 중공군 총지휘자로 15만 명을 이끌고 압록강을 건너 한국전에 참전하였다. 압록강을 넘은 중공군은 낮에는 산에 숨고 밤에만 이동을 하여 장진호 주변에 매복을 하고 있었다.
미군은 얼마 떨어지지 않은 압록강까지 빨리 진격하여 한국전을 끝내고 크리스마스를 미국에서 보내자고 들떠있는 상태에서 진격명령을 내린 것이다.
진격한지 3일 만에 중공군에게 어이없는 패배를 당한 것이다. 미 육군 7사단 31연대가 장진호 우측에서 중공군에게 포위되어 3개 대대가 궤멸을 당하였다. 연대장 알란 D 맥글린은 부상을 하고 포로가 되어 나흘 만에 전사하고 말았다.
연합작전을 펴던 미해병1사단의 2개 연대도 장진호 좌측에서 중공군에게 고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스미스 해병 사단장의 ‘항상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라’는 소신이 있어 곳곳에 병력과 보급품을 남겨두어 미해병연대는 간신히 포위망을 뚫고 사단본부로 후퇴할 수 있었다.
미 육군 미 해병 영국 해병에 기계화 부대까지 3만 명이 중공군에게 포위되어 후퇴작전을 하는데 오십 리가 넘게(23km) 총알과 포탄이 빗발쳐 이 계곡을 지옥불 계곡이라고 불렀다. (마틴 러스의 포위망 탈출 ; Break out )
후퇴는 장진호에서 청천강까지 이루어지며 겨울이 되어 최고 섭씨 영하 40도 까지 내려가는 혹한이 계속되어 겨울 준비가 제대로 안된 미군으로서는 적군보다도 혹한과 싸우는 일이 더 힘들었다고 하였다. (조지포 오언의 지옥보다 더한 추위 ; Colder than Hell )
청천강에서 흥남까지 쉬지 않고 후퇴하는 미군은, 알지도 못하는 나라 어데 있는지도 모르는 나라에 와서 전투를 하다 치욕적인 후퇴를 하며 인생을 마감한 군인이 몇 천 명이다.
중공군이 한국전에 개입한다는 첩보를 알고도 중국의 세탁, 청소부 몇 명 때문에 멈춰서는 안 된다는 알몬드 10군단장의 북진명령 탓이었다.
장진호에서 연대기를 빼앗기고 전사한 미 육군 맥글린 연대장의 연대 깃발은 외교적으로 미국을 난처하게 만든 대표적인 깃발이다.
노획당한 미국의 31연대기는 사방 1미터 정도의 크기로 깃발 중앙에 독수리가 그려져 있으며 독수리 한쪽 발에는 올리브 잎사귀 다른 발에는 화살이 그려져 있다. 독수리 머리위에는 조그마하게 북극곰이 그려져 있다. 북극곰의 뜻은 쏘련 볼셰비키 혁명때 31연대가 시베리아를 출병했다는 자랑을 표시한 것이다.
이 연대기 때문에 올리브 잎사귀와 화살을 놓고 미국은 진짜는 전쟁준비를 하고 겉으로는 가짜 평화를 부르짖는 이중성의 국가라고 중공으로부터 외교적으로 호되게 얻어터지는 굴욕을 감수해야 했다.
미국은 평화를 추구하다 필요시엔 언제라도 싸울 준비가 되어있다는 2중성을 표현한 것이다.
이 연대기가 가게 된 일화가 있다.
중공군의 통신 분대장 장석경이 미국의 연대기를 주었는데 이 깃발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보자기로 사용하였다.
소문이 나서 대대장 필서양이 조사해 보니 미국 제7사단 제31연대의 연대기였다. 이렇게 찾은 미 연대 깃발은 상부에 보고 되고 중국정부 1급 보호문물로 지정되어 북경군사박물관에 전시된 것이다.
한국해병대는 인천상륙작전을 하여 중앙청에 태극기를 걸고 양구 도솔산 전투까지 용맹하게 싸운 부대다. 이런 용감한 부대는 부대기를 빼앗길 일이 없고 오직 승리만 있을 뿐이다.
장진호 전투에서 싸웠던 미군들이 초신 퓨(Chosin Few) 라는 단체를 만들었다. 장진을 일본어로 초신(Chosin)이라고 하고 퓨(Few) 는 이 전투에서 살아남은 사람이 적다는 뜻의 퓨다. 당시의 군사지도를 쓸 수 있는 것은 일본지도 밖에 없어 일본식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백골부대 사단기
6.25사변 당시 우리나라 육군의 사단기는 6사단기를 빼 놓고는 거의 다 수모를 당하였다.
백골부대 3사단기는 인민군에게 탈취당하여 인민군 사단장이 휴전선에서 백마를 타고 달리며 “너희들의 사단기를 와서 가져가라” 라고 조롱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육군 5사단기도 빼앗겼다고 한다.
백마부대 9사단기도 중공군에게 빼앗겼다.
수도사단기도 중공군에게 빼앗겨 중국전쟁박물관에 있다.
3일 만에 수도 서울을 유린당하고 낙동강 까지 밀려 내려간 당시의 전력을 보면 우리 국군의 참상에서 사단기가 탈취 당했다는 것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부대의 명예가 달려 있는 것이다.
러일 전쟁시 대대기를 빼앗긴 일본군의 대대장과 장교들이 치욕을 참지 못하고 자결을 하였다. 얼마나 명예를 소중히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2차대전 때에는 이치키(一木)지대의 대장인 이치키 대좌가 콰달카날에 상륙한 미 해병대에 전멸 당하자 군기를 불사르고 자결을 하였다.
참조 ; 만물상, 울프독, 임중위 구술, 해병포항 역사관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