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 13대 4 대구고 완파 신흥 '야구명문' 자리매김
강릉고가 또 한번 한국 고교야구를 평정했다. 강릉고는 1년 전, 황금사자기 우승 트로피를 눈앞에 두고 아쉬운 역전패로 준우승에 그쳤던 아픔을 딛고 14일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패권(覇權)을 차지했다.
이날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강릉고는 대구고를 13대4로 꺾고 '황금사자'를 품에 안았다.
강릉고는 경기 초반부터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승부처는 4회였다. 대구고의 공격에 2사 1, 3루의 위기를 맞은 강릉고는 에이스 최지민을 등판시켜 급한 불을 끈 후 곧바로 반격을 개시, 대거 5점을 획득하면서 승부의 추를 완전히 가져왔다. 또 8회초 수비때에는 무사 1, 2루에 몰렸지만 3루-2루-1루로 이어지는 멋진 트리플플레이(삼중살)을 성공시키면서 고교야구 최정상의 실력을 과시했다.
강릉고는 지난해 '제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사상 첫 우승을 거머쥔 데 이어 올해 첫 전국대회에서 고교 최강 반열에 오르게 됐다.
강원 야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강릉고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신흥 '야구 명문'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특히 구도(球都) 강릉의 명성을 다시 한 번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더욱이 지난해 대통령배 우승의 주역 김진욱이 프로로 진출한 상황에서도 최지민과 엄지민 등 탈고교급 투수를 발굴하는 등 화수분 야구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보여줬다는 평가다.
강릉고를 황금사자기 우승으로 이끈 '명장' 최재호 감독은 이날 우승 비결로 개인이 아닌 '원팀'의 결속력을 강조하며, 그라운드를 누빈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서울 목동=김지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