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국경이동
북마케도니아 스코페 6일, 오흐리드 5일로 총 11일 동안 지냈다. 그 정도로 좋았냐하면 딱히 그런 거보다 소피아에서 다음 여행지로 가는 비행기표가 9일이라 시간을 때우려고 게긴 거다.
북마케도니아의 프릴레프나 코소보 수도를 삼사일 있는 걸로 계산해서 표를 샀는데 두군데를 제끼다보니 시간이 좀 남았었다. 검색해 보니 소피아 숙소비가 생각보다 비쌌다. 9일이나 있기엔 부담이 되어서 볼 거 없다는 스코페에서 삼일을 더 지냈다.
묵었던 스코페 호스텔이 시설은 그랬는데 주인이랑 거기 있던 애들이랑 말을 트고 지내서 재미가 있어서 하나도 안 지겨웠다. 그래서 떠날 날이 되어 헤어지려니 오히려 쬐끔 서운했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사진을 찍고 남은 동전을 해치우고 시간을 때웠다. 8시 반 버스인데 8시가 조금 넘어서 아는 녀석이 터미널로 들어온다. ㅋ 캐나다 녀석이다. 자기도 나랑 같은 시간에 소피아로 간다고 한다. 동행이 생겨서 심심치는 않겠군.
밴 당첨이다. 국경까지 가는 길은 완전 산길이다. 밴이라 그런지 운전이 거칠었다. 온통 커브길인데 속도는 하나도 안 죽이고 무자비하게 달리니 속이 울렁거린다. 국경을 넘어 불가리아로 들어서니 산이 없어지고 그나마 직선 도로가 많았다. 그래도 이미 멀미를 한 상태라 이미 녹초가 되었다.
그 녀석은 다른 호스텔로 갔다. 나도 거기를 예약할까 했었는데 그냥 쉬려고 아파트먼트라고 되어있는 좀 비싼 숙소를 얻었다. 평점이 7점대라 찝찝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체크인이 네시고 얼리 체크인이나 레이트 체크인하려면 30유로를 내라고 한다.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숙소 근처에 내리니 두시 반이다.
근처 커피가게로 왔다. 와이파이만 되면 시간 때우는 건 문제없다. 커피값도 만만찮다. 4000원가량이면 한국이랑 비슷하나. 맛은 괜찮았다.
네시가 되어서 숙소로 갔다. 셀프 체크인이라서 저기에서 열쇠를 꺼냈다. 부다페스트에서 이미 해본 적이 있어서 쉽게 꺼냈다.
네시가 되어서 숙소로 갔다. 셀프 체크인이라서 저기에서 열쇠를 꺼냈다. 부다페스트에서 이미 해본 적이 있어서 쉽게 꺼냈다.
불가리아는 요플레의 나라라서 멸균우유 대신 신선한 우유가 있다고 한다. 동유럽에서 보던 villa 마트가 근처에 있다. 장을 보면서 작은 우유도 샀다. 냉장고가 없어서 저녁 내내 마셨다. 물을 약간 탄 서울우유 맛이다. 하루 한 병 당첨이다.
마트에서 생선 구운 걸 팔기에 야채랑 사서 밥을 해서 저녁을 먹었다. 아직 건조국이 남아 있다. 9시가 다 되어서 산책을 나왔다. 창밖으로 공원이 보이는데 아직도 놀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이 근처 식당이나 바에도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안전한 거 같아서 큰 도로로 조금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