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드 보통이 이야기하는 행복의 철학
소크라테스(BC 470-399)는 진리의 절대성을 추구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다. 그는 인간의 행복은 올바른 가치 인식을 통하여 진리를 실천함(知行合一)으로써 가능하다고 설파했다. 참으로 그에게 부당하게 언도된 사형을 그가 당당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용기”라는 미덕 때문이었는데, 그 용기마저 지식, 즉 선과 악을 분별하는 힘이라고 믿었다.
에피쿠로스(BC342?-270)는 “쾌락은 행복한 삶의 시작이자 목표”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가 보정적인 의미로 오해하고 있는 쾌락을, 쾌락의 첫째 항목으로 그가 들었던 胃의 쾌락마저, 양이나 희귀성마저 찾지 않고 그 자신에게 가장 맛있는 것에서 찾았다. 그의 쾌락은 욕망을 절제하고 친구들과 안온하고 겸허한 생활 속에서 자족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것, 즉 “올바른 인식”에서 이루어지는 정신적 쾌락이었다.
세네카(BC4?-AC65)는 자신이 가정교사를 했던 네로의 명령에 의해서 自盡해야 했던 스토아 철학자로 자신의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세네카의 이성은 그 자신의 힘으로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이라면, “운명”으로 받아들이라고 요구했다. 그는 준엄한 도덕성과 의무의 준수를 바탕으로 한 스토아학파의 대성자였으나, 그의 사생활은 안락과 富를 거부하지 않았다. 그는 이상에 따른 아파테이아(apatheia :당당하고 유연한 심경)만이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는 스토아학파의 실천자였으며, 順命의 賢者였다.
몽테뉴(1533-1592)는 인간성과 인간이 살아가는 방법을 탐구한 에세이스트로서, 파스칼과 더불어 프랑스의 대표적인 모랄리스트(moraliste)이다. 그는 그때까지 이성의 힘이 주도하던 철학 세계에서 인간의 벌거벗은 자연의 모습, 곧 육체와 본능의 힘을 해방시켰다. 섹스의 언급을 금기시한 당대의 위선을 뛰어넘은 몽테뉴의 용기는 “국경”이라는 국민적 편견의 장벽까지 서슴없이 돌파하고 있다. 이런 사상적 궤적을 보여주는 몽테뉴 역시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실천적 삶을 살았다.
쇼펜하우어(1788-1860)는 염세주의 철하자로서 끝없는 욕망의 연쇄로서의 生은 고통이며 그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은 죽음이라고 단정했다. 그러나 그는 맹목적인 “생에 대한 의지”가 인간 種의 존속으로 위해서 작용한다고 파악함으로써 사랑이 생을 지배하는 이유룰 발견한 철학자가 되었다. 사랑의 감동에 냉담하기만 했던 철학의 역사에서 사랑으로 인한 슬픔을 치유해주는 유례없는 철학자가 되었다.
니체(1844-1900)는 강자의 도덕을 구현하고 실천하는 “초인”을 “힘에의 의지”의 상징으로 구체화했다. 그는 행복은 고통 없이는 얻을 수 없으며, 삶을 승화시키는 것은 고통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달려 있다고 생각했다. 니체는 우정을 배반하는 행동을 하지 않았고 명성과 부와 행복을 공격하지 않았다.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열심히 싸우며 삶을 살았다. 그는 이빨이 아프다고 해서 이빨을 무조건 뽑아버리는 의사는 결코 아니었다.
이 책 「철학의 위안」은 소크라테스, 에피쿠르스, 세네카, 몽테뉴, 쇼펜하우어, 니체의 생애와 생각을 정리함으로써, 알랭 드 보통이 자신의 인생론을 펼친 책이다. 그는 그들을 통해서 철학의 본질과 목적이 무엇인가를 묻고 그 대답을 찾고자 했던 것이다. 그가 얻은 대답은 “자신이 앓는 병의 원인을 모르는 병자”와도 같은 우리가 “행복으로 가는 길”을 철학에서 찾을 수 잇다는 것이다.
행복은 올바른 인식에 의해서 진리와 진실을 추구하고 삶을 자족함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길에서 동반자가 되는 것이 바로 사랑과 우정이다. 특히 우정은 에피쿠로스, 몽테뉴, 니체에게 절대적인 삶의 조건이 되었다. 세네카는 피론의 돼지와, 마차에 묶여 있는 개의 비유를 통해서 자신의 힘으로 변화시킬 수 없는 “운명에 대한 순응, 곧 순명을 강조하고 있다. 상당히 의외이지만, 드 보통은 극단적인 비관주의자인 쇼펜하우어에게서 인간 種의 존속을 위한 사랑의 의미를 발견한다. 그리고 頂上과 超克의 철학자 니체가 고귀한 인간 존재의 가장 중요한 특징들(행보도 그중의 하나이다)을 끝까지 소중하게 생각했으며, 그가 그 특징들을 ”더는 부정하지 않는“존재가 되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강조한다.
-우리는 인간 존재의 피할 수 없는 불완전성과 화해해야 한다.
-우리 개인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소중한 존재이다.
-평범하고 도덕적인 삶이라면, 그 자체로 충분히 성취를 이룬 삶이다. 행복복은 자족하는 데에 dlTeki.
-자신의 힘으로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이라면, 운명으로 받아들여라.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이라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들이라고 해서 다 나쁜 것은 아니다.
**옮긴이 정명진 글 편집**
첫댓글 알랭 드 보통의 번역서 8권을 쌓아놓고
한 권씩 읽을 때마다 책 읽는 맛을 쏠쏠하답니다.
여러분도 따라 해 보시길요^^*
행복의 철학~읽어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철학 하면 딱딱하고 무거워서 어렵게 느꼈는데 <행복의 철학>하니 눈길이 갑니다.
참,
낙향 시인께서
청향문학상에 도전해 보시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