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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미오 와 주리엣 그리고 버스와 자장면 (2011.4.23)
“로미오와 주리엣” 을 “노미오 와 주리엣”으로 방송(광주 케이블 TV 채널 27번)하는 것을 보았다. “로”가 “노”로 바뀌는 것이 우리 음운 규칙에 어긋남이 없는 것 같은데 어찌 그리 어색하게 보일까?
우리 한글은 소리글자이고 세계가 알아주는 과학적인 제자 원리를 갖고 있다고 한다. 소리글자가 맞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언어를 거의 다 기록할 수가 있다. 따라서 단어 첫 글자로 “ㄹ” 이 와도 “ㄴ"이 와도 다 소화할 수가 있다. 구지 ”ㄹ“을 ”ㄴ“으로, ”ㅇ"으로 바꿀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음운규정을 만들었던 이유로 한문글자 한글 표기 때문이었음을 들었다. 그러나 “라”씨도 “리”씨도 “류”씨도 “나”씨로 “이”씨로 “유”씨로의 억지 개성(改姓)을 다 수용 하려 고는 하지 않는다. 항상 시끄럽다.
한글은 우리 반도의 남쪽 절반에 살고 있는 우리만의 문자가 아니다. 북한국민들도, 중국에 사는 조선족들도, 일본의 교포들도, 러시아의 고려 족들도 함께 쓰고 있는 문자이다. 이와 같이 한글은 세계도처에서 환경에 적응하며 사용되고 있고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그중에서 두음법칙을 적용하여 문법적으로 짐을 지우고 있는 곳은 우리뿐이라고 들었다.
“ㄹ"이 소리글자로서의 소임을 다 할 수 있는데 못하게 함으로써 생기는 부작용을 고집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말이다. 편의상 필요하다면 음운 규칙을 북한과 같이 이러저러하게 할 수도 있다가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볼일이다.
지금은 한문 글자 표현만을 위한 규칙은 맞지를 않다. ”로미오“가 ”노미오“ 되어 어색하다면 두음 규칙을 폐지 또는 개정으로 어색함을 없애주는 것이 옳을 것이다. 한글의 세계화를 위한 길이기도 하다.
한글은 되도록 한글의 특색을 살려나가야 한다고 본다. 바꾸어 말하면 되도록 소리글자의 구실을 다하도록 하여야 한다는 말이다. 한글의 가장 자랑할 만한 특색은 소리글자로서의 특색 즉 1 기호 1 음가 일 것이다. 따라서 글자마다 가지고 있는 음가를 1음이 아닌 2음가를 갖도록 한다든지 두음법칙과 같은 강제 규정을 만들어 사회혼란을 야기 시켜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ㅂ"은 "ㅂ”소리만을 맡도록 하여야 하고 “ㅈ"은 ”ㅈ"소리만을 맡도록 하여야 하는 것이 한글의 자랑스러운 특색을 유지 시키는 길일 것이다.
“ㅃ"이 있는데 ”ㅂ"더러 “ㅃ”소리도 맡으라 하고 “ㅉ"이 있는데 ”ㅈ"더러 “ㅉ"소리까지 맡으라 한다면 1 기호 1 음가가 아니니 이는 한글이라 할 수가 없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버스“라 쓰고 ”뻐쓰“로 읽고 ”자장면“이라 쓰고 ”짜장면“이라 읽는다.
어느 날 로마자 계통의 외국인과 대화중에 한글의 위와 같은 모순을 지적 받은 일이 있다. 필자는 영어의 모음 1자 다음(多音)을 지적하며 얼버무리긴 했지만 두고두고 개운치가 않다.
“뻐쓰”와 “짜장면”의 획수가 많은 이유라면 “ㅂ"에 액센트 ”ㅈ"에 액센트를 사용토록 하는 필자의 “간소화 안”을 눈여겨보고 연구 자료로 사용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지금 세상은 훈민정음시대가 아니다. “ㅃ"은 8획이다. ”ㅂ"에 액센트는 5획이다. 로마자(노마자?)는 3획 이상의 글자가 없다. 중국은 약자를 만들어 쓰고 있고 일본은 간자를 만들어 쓰고 있다. 한글의 세계화를 위하여 지금 과 같이 “ㅂ"자로 ”ㅃ"을 대신 하는 우를 계속 할 것인가 심도 있게 연구하여 한글의 기능을 한 단계 올려놓기를 바란다.
"로미오"가 "노미오"가 되고 "로마"가 "노마"가 되어야 한다는 두음법칙은 R 을 'ㄹ"로 표기 하도록 되어있는 국제음성기호 규칙에 위배 된다. 국내 규칙이 국제규칙에 우선 한다는 문구는 우리 음운 규칙에서 찾아 볼 수가 없다. 이 또한 두음법칙 존폐에 관한 연구 이유가 되리라고 본다.
무문자(無文字) 민족들도, 우리의 초등생들도 한글 공부는 문자판 두드리기가 아닌 쓰기부터 한다는 점과 대학생들 중에도 서브노트를 하면서 나름대로 약자를 만들어 쓰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일임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학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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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간편하게 쓰고자 하면 ㅂ을 쪼개는 식으로 ㅃ를 만들 수 있는데 왜 한글을 바꿔가면서까지 그렇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ㅂ을 쪼개면 4획 으로 ㅃ이 되는데 ㄲ 이나 ㄸ도 ㅉ도 ㅆ은 쪼개지지 않은데 유니코드인 악센틀 외면하면서까지 획수 많은 된소리 글자를 고집 할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