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경찰>
- 강량원 각색 및 연출
1. 시놉시스
<비밀경찰>은 고골의 <검찰관>을 각색한 작품이다. 각색은 연출자인 강량원이 맡았다.
<검찰관>은 작은 마을의 공무원들과 비밀 경찰이라고 오해받는 한 젊은 청년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지만, 이 연극에서는 사건들의 원인이자 오해의 주범인 이 젊은이가 끝까지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강량원은 비밀 경찰의 존재가 공무원들의 환각에 지나지 않음을 강조하고 싶어 한다. 정치적 힘 앞에 벌벌 떨고 거기에 맹목적으로 복종하는 이 공무원들을 통해서 우리는 한편으로는 계급으로 무장한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현대 사회에서 조작과 정보의 영향을 볼 수 있다. 이 연극은 포스트 모던 사회의 우리로 하여금 "인생이란 한 편의 희극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강량원은 러시아의 쉬킨 연극 아카데미에서 연극학을 공부했고, 서울의 창작 극단 '동(움직임이라는 뜻)'에서 15년째 활동하고 있다.
2. <비밀경찰>의 연극적 형태
<비밀경찰>은 여러 장르와 스타일의 조합이라 볼 수 있는데, 다시 말해, 다영역적 연극이자 집합적인 창작이다. 극 안에서 연극, 미술, 음악이 서로 결합되는데, 이는 연출가를 필두로, 극작가, 작곡가가 마치 삼두마차와 같이 함께 극을 만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 셋이 <검찰관>을 각자가 자신의 연극적 미학에 따라 재해석하는데, 연출가는 '신체적 연극'의 방법론으로, 극작가 홍시아는 팝아트와 캐리커쳐의 미학으로, 작곡가 불세출은 한국 전통 음악의 변형으로 접근한다. 그들은 정기적으로 모여 과정과 극적 창작을 논의했다. 그렇기 때문에 <비밀경찰>은 아이러니한 대조와 몸짓, 음악, 시각적 이미지의 극적 요소들 사이에 놓여져 있는 것이다.
3. <비밀경찰>의 구조
<비밀경찰> 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있고, 각 장은 다른 장르를 지니고 있다. 제 1장은 브레히트 식의 탄츠테아터(춤연극)인데 이는 매우 충격적임과 동시에 구상적이며 미유적인 상황을 나타내는 격동의 장이다. 제 2장은 마리오네트의 장인데, 공무원들과 원로들의 회의 장면이다. 모두들 새로운 비밀경찰의 소식에 겁에 질려있다. 제 3장은 탈춤극이다. 이 장은 비밀경찰이 마을 근처에 있다는 소문이 퍼지는 장이다. 제 4장은 뮤지컬인데, 이 장에서는 원로들이 비밀경찰을 맞이하기 위해 줄줄이 버스를 타고 나서는데 원로장의 부인과 딸이 버스를 따라가면서 함께 노래를 부른다. 제 5장은 콘베이어 벨트의 장이다. 여기서는 원로들이 비밀경찰을 위한 저녁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음식 재료들을 가져온다. 제 6장은 미국 뮤직홀인데, 이 장에서는 반 쯤 정신이 나간 원로들이 비밀경찰을 위해 준비한 음식수레를 끌며 노래하고 춤춘다. 연출가 강량원은 각 장의 극적인 독창성을 주기 위해 연극성과 수행적인 특성을 더욱 견고히 했다.
4. 신체적 연극
이 신체적 수련의 이론에 대해서는 추후 연출가의 이메일에 따라 설명하도록 한다.
5. 연극적 효과
<비밀경찰>은 배우들의 신체적 언어의 기능을 통해 균형감과 미학을 동시에 찾을 수 있었다. 이는 관객들에게 해학적 지표를 제시한다. 이제, 20-25분의 비디오를 보고, 자유롭게 거기에 대해 토론하도록 하자.
첫댓글 음^^ 재밌다. ㅎ
고맙습니다. 김보라씨에게도 인사부탁합니다.
네, 선생님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