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관사는 2008년 사찰에서 처음 템플스테이를 개최하면서 기존의 발우공양과 108배, 울력 등 보편화된 체험 프로그램을 넘어 불교만의 전통을 알리고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 했다. 그 결과 이미 사찰음식의 명가로 손꼽혀 온 전통을 활성화시켜 ‘사찰음식 시연’을 프로그램으로 만들었고, 여기에서 나아가 사찰음식 대중화를 위해 학문적으로도 정착시키고자 ‘진관사 산사음식연구소’를 개소했다.
산사음식연구소에서는 작년부터 년 2회 봄, 가을에 사찰음식 시연회를 개최해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사찰음식 만들기, 시식, 사찰음식 전시 등의 행사를 갖고 있다. 최근 높아진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듯 행사 마다 2000여명의 관람객이 참여할 정도로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또한, 올해는 산사음식연구소의 ‘전통발효음식 조리사 교육과정’이 중소기업청의 ‘시니어 창직프로그램 지원사업’에 선정돼 후원을 받는다. 이는 진관사 산사음식연구소 스님과 연구원, 한의사 등이 강사로 나서 저장발효음식에 대한 조리법과 효능 등 이론 강의를 펼친 뒤 수강생들이 수업시간에 직접 만든 발효음식을 판매용으로 포장하고 판매까지 체험하는 과정으로 마련된다. 전통음식 조리사를 양성한 뒤 창업이나 창직까지 할 수 있도록 특화과정으로 강좌를 마련한 것이다. 지원자는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아 무료로 수강을 받고 있으며 사찰의 운영비 또한 중기청으로부터 지원 받는다.
사찰이 갖는 특성과 장점을 활용해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면 미래 불교의 저변 확대 및 인식 제고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진관사 포교의 힘 - 사찰과 지역사회가 함께 상생하는 방안모색
조선의 국찰로 한때 북한산을 대표하는 대가람으로 번성했던 진관사는 지난 6.25 참화로 사찰의 주요전각이 소실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로 인하여 사찰을 복원하고, 포교기반을 닦는데 사중의 스님들이 오랫동안 많은 노력을 집중하게 되었다.
현 시대에 맞는 포교와 불사를 위해 진관사는 사찰과 지역사회가 함께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했다.
지역사회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종교적 울타리를 과감하게 걷어내고 다양한 사회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보급한 것이다.
중소기업청의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을 사찰에서 시행하고, 은평구청과 연계한 관내 학교의 교육사업을 진관사가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 좋은 예이다.
매년 봉행되어지는 국행수륙재의 규모도 단일 사찰차원의 행사가 아니라 지역의 많은 주민들이 동참하는 문화축제의 성격을 띠고 있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새로운 문화코드로서 가치가 충분하다. 9년째 이어오는 진관사 산사음악회 또한 사찰 밖의 사람들을 음악이라는 방편으로 묶어내는 새로운 포교 방편이 되고 있다.
이밖에 진관사는 2007년 사회복지법인 진관무위원을 설립해 지역아동센터와 구파발어린이집, 불광노인복지센터를 위탁 및 직영 운영하여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의 복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사찰은 더 이상 불자들만이 찾는 곳이 아니다. 지역사회와 일반시민들까지 참여할 수 있는 공익도량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발전방안을 모색하여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