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 치료의 혁명,
전립선동맥색전술에 주목하라!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영상의학과
박상준 교수, 비뇨기과 정진우 교수
전립선비대증은 50대 남성의 50%, 60대 남성의 60%, 70대 남성의 70%가 앓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환자의 나이에 비례해 발병하는 전립선비대증은 중·장년 남성들의 가장 큰 고민이다. 이런 남성들에게 희소식이 될 만한 정보 한 가지! 최근 정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은 전립선동맥색전술이 바로 그것이다. 부작용을 최소화해 치료효과를 높인 전립선동맥색전술이 앞으로 전립선비대증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나이들수록 조심해야 하는 전립선비대증
중년 남성 A씨는 몇 달 전부터 시원하게 소변을 보지 못할 뿐 더러 잔뇨감에 화장실을 찾는 횟수가 늘어났다. 더욱이 잠을 자다가도 수시로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다 보니 숙면을 취하기도 어려웠다. 처음엔 나이 탓이겠거니 했던 일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병원을 찾은 결과 전립선비대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렇다면 A씨와 같이 많은 중년 남성들의 고민인 전립선비대증은 어떤 질환일까?
전립선비대증은 요도를 감싸고 있는 전립선의 크기가 커짐에 따라 요도를 압박해 소변길을 좁아지게 만들어 배뇨장애를 일으키는 질병이다.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른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 중 가장 많이 알려진 원인으로 비뇨생식기관의 노화로 인한 남성호르몬의 불균형을 꼽을 수 있다. 이처럼 흔히 노인성 질환이라고 여겨지던 전립선비대증이 최근 들어 30~40대 젊은 층에서도 늘고 있는 추세다.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당뇨, 혈압, 비만과 같은 대사증후군 환자가 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일상을 깨트리는 전립선비대증
전립선비대증은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다. 증상은 크게 소변을 볼 때 느끼는 배뇨증상과 소변이 방광에 찰 때 느끼는 저장증상으로 나뉠 수 있다. 우선 배뇨증상으로는 소변 줄기가 감소하는 약뇨, 배뇨 시작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요주저, 그리고 소변을 본 후에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 등이다. 저장증상으로는 소변을 너무 자주 본다고 느끼는 빈뇨, 야간에 소변을 보기 위해서 한 번 이상 잠에서 깨는 야간뇨, 그리고 갑자기 소변이 마려우면서 참기 어려운 요절박 등이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 질환은 아니지만, 장기간 지속되면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방광 속에 정체되어 있는 소변으로 인해 방광염이나 요로결석이 발생하며, 더 진행될 경우 신장 기능이 악화되면서 신우신염이나 급성전립선염 등을 일으킨다. 따라서 여성들이 산부인과에 가듯이 남성들도 정기적으로 비뇨기과에 들러 적절한 치료를 받는 노력이 필요하다.

전립선비대증 증상 나타나면 신속히 치료받는 것이 중요
전립선비대증은 약물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대표적인 치료 약물로는 전립선 근육의 긴장을 완화시켜 소변 배출을 도와주는 알파차단제와 호르몬 분비를 줄여 전립선비대를 막는 호르몬억제제 등이 있다. 이러한 약물치료로도 증상 개선에 효과가 없거나 불편감이 계속되고, 약물에 대한 부작용이나 지속적인 혈뇨가 있을 때는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대표적인 수술 치료로는 경요도적전립선절제술(TURP)을 들 수 있다. 소변이 나오는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집어넣은 뒤 내시경에 부착된 특수기구를 사용해 커진 전립선 조직을 긁어내 좁아진 요도를 넓혀주는 수술이다. 레이저를 이용한 전립선 절제술에는 KTP레이저와 홀뮴레이저 수술이 주로 시행된다. KTP레이저 수술은 내시경을 통해 레이저 고열로 전립선 조직을 태워 없애 요도를 넓혀준다. 홀뮴레이저 수술은 전립선을 감싸는 맨 바깥의 막과 비대해진 전립선 사이를 통째로 분리해 몸 밖으로 제거하는 수술이다.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받은 환자 중 70~80%는 수술 후 10년 이상 원활한 배뇨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다만, 수술 후 남은 전립선 조직이 노화와 더불어 계속 자라기 때문에 반드시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배뇨 및 전립선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정부서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은 전립선동맥색전술
흔히 수술하면 수술 자체에 대한 불안감과 회복 기간에 대한 부담감으로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전신마취나 피부 절개로 인한 흉터와 출혈 등에 대한 걱정 없이 빠른 회복으로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한 치료법이 등장했다. 바로 지난해 10월 정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은 전립선동맥색전술이다. 이에 따라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은 전립선 환자들이 더 빠른 신의료기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수술에 관한 충분한 지식과 임상경험을 갖추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그렇다면 전립선동맥색전술은 어떻게 이뤄질까? 퇴부동맥에 직경 0.6mm의 카테터를 삽입해 전립선으로 가는 동맥을 찾아 색전 물질을 투입하고 혈관을 차단해 환자의 배뇨 관련 이상 증상을 치료한다. 전립선동맥색전술은 기존 전립선절제술에 부담감을 느끼는 사람에게 좋은 대안이 된다.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수술 상처가 없으며 입원기간 역시 2일 내외로 크게 단축돼 일상 생활 복귀가 빠르다. 또한 수술에 따른 성기능 장애나 역행성 사정 등의 합병증이 적다는 것도 장점이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개복수술보다는 최소 침습수술 방법이 선호되는 추세에 따라 전립선동맥색전술 분야의 미래가 밝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의 새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 전립선동맥색전술은 미국이나 유럽 등 의료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시술이다. 이는 유럽비뇨기과학회(EAU) 2017년 료가이드라인에 전립선비대증 치료의 한 방법으로 제시될 예정이다. 국제성모병원은 이러한 선진 수술법을 적극 도입해 선도적으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서는 비뇨기과와 영상의학과 간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수다. 각 과의 의료진이 협력해 여러 치료 방법과 장단점을 비교함으로써 환자를 위해 최적의 방법을 찾는 것이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에 있어서 가장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은 비뇨기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다. 간혹 증상은 비슷하지만 원인이 전립선비대증이 아닌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정확한 진단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재발이나 부작용 없는 만족스러운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기존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수술에 대한 부담감으로 전립선비대증 치료를 미루고 고통 받고 있다면, 전립선동맥색전술에 주목해보길 권한다. 이처럼 환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전립선동맥색전술. 전립선비대증의 표준 치료로 자리매김하게 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Mini Interview
전립선비대증, 이제는 전립선동맥색전술로!
Q. 전립선동맥색전술 실시에 앞서 어떤 준비 과정을 거쳤나요?
A. 전립선동맥색전술 치료에 있어서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따라서 저는 7년 전부터 이를 준비했고 국제성모병원에서는 전립선동맥색전술을 150례 이상 시행한 프랑스 파리 퐁피두대학병원 마크 사포바(Marc Sapoval) 교수를 초빙하여 함께 4명의 환자에게 전립선동맥색전술을 실시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들에게 더욱 안전하고 만족도 높은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Q. 전립선동맥색전술 시술 시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전립선 주변의 다른 장기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전립선 구조에 대한 해부학적 지식을 갖춰야 합니다. 이러한 해부학적 지식을 숙지하고, 전립선의 모든 구조를 실제 해부한 것처럼 선명하게 보여주는 콘빔 CT를 이용해 정확도를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도움말=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영상의학과 박상준 교수>
박상준 교수
진료분야 :
인터벤션
약력 :
대전선병원 영상의학과 과장
고려대 안암병원 임상조교수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조교수, 전임강사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원 석사, 박사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도움말=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비뇨기과 정진우 교수>
정진우 교수
진료분야 :
종양, 복강경 수술, 소아 비뇨기질환, 내시경 수술, 전립선질환
약력 :
분당 서울대병원 전임의
가톨릭중앙의료원 레지던트 수료
가톨릭중앙의료원 인턴 수료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첫댓글 제가 전립선비대증을 앓고 있어 유난히 눈에 가는 기사였습니다.
남성 60세 이상 70%가 앓고있다는 흔한 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