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3(금) 여행 11일째 (트래킹(마지막날) 7일째- 맑음)
(땅게(3240m)~ 추상(2980m))
5시 아침- 흰죽, 간장, 마른 김, 잔멸치
아침에 흰죽으로 해장을 하니 좋다 ㅎ ㅎ
오늘은 800m정도 고도를 올렸다 다시 1000m정도 고도를 낮춰야 하는 날이다.
6시 땅게 출발!!
마을을 지나자마자 출렁다리가 나온다.
역시 게걸음으로 건너지만 속도는 좀 빨라졌다.
6시45분~7시20분 주변에 높게 보이는 동굴이 있는 바위도 보이고
강 주변에서 쉬며 예쁜 돌과 암모나이트 화석을 찾아본다.
비루와 셀파들은 강을 건너기 위한 돌다리를 만드느라 분주하다.
곧 강 건너기가 시작되고, 작은 강폭이지만 물살은 빠르고
발이 젖을 것 같아 양말을 벗고 등산화를 들고 강을 건넌다.
다 건넌 줄 알았더니 한번 더 남아있다. 강물이 엄청 차가 워서 건너는데
정신이 번쩍 든다. 강 건너기가 완료되고, 다시 긴 오르막을 오를 준비를 한다.
이미 오르막길에 접어든 외국 트래커들도 있었고, 오르막까지 말을 타고
가시는 분들도 계셨다. 계속 오르막이 이어지고, 잠깐 내리막이 나오다가
다시 계속 오르막이다. 비루에게 얼마나 가야하는지 묻지만 웃기만 한다.
9시40분~10시10분 완만한 초원지대에서 쉬며 그 동안 해 드린 것도 없고,
여러모로 받기만 한 죄송한 막내가 팀원들께 미숫가루 한 컵씩을
드릴 수 있어서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10시50분~ 11시10분 PAA PASS(4183m)도착!!
표지판에 추상까지 남은 거리가 16,8km 라고 적혀있다.
잠깐 내려갔다 살짝 오르막이 이어지고 점심 먹을 시간이다.
11시45분~12시30분 어느 쉼터에서 주방팀 포터가 지고 온 도시락을 먹는다.
비닐봉지에 김밥 한줄과 사과, 찐계란, 찐감자가 들어있다.
김밥에 별 재료가 안 들었어도 배고프니 뭐든 맛나게 먹는다.
점심 이후 시원한 바람이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우측 옆으로 멀리 닥마르도 보이고, 이제 서서히 내려갈 길만 남았나보다.
오늘 따라 입체적인 뭉게구름이 인상적이고 설산을 바라보며 하산을 한다.
주변의 협곡과 평원을 배경삼아 기분 좋은 바람을 맞으며 마지막 이 길을 이어간다.
처음 무스탕 트래킹 시작할 때는 큰 기대와 설레임으로,
마지막 날엔 아쉬움으로 걷는 길이다.
어제에 이어 날아갈 듯한 거대한 바람이 불고,
대자연에 콕 처박혀 원 없이 실컷 더 걷고 싶었는데...
벌써 마지막이라니 아쉬움이 가득한 순간이었다.
3시가 넘어서자 고도가 확 낮아짐을 느낀다.
행여 고소가 올까 하는 걱정에 천천히 내려가기로 한다.
혼자 노래도 부르고 미소도 머금고 계속 하산을 한다.
4시20분 경사 급한 내리막 직전 잠시 쉬다가
마실님, 문환형님, 무늬언니와 같이 길을 내려간다.
마을에 가까워질수록 자갈길 급 내리막이 계속되고,
조금만 방심했다가는 넘어지기 쉬운 길이 이어진다.
5시40분 추상 그랜드 롯지 도착!!
문환형님께서 사주신 망고주스가 꿀맛이다.
7시 저녁 밥, 닭볶음탕, 감자전, 김치,깍두기, 숭늉, 석류 등
트래킹 기간 동안 수고해주신 주방장님 이하 주방팀과
가이드, 셀파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였다.
처음 묵었던 롯지였는데 오늘따라 더 좋게 느껴졌다.
▶제일 길었던 트래킹을 사고 없이 무사히 마침에 감사하고,
힘들었지만 그 동안 걸었던 길들을 마음속에 저장해본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땅게마을 아침 풍경








점심 도시락 먹기

무늬님 모르게 한 컷!

태수님 모르게 한 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