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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 함양군 동강→금계→남원시 상황리
2016.06.25(토, 맑음)
여수(06:00→순천(06:40~50)→진주(08:15~30)→함양터미날(09:30)→엄천교(10:00)→운서마을(10:20)→한남교(10:30)→송문교(10:50)→쉼터(11:05~35)→모전마을(12:00)→송전골(12:40~13:00)→견불사(13:20~30)→모전마을정자(14:10)→의중마을(15:15)→의평마을(15:25)→의평교(15:30)→지리산1교→은계마을(15:40~16:15)→하늘길쉼터(17:00)→창원마을(17:20)→임도/산길(17:50)→등구재(18:00)→상황마을(18:15)→중황마을(18:30)→중황교→실상사휴계소(18:50)→인월터미날(19:00~20)→남원(19:50~22:10)→순천(22:50) 순천 찜질방 1박
상대를 제압하는 능력도 큰 역활을 하는 것 같은데
두뇌회전이 빠르고 사자같은 인상을 가진 자가 표정관리와 상대방을 감명시키는 웅변술까지 있다면 권력과 명예도 손쉽게....
타고난 것에 따라 살아가는 모습이 다양한 것 같다.
어떤이는 땀 흘리지 않아도 선비처럼 살아가는 자도 있고....
때와 주변사람을 잘 만난 자는 쉽게 흥하기도 하고,
진실되게 땀 흘릴지라도 수확이 적거나 없는 자도 있고 ...
게임같은 우리들의 삶
상대를 속여 추적해 오지 못하도록 꾀를 부리고
연합전선을 형성해서 자기 방어에 힘쓰는 것을 탓할 수는 없겠지만...
이같은 능력이 지나치면 큰 사기꾼이 되는 것 같은데...
당을 짓고 편을 갈라 잇속 챙기는데만 급급하면서도 말로는 언제나...
상대편 흠은 엄히 따지길 좋아하면서도 자신은 언제나 옳고...
잘 나가는 정치인과 종교지도자 중에 특히 이런 자들이 있는 것 같은데...
우리들은 흔히 말만 잘하면 정의로운 자로 착각하고 있으니..
피조물중에 가장 사악한 자가 사람이라 했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이런 모습이 우리들의 삶이라면
때를 따라 순응하며 이런들 어떠리, 저런들 어떠리....
땀 흘릴 때 땀 흘리고 휴식할 때 휴식할 수 있으면 됐지
낮이 있으면 밤이 오는 법인데
게임에만 푹 빠져 석양으로 깊어가는 줄도 모른다면?
재물과 권력도 시간앞에선 소용 없는데...
갈수록 빨라지는 시간, 남은 시간만이라도.....
나를 찾아 오늘도 자연속으로
임천교 넘어 동네길로 들어가면서 둘레길 지킴이를 찾아 보는데 아니 보인다.
되돌아 나와 냇가 따라 올라간다.
천왕봉에서 성삼재 만복대 바래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줄기에서 흘러내리는 계곡물이 하나로 만나 남강으로 이어가는 물길(임천)임에도 여전히 수량이 적어 보인다.
뱀사골, 백무계곡, 칠선계곡물이 하나로 만나니 폭우땐 엄청날텐데 냇둑은 특별한 것이 없어 보인다.
도로가엔 굵은 메실이 노랗게 익어 하나 둘 떨어지고 있다.
가로수로 심어 놓은 것인지..
함양 독바위로 올라갈 수 있다는 운서마을길 지나는데 짓푸른 논에서 불어오는 바람속엔 붕어향이?
근 60여년이 흘러 잊은지 오래건만 그 때의 향내가 새록 새록 느껴지다니 ....
코를 의심해 보지만 분명 그때의 향내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장마철이 임박하면 농수로 수풀속엔 버들치 붕어 메기 가물치 들도 많았던 것 같다.
민물고기 향내와 함께 벼들도 무럭 무럭 포기수를 늘려가고 있으니 ...
바로 지금 같았으리라.
몇일째 이런 모습이라니 가격이 맞지 않아선지...
인건비와 운반비 빼고 나면 손에 남는 것이 별로라는데....
양파 수확한 자리에 곧바로 벼를 심어 온힘을 쓰지만
정부 수매도 기대할 것이 없다니....
조상이 피땀으로 일구어 넘겨받은 농지이니 때를 따라 열심히 땀 흘리지만...
정당한 대가를 보장받을 수 없으니....
기계화된 후부터 소와 쟁기가 사라지고 돈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데....
참으로 이상한 일이로다.
하나가 편해지면 반드시 하나가 나빠지는 것도 있으니....
벽송사 가는 길 여쭈니 다리 건너 신작로 따라 올라가란다.
둘레길 지킴이는 벌써부터 놓쳐버렸나 보다.
양파수확이 끝난 곳은 서둘러 모내기해야 하니 모판 띄어내는 작업으로 허리 펼날이 없고..
이토록 열심으로 땀 흘려도 타분야 소득과는 비교할 수도 없으니....
내 팽게치고 떠나자니 그럴 수도 없고....
진퇴양난속에 세월은 깊어만 갔으니 이렇지도 저렇지도 못하고 하늘 가는 날까지....
래프팅 즐기는 청소년들도 보고
부모 잘 만난 청소년이 아니면?
냇물 건너는 다리가 반갑다.
둘레길 지킴이는 분명 건너편에 있을테니....
새로 번듯하게 놓여진 다리 옆으로 구교 또한 반갑다.
대홍수때 물길이 둘로 갈라졌는지...
제법 넓어 뵈는 아스팔트 포장길인데 이쪽 통행차량은 거의 없다.
산 높은 곳까지 밭을 일구어 살아가시는 모습과 냇가 주변 경관에 취해 이리 저리...
주인장인듯한 분을 만나 인사드리니 들어와 쉬어 가란다.
나의 꿈도 이런 곳이니 ...
시원한 그늘 쉼터로 안내 하시더니만 새콤한 냉차까지...
퇴직하고 보니 나의 경험과 지식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더 이상 찾는 이도 없고 찾아갈 곳도 없으니 자칫 우울해지기 쉽지요.
지리산 둘레길은 우리들 세대에겐 참 좋은 치료제인 것 같습니다.
유년시절의 잊혀져 가는 고향마을 다시 만나 걸어볼 수도 있으니...
이제부턴 재물과 명예와는 상관없이 나를 찾아 내가 즐겨하고픈 것으로 살아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깊은 산중으로 들어오셨으니 더더욱 ...
두분이 오랫동안 산행하며 지리산 자락을 꿈꾸었던 것이 현실화된 것 같다고 ....
1년째라 아직까지는 해야 할일이 많다는데 ..
한마음으로 텃밭 가꾸며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모습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 아닐까
어린이용 풀장도 만들어 놓았으니 가족모임 동창회같은 소규모 친목단체들이 쉬어가는데 참 좋을 것 같다.
냇가엔 물고기도 많아 한두끼 민물고기 매운탕도 먹어 볼 수 있을 것 같고...
계곡 물소리 외엔 차량 소리도 들리지 아니하고 공기도 무척 상큼하니 마음만 비우면...
지친 심신에 지리산 정기가 저절로 가득 채워지리라.
https://story.kakao.com/ch/jirim1
모전마을 갈림길에서 살펴보니 견불사에서 벽송사로 넘어가는 길이 있는 것 같다.
이리 저리 계곡 따라 올라가니 견불사 지나 송대마을이다.
마을길 안내판은 있건만 벽송사 가는 길 표시는 아니 보인다.
분명 이쯤에서 벽송사 넘어가는 들머리를 찾아야 하는데....
물어볼 사람이 없어 이집 저집 계십니까
한 집에 들러 불자복장을 하신 여성분에게 여쭈니 모른다며 마당밖으로 나가란다.
산에 가는 일이 없다며..
위쪽으로 계속 올라보니 또 다른 집 한두채가 보인다.
신축건물엔 바둑이만 짓어대고 아무도 아니 계신다.
윗집으로 올라가 여쭈니 벽송사 가는 길이 끝겼다는 말을 들었다며 더이상 올라가는 길도 없단다.
되돌아 내려가 다리 건너 또 다른 길로 올라가는데 마당에서 무언가를 하시는 남자분이 길이 없다며 엄히...
불자같은 복장인지라 스님께서는 벽송사 가는 길을 알고 계실 것 같은데 알려 줄 수 없느냐 여쭈니
자신은 불자가 아니라며 퉁명스럽게 내려가라고만 한다.
약초를 재배하시는 분인가
하는 수 없이 되돌아 용유담으로...
자연석 와불을 볼 수 있다기에 들어가보니 산줄기를 가리키며 저 곳에 부처가 계시지 않느냐 한다.
능선위에 사람 얼굴 모습이 선명하다.
안내하시는 분에게 벽송사 넘어가는 길을 여쭈니 이 분 역시도 이곳에선 넘어가는 길이 없단다.
분명 사찰간에는 불자들의 왕래가 있었을텐데....
차량으로 돌아간단다.
요즘 걸어다니는 스님을 만나 보기 어려운데 이 또한 시대가 바뀐 탓인지...
용유담 모전마을로 내려와 둘레길 지킴이가 안내하는데로
흐릿하게 둘레길 들머리 표시가 뵈는데 이 길로 들어가면 벽송사 넘어가는 산길인가 보다.
다리 인근에서 산으로 향하라는 또다른 둘레길 지킴이 따라..
부드러운 산자락 숲길을 이리 저리..
숲길을 빠져 나오니 마천 삼정산이 새롭게 보이는 의중마을이다.
주인 잃은지가 오래된 듯 한데 이런 집에서 구들장에 불때어 살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집마당은 밭으로 변한지 오래된 듯한데 건물만은 예전 모습대로...
이 집도 주인을 잃었는지.... 스레트 지붕을 보니 상당한 세월이 흐른 것 같은데.....
벽송사가 계곡 위쪽에 있을텐데 어디쯤인지는?
칠선계곡물도 만나 보고
금계마을길 따라 산으로 올라간다.
이 집은 어인 일로 지붕 서까래만 남고 마당엔 잡초만이 무성해졌는지...
자식들은 모두 도시로 나가고 노인들만 거주하다 돌아가시면 이렇게 방치될 수 밖에 없는지..
수리하는 것도 비용이 들고 철거하는 것도 역시 그렇하니 새로운 주인이 나타날 때까지...
거창하게 많은 돈 드려 신축하는 것보다는 적은 돈으로 소박하게 꾸며 살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외지분들은 산중에서도 드러내고 싶은지 궁전같은 집을 짓고 고급 승용차도...
하지만 잠시잠깐일텐데 뭐 그럴 필요 있겠는가?
노년기로 깊어질수록 주변을 가볍게 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다.
분수에 맞지 않는 새로운 일 벌려 마음을 쉬지 못하게 함도 어리석다 할 것이다.
욕심을 줄여야 좋다는데 동의하면서도 말로만 그렇고 실제는 여전히 예전 방식대로 살아가려는지?
드디어 천왕봉 제석봉 촛대봉 지리산 주능선이 흰구름 쓰고 더더욱 선명한 모습으로 반겨주신다.
산자락을 전원주택지로 개발해 놓고 손님을 기다리는데....
산골마을로 들어갈땐 속세와 같은 마음으로 들어가서는 곤란 할 것 같다.
산골마을은 산골마을 다워야지 2~3층으로 지어 민박까지 겸하려 한다면?
노년기에 새로운 방식으로 돈벌이에 관심 가지면 자연파괴와 함께 자칫 본인에게도 큰 상처만 남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칠선계곡은 우측으로 돌았다가 좌측으로 천왕봉 아래까지...
칠선계곡 꼭 들러봐야겠는데 사전예약제라니...
전원주택단지로 개발된 마을길 따라 최상단까지 올랐건만 더이상 가는 길이 없고..
간신히 만난 분에게 여쭈니 내려가야 한다고...
마을길 삼거리에서 지킴이가 안내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는데 윗쪽 건물에서 그쪽으로 가면 않된다는 말이 들려온다.
다시금 살피니 건물 아래쪽으로 올라가라는 또 다른 표지판이 기울어진 모습으로...
이내 포장길은 끝나고 밭두렁 오솔길따라 올라간다.
올라왔던 계곡도 한눈에 조망되고 함양 독바위도, 벽송사 넘어가는 길 찾아 헤메였던 곳도 ...
소나무 숲길을 빠져 나오니 상당히 높은 곳임에도 논이 있고 마을도 보인다.
높은 산중에 하늘아래 숨겨진 마을이로다.
하룻밤 쉬어 가기 좋은 곳에서 지리산 신령님과 함께 기념사진 남기고
창원마을이라는데.... 산골마을 정경이 참으로 아름답다
이런 곳에서 속세를 잊고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밤이 늦으면 하룻밤 쉬어 갈만한 곳도 있고..
마을길은 위쪽으로 올랐다가 산허리를 돌아 다시 내려간다.
석양으로 깊어가는데 은근히 조바심이 생긴다.
저 아래에서 다시 산으로 올라가라고 한다.
등구재 넘어 상황마을길로 내려간다.
멀리 성삼재도 보인다.
남원에 가면 기차도 있을테니 늦어도 상관없을 것 같다.
햇님도 서산 넘어가니 대로를 찾아 발걸음 재촉한다.
대로에 이르자 마자 함양행 버스가 다가온다.
인월로 가서 남원행으로 갈아 탈 수도 있으니...
인월발 함양행 버스는 자주 있는데 남원행은 뜸한 편이다.
남원 터미날 인근에서 추어탕 들고
남원역은 KTX와 함께 새로 지어지면서 외곽으로 옮겨 졌단다.
밤이 깊어가는 남원역에서 22:10분발 여수행에 올라 순천으로
KTX역사로 신축된 남원역은 공항터미날로 착각할 정도로 여러면에서 자랑스럽다.
남원시 외곽에 위치하고 있음이 아쉽지만 남원시의 미래를 활기차게 이끌어가는데 부족함이 없는 것 같다.
역사 밖은 가로등 불빛만 흐르는 가운데 밤이 깊어가는데 어디선가 고양이 한마리 내게로 다가와 나를 주인으로 착각했는지...
내 발걸음을 따라 오면서 내가 멈추면 이녀석도 멈추고...
대기실로 들어가 의자에 앉으니 이 녀석 내 옆 의자에 드러누워 팔다리를 쭉 뻗고 사르르...
이 녀석도 초저녁 잠이 많은지....
첫댓글 참 많이도 둘러 보셨네요^^ 지리산의 정기 가득~~!
잘 보았습니다. 저는 2015년 추석에 이길을 걸었지요.. 동강건너 산비탈에 농경지 풍경이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을 하는 기분 이었습니다.
따뜻한 남쪽나라를 꿈꾸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