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좀 더 실감나게 하기 위해 연기자 세계의 요령을 빌려오는 법
비즈니스 세계에서 효과적인 이야기를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SHOW와 TELL이라는 말로 요약될 수 있다. 즉 내가 이야기를 하면서 어떤 행동을 연출하는가와 어떤 내용을 전달하는가 두 가지 요소라는 것이다. 이야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청중들 앞에서 내 이야기를 어떻게 드라마처럼 만들 것인가를 궁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 연기자들은 이런 SHOW & TELL 과정을 완벽하게 해내기 위해 깊은 생각이나 사전 준비를 하지는 않지만 상당한 신경을 쓴다. 비즈니스 연사들도 이들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
훌륭한 연기자들은 어떤 배역을 맡든 언제나 처음 연기를 하는 태도로 임한다. 이들은 그런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해 항상 현재시제로 말을 한다. 비즈니스 연사 또한 이야기를 할 때 그런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 이는 다음 4가지 요소의 조합이라 할 수 있다.
1. 구두(口頭) 언어 - 내가 말하는 것을 의미
2. 음성 언어 - 음성의 높낮이, 말하는 속도, 강조하는 부분 등을 가리킨다.
3. 바디 랭귀지 - 말을 하면서 취하는 제스처
4. 감성적 언어 - 이야기를 하면서 어떤 느낌을 갖는가를 의미
연기자들이 그럴듯한 연기를 하는 데 쓰는 요령은 다음과 같다. 이런 요령은 물론 비즈니스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사람들도 얼마든지 빌려 쓸 수 있다.
1. 말을 하며 계속 움직인다
- TV에 나오는 뉴스 캐스터처럼 꼼짝하지 않고 속사포를 쏴대는 것은 곤란하다. 그런 대신 말을 하면서 계속 움직이고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제스처를 통해 전달한다. 이런 것은 청중에게 전달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 이런 행동을 통해 청중들이 머리 속에 내가 하는 말로 그림을 그리는 것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
2. 내가 직접 경험한 일을 재연할 때 쓰는 몸짓과 청중들을 향해 말할 때 쓰는 몸짓 사이의 비율을 적절하게 맞춘다
- 대부분의 비즈니스 프리젠테이션에서 이 두 가지 몸짓 사이의 비율은 4대 6이 가장 적절하다.
3. 음성 언어를 적극 활용하여 청중들이 내가 하는 말을 실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이는 내가 이야기를 하기 전에 충분한 사전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적 연사들은 이야기를 하면서 여러 가지 기법을 활용한다.
· 스트레스 상황을 묘사하기 위해 빠른 속도로 말을 한다.
· 조금 전에 언급한 포인트를 강조하기 위해 잠시 휴지(休止)시간을 갖는다.
· 충격적임을 알리기 위해 극히 천천히 말을 한다.
· '이런!' 또는 '잉!' 같은 감탄사를 써서 문장상의 감탄사를 대신한다.
· 어떤 포인트를 강조하기 위해 특정 단어를 자주 반복한다.
· 코미디 요소를 도입하고 운(韻)을 적절히 사용한다.
· 음성 패턴을 다양하게 활용한다.
유명 연사가 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듣기 좋을 정도의 음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여기에 위에 언급했던 몇 가지 요소를 가미할 경우 더욱 바람직한 연사의 요건을 갖출 수 있다.
4. 상이한 캐릭터 사이의 대화를 각기 다른 음성이나 톤으로 연기하듯 한다
- 두 사람이 대화할 경우, 한 사람이 말할 때는 한 쪽에서 하고 다른 사람이 말할 때는 반대방향으로 자리를 옮기도록 한다. 이런 방식의 연기는 청중들이 두 사람의 말을 엿듣는 것 같은 느낌을 연출한다. 이런 기법은 프리젠테이션에 흥미를 더해줄 수 있다.
5. 감성적인 언어를 활용한다
- 그럼으로써 청중들이 내가 하는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 이야기 가운데 뭔가 드라마틱한 일이 벌어졌을 때 몇 초 동안 아무 동작도 하지 않고 있는 순간을 삽입하면 사람들은 이것을 이야기가 반전되는 시점으로 인식하게 된다.
· 내가 보이는 반응을 실제 연기로 보여준다. 절망감을 그냥 말로 표현하는 데 그치지 말고 두 손을 하늘로 향하며 진짜 절망한 듯한 제스처를 쓴다.
· 독백도 적절히 활용한다.
· 청중들이 내가 하는 이야기를 자신의 삶과 연관짓는 시간을 주기 위해 잠시 공백시간을 갖는 것을 어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 슬프거나 감동적인 일을 서술할 때 여기에 너무 몰입하지 않으려면 약간은 그 이야기로부터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
6. 내가 갖는 두려움을 역으로 이용한다
- 즉 다수의 사람들 앞에서 얘기하면서 느끼는 두려움을 내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용한다는 것이다. 거절당하는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내 성격을 드러내보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효과적인 프리젠테이션은 항상 인간적인 드라마 요소를 포함한다. 비즈니스 청중들도 중요한 비즈니스 교훈을 얻는 동시에 때로는 웃고 울고 감동을 받길 원하는 법이다.
7. 실제 리허설을 자주 해본다
- 사무실이나 집안에서 실제 해야 할 말을 연습할 때 말만 하지 말고 움직임과 제스처까지 모두 동원하도록 한다. 프로 운동 선수들이 실제 게임을 하는 상황을 연상하며 연습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직업 연사들 또한 연습할 때 그런 실제 상황을 염두에 두고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리허설을 자주하면 할수록 자신감이 더 쌓이는 법이다.
** "Never Be Boring Again" by Doug Steven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