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이 입을 열다
김형식
정문골 고개넘어에는 자연이 숨겨 놓은 또 다른 마을 하나 있다
태고적부터 쌓여 온 침묵들이 저네들 끼리 모여 사는 오지,
개똥벌레 무덤
심마니들도 모르고 있는 이 외진곳에서 흰구름 몇 조각 흘러 나갔을 것이다
종종 침묵이 사라지는 것은 고개 너머에서 손들이 드나들고 있다는 것
오염된 손이 다녀 가고 나면
마을에 장송곡 소리가 난다
침묵이 하나 둘 숨을 거둔것이다
칠흑 밤
이곳에 오면 개똥벌레가 꼬리 치며 춤을 추자고 한다
개, 개, 그 개똥의 이름표를 달고 더는 훼손되서는 않될
자연을 끌어 안고
멸종위기의 슬픈 축제가 있던 날 밤
무덤속에서
모든 침묵들이 입을 연다
개똥벌레는 침묵이 죽어서 눈을 뜬 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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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고청탁서 읽었습니다.
프로필
시인. 문학평론가 <불교문학>시부문등단,
<한강문학>평론 등단
애지문학회 회원. 국제PEN한국본부,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제도개선위원, 매헌윤봉길 기념사업회 지도위원, 한강문학 편집 위원.시가흐르는서울 월간문학상 선정위원장.
고흥문학회 초대회장, 시성한하운문학회자문위원장,보리피리 편집주간.
한국 청소년 문학대상.
시서울 제2회 문학대상
(사)한국 창작문학상
시집《그림자, 하늘을 품다》 《오계의 대화《광화문 솟대》《글, 그 씨앗의 노래》《인두금(人頭琴)의 소리》《성탄절에 108배》 외 월계간 동인지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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