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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제8장(중보자 그리스도) 5-6항 25.2.2, 박홍섭 목사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제8장은 중보자 그리스도에 대한 8항의 고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항은 중보자의 정의, 2항은 중보자의 위격, 3항은 중보자의 은사와 자격, 4항은 중보자의 직무, 5항은 중보자의 사역과 효과, 6항은 속량의 효력, 7항은 속성의 교류, 8항은 중보자의 제한 속죄에 대해 다룹니다. 오늘은 5-6항을 함께 공부하겠습니다.
1항. 하나님은 영원한 목적에 따라 독생자 주 예수님을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중보자로 택하시고(사 42:1, 벧전 1:19-20, 요 3:16, 딤전 2:5) 세우셔서 선지자와(행 3:22) 제사장과(히 5:5-6) 왕(시 2:6, 눅 1:33), 교회의 머리와 구원자(엡 5:23), 만유의 상속자(히 1:2), 그리고 세상의 심판자(행 17:31)가 되게 하시기를 기뻐하셨다. 하나님은 예수님께 영원부터 한 백성을 주셔서 그의 씨가 되게 하셨고(요 17:6, 시 22:30, 사 53:10) 때가 되었을 때 그를 통하여 속량을 받고, 부르심을 받고, 의롭게 되고, 거룩하게 되고 영화롭게 되도록 하셨다(딤전 2:6, 사 55:4-5, 고전 1:30).
2항. 삼위일체의 제2위이신 성자는 참되고 영원한 하나님으로 성부와 본질이 같고 동등하시다. 그분은 때가 찼을 때 인간의 본성을(요 1:1, 14, 요일 5:20, 빌 2:6, 갈 4;4), 그 모든 본질적 속성들 및 일반적인 연약함과 함께 취하셨으나 죄는 없으시다(히 2:14, 16-17, 4:15). 그분은 성령의 능력으로 동정녀 마리아의 태에서 그녀의 본질을 취하여 잉태되셨다(눅 1:27, 31, 35, 갈 4:4). 그 결과 온전하고 완전하며 구분된 두 본성, 곧 신성과 인성이 한 위격 안에서 변환이나 합성이나 혼동 없이 서로 나뉠 수 없게 연합되었다(눅 1:35, 골 2:9, 롬 9:5, 벧전 3:18, 딤전 3:16). 이 위격은 참 하나님이시자 참 인간이시고, 그러면서도 한 분 그리스도, 곧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유일한 중보자이시다(롬 1:3-4, 딤전 2:5).
3항. 이와같이 신성과 연합된 인성을 지니신 주 예수님은 성령으로 한량없이 거룩하게 되셨고 기름 부음을 받으셨으며(시 45:7, 요 3:34), 모든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그분 안에 있다(골 2:3). 성부께서는 모든 충만이 주 예수님 안에 거하게 하시기를 기뻐하셨다(골 1:19). 이는 주 예수님이 거룩하고 악이 없고 더러움이 없고, 은혜와 진리로 충만하여(히 7:26, 요 1:14) 중보자와 보증인의 직무를 수행하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시기 위해서였다(행 10:38, 히 12:24, 7:22). 이 직무는 예수님이 스스로 취하신 것이 아니라 그분의 손에 모든 권세와 심판을 맡기시고 그것을 수행하도록 명하신 성부의 소명에 따라 주어졌다(요 5:22, 27, 마 28:18, 행 2:36).
4항. 주 예수님은 기꺼이 이 직무를 맡으셨으며(시 40:7-8, 히 10:5-10, 요 10:18, 빌 2:8) 이 직무를 수행하시기 위해 율법 아래 나셨으며(갈 4:4) 율법을 완전하게 이루셨다(마 3:15, 5:17). 그분은 영혼으로는 가장 극심한 고통을(마 26:37-38, 눅 22:44, 마 27:46), 육체로는 지극히 아픈 고문을 견디셨으며(마 26-27장),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고(빌 2:8), 장사되어 사망의 권세 아래 머물러 계셨으나 썩음을 보지 않으셨다(행 2:23-24, 27, 13:37, 롬 6:9). 셋째 날에 그분은 고난을 당하신 바로 그 몸을 가지고(요 20:25, 27)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아나셨고(고전 15:3-5), 또한 그 몸과 함께 하늘에 오르셨으며, 성부 하나님의 우편에 앉아 계시면서(막 16:19) 우리를 위하여 중보기도 하시고(롬 8:34, 히 9:24, 7:25), 세상 끝날에 사람들과 천사들을 심판하러 다시 오실 것이다(롬 14:9-10, 행 1:11, 10:42, 마 13:40-42, 유 1:6, 벧후 2:4).
5항. 주 예수님은 영원하신 성령을 통하여 하나님께 단번에 봉헌하신 완전한 순종과 희생 제사로 하나님의 공의를 충분하게 만족시키셨다(롬 5:19, 히 9:14, 16, 10:14, 엡 5:2, 롬 3:25-26). 그리고 성부께서 자기에게 주신 모든 자를 위하여 화목뿐만 아니라 천국에 있는 영원한 유산도 값을 치르고 사셨다(단 9:24, 26, 골 1:19-20, 엡 1:11, 14, 요 17:2, 히 9:12, 15).
6항. 속량의 사역이 비록 그리스도의 성육신 이후에 비로소 실재적으로 이루어졌을지라도 그분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분이기 때문에 속량의 효력과 효과와 유익들은 세상의 시작부터 모든 시대에 걸쳐 약속들, 모형들, 제사들 안에서 그리고 그것들을 통해서 택자들에게 계속 전달되었다. 또한 그것들 안에서 그분은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할 여자의 후손으로, 세상의 시작부터 죽음을 당한 어린 양으로 계시되었고 예표되셨다(갈 4:4-5, 창 3:15, 계 13:8, 히 13:8).
7항. 그리스도께서는 중보 사역에 있어서 두 본성 모두에 따라서 행하시는데(히 9:14, 벧전 3:18) 각 본성에 따라 그 본성 자체의 고유한 일을 행하신다. 그러나 그 위격의 통일성으로 인해 성경에서 때로는 한 본성의 고유한 것이 다른 본성에 의해 명명된 위격에 돌려지기도 한다(행 20:28, 요 3:13, 요일 3:16).
8항. 그리스도께서는 값 주고 속량하신 모든 자에게 확실하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그 구원을 적용하시고 전달하신다(요 6:37, 39, 10:15-16). 곧 그들을 위하여 중보기도를 하시고(요일 2:1-2, 롬 8:34), 말씀 안에서 말씀을 통해 그들에게 구원의 비밀들을 계시하시고(요 15:13, 15, 엡 1:7-9, 요 17:6), 성령으로 그들을 효과적으로 설득하셔서 믿고 순종하게 하시고, 말씀과 성령으로 그들의 마음을 다스리시며(요 14:16, 히 12:2, 고후 4:13, 롬 8:9, 14, 15:18-19, 요 17:17), 지극히 놀랍고 측량할 수 없는 경륜에 가장 어울리는 방식과 방법을 사용하여 전능하신 능력과 지혜로 그들의 모든 원수를 정복하신다(시 110:1, 고전 15:25-26, 말 4:2-3, 골 2:15).
해설
1.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8장 5항은 중보자이신 그리스도의 사역과 그 대상과 효력에 대한 내용입니다. 먼저 사역의 내용은 그리스도의 순종과 희생입니다. 예수님은 그의 전 생애 동안 율법에 완전하게 순종하셨으며, 죽을 때도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십자가에서 자신을 희생시킴으로 택한 자들을 위한 죄의 값을 완전하게 지불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 완전한 순종(능동적 순종)과 희생의 죽음(수동적 순종)은 영원하신 성령을 통하여 이루어진 것으로 성부 하나님의 공의를 충분하게 만족시켰습니다(갈 3:13, 엡 5:2). 능동적 순종과 수동적 순종은 분리되지 않고 구별될 뿐입니다. 능동적 순종 없는 수동적 순종이 없고 수동적 순종이 없는 능동적 순동도 없습니다. 능동적 순종은 그리스도의 출생부터 수난에 이르기까지 그의 전 생애 동안 하나님 아버지의 뜻과 율법에 순종하신 삶을 의미하고, 수동적 순종은 십자가의 죽음을 어떤 저항도 없이 감내하신 것을 말합니다. 만약 그리스도가 능동적 순종 없이 단지 십자가에 죽으신 수동적 순종만 하셨다면 우리의 죄값은 지불되었을지 모르지만, 영생은 미완으로 남습니다. 그리스도가 수동적 순종만 아니라 아담이 이루지 못한 율법에 순종하는 능동적 순종을 이루셨기에 그를 믿는 모든 자는 의롭다 함을 얻고 영생을 얻습니다.
2. 왜 중보자의 사역에 수동적 순종만 아니라 능동적 순종이 필요합니까? 그리스도가 우리를 대표해서 율법에 완전하게 순종하는 인생을 사셔야 당신이 택한 자를 대신하는 흠 없는 제물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그렇게 율법에 완전하게 순종하는 능동적 순종을 통하여 구약의 모든 짐승 제사가 바라보고 기다린 바를 이루는 흠 없는 희생제물의 자격을 얻어서 우리를 위한 영원한 대속을 십자가의 죽음으로 단번에 이루셨습니다. “한 사람이 순종하지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 된 것같이 한 사람이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롬 5:19) “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너희 양심을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하지 못하겠느냐”(히 9:14) “그가 거룩하게 된 자들을 한 번의 제사로 영원히 온전하게 하셨느니라”(히 10:14) “그리스도께서 너희를 사랑하신 것같이 너희도 사랑 가운데서 행하라. 그는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버리사 향기로운 제물과 희생제물로 하나님께 드리셨느니라”(엡 5:2)
3. 그러면 중보자 그리스도의 순종과 희생의 사역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신앙고백서 8장 5항은 “성부께서 자기에게 주신 모든 자를 위하여”라고 그 사역의 대상이 ‘택한 자’임을 분명하게 밝힙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자를 위하여 중보의 사역을 감당하시지 않았습니다. 성부께서 자기에게 주신 모든 택한 자를 위해서 완전한 순종과 완전한 희생의 삶을 사셨습니다. 이로써 신앙고백서는 알미니안들의 보편속죄를 거부하고 제한 속죄가 성경적 교리임을 당당하게 밝힙니다.
4. 그리스도가 행하신 사역의 효과는 무엇입니까? 그리스도는 자신의 완전한 순종과 완전한 희생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킴으로 하나님과 원수 되었던 우리를 화목시켰습니다.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하게 되기를 기뻐하셨느니라”(골 1:20). 이 화목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단순히 관계개선으로 끝나지 않고 천국에 있는 영원한 유산도 값을 치르고 사시어 우리에게 주신 복된 결과를 가져옵니다. 그리스도의 중보 사역 때문에 그를 믿는 자는 하나님과 화목하며 천국의 영원한 기업을 유산으로 누리고 상속받게 됩니다. “이로 말미암아 그는 새 언약의 중보자시니 이는 첫 언약 때에 범한 죄에서 속량하려고 죽으사 부르심을 입은 자로 하여금 영원한 기업의 약속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히 9:15)
5. 6항은 그리스도의 중보와 속량이 구약 성도에게 미치는 효력에 대해 다룹니다. 구약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속량이 아직 실제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때를 살았습니다(이전에는 ‘구속’이라는 단어가 사용되었으나 감옥에 구속된다는 단어와 혼돈의 가능성이 있어서 최근에는 대부분 ‘속량’으로 번역합니다. 이성호, ‘비록에서 아멘까지’, p.204). 그렇다면 그들은 어떻게 중보자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의 호력과 혜택들을 받았습니까? 신앙고백서 8장 6항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속량의 사역이 비록 그리스도의 성육신 이후에 비로소 실재적으로 이루어졌을지라도 그분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분이기 때문에 속량의 효력과 효과와 유익들은 세상의 시작부터 모든 시대에 걸쳐 약속들, 모형들, 제사들 안에서 그리고 그것들을 통해서 택자들에게 계속 전달되었다. 또한 그것들 안에서 그분은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할 여자의 후손으로, 세상의 시작부터 죽음을 당한 어린 양으로 계시되었고 예표되셨다(갈 4:4-5, 창 3:15, 계 13:8, 히 13:8).”
6. 구약 성도들에게 중보자 그리스도가 행하신 구속 사역의 혜택과 효력들은 이미 신앙고백서 제7장 ‘하나님의 언약’ 5항에서 확인한 바처럼 약속들과 예언들과 희생제물들, 할례, 유월절 어린 양, 그 외의 오실 그리스도를 예시하는 예표들과 규례들 안에서 충분하고 유효하게 가르쳐졌고 전달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구약 성도들로 하여금 그리스도가 이루신 구속 사역의 효력과 혜택을 신약 성도와 똑같이 받을 수 있게 했습니까? 신앙고백서 8장 6항은 “속량의 사역이 비록 그리스도의 성육신 이후에 비로소 실재적으로 이루어졌을지라도 그분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분이기 때문에 속량의 효력과 효과와 유익들은 세상의 시작부터 모든 시대에 걸쳐 약속들, 모형들, 제사들 안에서 그리고 그것들을 통해서 택자들에게 계속 전달되었다.”라고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그리스도의 신적 속성을 그 근거로 제시합니다. 그리스도의 속량은 시간에 제한되지 않습니다.
7. 이는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과도 연결됩니다. 제3장 1항은 “하나님께서 영원부터 자기 자신의 지극히 지혜로우시며 거룩한 의지와 경륜에 의해 무엇이든지 발생하게 될 일을 자유로우며 변하지 않게 작정하셨다”라고 말합니다. 제3장 6항도 “하나님께서 선택된 자들은 영광에 이르도록 정하셨던 것처럼 자신의 영원하며 지극히 자유로운 의지와 그 목적에 의해 영광에 이르는 모든 수단도 미리 정하셨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과 신적 속성에 의해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가 담긴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은 창세로부터 계속해서 모든 시대의 선택된 자들에게 온전하게 그 효력과 효과와 유익과 혜택들이 전달됩니다. 하나님의 작정이 반드시 실현되는 것처럼 그 작정 안에 있는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으로 인한 능력과 효과와 혜택들도 창세로부터 계속해서 모든 시대의 택자들과 구약 백성들에게도 전달됩니다(갈 4:4-5, 창 3:15, 히 13:8).
8. 로마 천주교는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시기까지 구약 백성들은 온전한 구원을 얻지 못하고 죽은 후에 그 영혼이 따로 선조 림보에 머문다고 말합니다. 이들은 나중에 그리스도가 장사 되어 부활하시기 전에 선조 림보를 방문하시어 구약 성도들을 하나님의 나라로 이끄셨다고 주장합니다(가톨릭 교리서, 633항, 273-274). 이들에 의하면 구약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실제적인 구원 사역의 혜택과 효력들을 누리지 못합니다. 그러나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그리스도는 당신의 구속 사역의 능력과 효과와 혜택들을 구약 백성들에게도 약속과 예언과 희생제물, 할례, 유월절 어린 양, 그 외의 오실 그리스도를 예시하는 예표들과 규례들을 통하여 성령으로 충분하고 유효하게 적용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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