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문 (千字文) 102 _ 飽飫烹宰 飢厭糟糠
포어팽재 기염조강 飽飫烹宰 飢厭糟糠
<飽 배부를 포 / 飫 물릴 어 / 烹 삶을 팽 / 宰 재상(도살할) 재
飢 주릴 기 / 厭 싫을(만족할) 염 / 糟 지게미 조 / 糠 겨 강>
배부르면(飽) 삶은(烹) 고기요리(宰)조차 물리고(飫)
굶주리면(飢) 지게미(糟)와 겨(糠)도 만족한다(厭).
▶ 한자공부
飽 : 밥 식食, 쌀 포包(감싸다). 밥을 먹고 배가 부른 ‘배부르다’.
飫 : 밥 식食, 일찍죽을 요夭(사람이 고개를 꺾은 모습, 요→어). 밥이 물려 고개를 꺾은 모습에서 ‘물리다’.
烹 : 형통할 형亨(솥, 형→팽), 불 화灬. 솥에 불을 가한다는 데서 ‘삶다’.
宰 : 집 면宀, 매울 신辛(노예의 몸에 문신을 새기는 도구 또는 고기를 저미는 칼). 노예를 관리하는 관직에서 ‘다스리다.재상’을 뜻하며, 고기를 저민다는 데서 ‘저미다.고기요리’.
飢 : 밥 식食, 안석 궤几(몇 기幾 →미세하다). 먹을 것이 거의 없다는 ‘주리다’. 饑(기)와 동자(同字)
厭 : 기슭 엄厂(언덕 아래), 물릴 염猒(고기를 잔뜩 먹은 개). 입에 물리도록 잔뜩 먹은 개가 언덕 아래 엎드려 있는 모습에서 ‘물리다’. ‘싫어하다. 배불리 먹다’.
糟 : 쌀 미米, 무리 조曹(한 구멍에 초목 두 묶음을 담아둔 모습). 곡주를 만들 때 구멍을 통해 쌀 찌꺼기를 걸러내는 모습에서 ‘지게미’.
糠 : 쌀 미米, 편안 강康(탈곡기). 탈곡을 하는 모습을 나타낸 데서 ‘겨’.
▶ 해설
적당히 먹는 것의 중요함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어린아이나 동물은 배가 고프면 먹고 배가 부르면 먹지않는 것이다. 이것이 본래 자연의 상태인 것이다. 배가 고프다는 느낌은 하늘이 ‘밥을 먹으라’는 신호를 주는 것이고, 배부른 느낌은 하늘이 ‘그만 먹으라’고 명령하는 것이다. 그것이 본성(性=마음心+살生. 살려고 하는 마음) 이고 천명(天命)의 한 예이다. 중용 첫구절에 천명지위성 (天命之謂性. 천명을 일컫어 본성이라 한다.)이라 했다.
[사기(史記) 백이열전(伯夷列傳)]편에 공자(孔子) 수제자인 안연(顔淵. 顔回)관련하여 조강불염(糟糠不厭)이 나온다. “七十子之徒 仲尼獨薦顔淵爲好學 然回也屢空 糟糠不厭 而卒蚤夭 (칠십자지도 중니독천안연위호학 연회야루공 조강불염 이졸조요). 공자의 문하에 있던 70명 제자 중에 중니(仲尼. 孔子)는 유독 안연(顔淵. 顔回)을 가리켜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칭찬하였는데, 그러한 회(回)는 자주 끼니를 잇지 못하였고, 술지게미와 쌀겨로 배를 채우기조차 어려워 마침내 일찍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