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족은 대대로 후베이 성과 후난성 산간 지대에 주로 거주해 왔다.
이번 여행루트의 대부분이 투자족이 영향권에 속했던 지역이다.
은시토사성은 투자족의 문화와 건축 양식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중국 소수민족의 역사적, 문화적 중심지로, 주로 토사라는 소수민족 지도자들이 관청과 거주지로 사용했던 성이다.
토사는 중국 원·명·청 시대에 지방 소수민족 지도자에게 자치권을 부여해 중앙 정부의 통치를 보조하게 한 제도에서 비롯되었고,
토사성은 이러한 토사 제도에 따라 형성된 정치·문화적 중심지이자, 해당 소수민족의 독특한 건축 문화를 반영하는 유적이다
명나라가 개토귀류라는 민족 통합 정책을 실시하기 전까지 450여 년간 이 지역 중심이었다.
얕고 작은 산 사이를 막고 있는 입구 역할을 하는 목충루는 그 견고함을 자랑하며,
어떠한 공격도 쉽게 물리칠 수 있는 난공불락의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왕궁의 중심은 정문에서 풍우교를 바라보고, 왼편으로 난 길을 따라 가장 안쪽에 위치한 구진당이다.
입구 앞 두 기둥을 휘감은 두 마리의 용과 정문을 호위하는 용맹한 두 마리의 백호상이 위엄을 더한다.
늠군사.
투가족의 시조 '파무상'을 모신 사당.
투자족은 파족으로 평원 지역에 거주하였으나,
약 3,000년 전 전쟁에서 패한 후 새로운 정착지를 찾기 위해 잔병을 이끌고 장강을 거슬러 올라가던 중
중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게 되었다.
그때 아름다운 여신이 나타나 정성껏 그를 간호하여 병을 완쾌시켰다.
여신은 파무상을 사랑하게 되었고, 날벌레와 새들을 불러들여 해를 가림으로써 그가 떠나지 못하도록 막았다.
그러나 이에 격노한 파무상은 화살을 쏘아 여신을 죽이고, 백성을 이끌고 다시 북쪽으로 올라가 은시에 정착하게 되었다.
은시에 정착한 후 투자족은 전성기를 맞이하였으나, 파무상은 여신을 그리워하며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 세상을 떠났다.
죽기 전 그는 자신이 백호로 변하여 여신의 영혼과 사랑하며 투자족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전설로 인해 투자족은 백호를 숭배하게 되었고,
여신을 파무상의 황후로 여겨 사당에 모시고 봄과 가을에 제사를 지내게 되었다.
투자족의 상징 백호
파무상이 나라를 세우기 위해 떠돌던 시절, 그는 백호의 인도를 받는다고 믿었다는 전설이 있다.
백호는 그의 길을 안내하며, 어려움에 처했을 때 강력한 수호자로 나타나 파무상을 도왔다고 한다.
파무상은 백호의 보호와 인도를 통해 힘을 얻어 큰 역경을 이겨내며 마침내 나라를 세웠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그의 영혼이 재탄생하여 다시 백호로 나타난다는 전설이 이어진다.
특히, 백호가 죽으면 그 영혼은 하늘로 올라가 신적인 존재로 변한 뒤, 다시 땅으로 내려와 새로운 백호로 태어난다고 한다.
이 전설은 순환하는 삶과 죽음을 상징하며,
백호가 영원히 강한 존재로 계속해서 돌아오는 순환을 보여주는 이야기로 전해지고 있다.
토사성의 외곽은 돌이나 흙을 다져 만든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성벽은 방어 목적을 가지고 설계되었으며, 성문과 망루같은 방어 시설이 배치되었고
성문의 상단에는 문루라는 작은 누각이 있어 성의 출입을 감시하는 역할을 했다
산등을 따라 둘러져 있는 성벽 위를 돌며 투자족이 살던 시대를 상상해 본다.
성벽과 성곽은 중요한 방어 구조를 자랑한다.
성벽은 산악 지형에 맞춰 돌출된 부분과 숨은 부분을 포함해, 자연적인 지형을 활용하여 방어력을 강화했다.
성벽은 방어하고 보호하는 기능을 하며, 마을 사람들을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지키는 역할을 했을 것이다.
토사성은 단순히 군사적 요충지가 아니라, 투자족의 전통과 문화를 보존하는 중요한 장소이기도 했으며,
종교적인 의식과 축제를 성곽 내에서 진행하며, 공동체 의식을 강화했었다.
투자족의 사회 구조는 보통 지도자(토사)를 중심으로 한 분권화된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각 지역마다 독특한 사회적 관습과 민속이 존재했으며 이들은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고, 평화로운 공존을 추구하며 살았다.
신간지역에 조각루라는 독특한 가옥에서 살던 투자족의 전통을 반영한 목조 건물이 계단처럼 이어진다.
건물이 아홉 겹으로 이뤄졌다고 해서 구진당이라 불리는데, 180개가 넘는 조각이 예술이다.
천장에 매달린 해태상을 비롯해 구석구석 목조 조각이 볼 만하다. 가장 높은 5층에 오르면 토사성 전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작아도 구조가 흠잡을 데 없이 정교한 토사성을 보고 있노라면 투자족의 유구한 역사가 한눈에 들어오는 듯하다.
식량창고
왕의 침실
왕의 여자의 침실
의자에 걸려 있는 비닐우의는 누구 것일까?
이들은 역사적으로 자치권을 갖고 독립적인 정치체제를 유지하며,
중앙 정부의 직접적인 통치에서 벗어나, 자치적인 정치 구조를 유지하며 부족을 이끌어 왔다.
투자족왕이 정무를 보던 십용전
둥근 지붕은 하늘을 뜻하고 아래쪽 사각은 땅을 의미한다고 한다.
왕의 집무실.
인민애물 仁民愛物
백성에게 어질게 하고
만물을 아껴라.
맹자 진심상 45 "親親而仁民, 仁民而愛物"에서 온 걸까?
집무실 천정
금방이라고 날아오를듯한 섬세하게 표현된 아름다운 용조각
나무로 지어진 웅장한 건물이며 곳곳에 섬세한 조각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이곳에 앉아 향긋한 차 한 잔을 마시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정해진 시간이 있으니 그리 할 수는 없고, 아쉬움을 남기고 서둘러 발길을 옮긴다.
투자족의 전설과 풍습을 테마로 한 공연을 관람하며 토사성 탐방을 마무리하고 오늘 일정을 마친다.
오락가락하는 빗속에 오르락내리락하며 바쁘게 열심히 토사성을 살펴봤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더 볼 것이 많은데.
마실정회동
첫댓글 투자족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정교한 목조 조각, 토사성 전체를 볼 수 있는 사진까지.....
마실정회동님의 시선따라 다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