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여 인 성
여포의 프랑스 와인 연수 2일차의 시작은 아침 7시 숙소를 떠나
귀부와인(貴腐, Noble rot wine) 으로 유명한
보르도의 남쪽에 위치한 소테른(Sauternes)지역의
신생 와이너리인 샤또 깔시스(chateau Calcis)를 방문입니다.
소테른 지역은 가론강과 그 지류인 시롱천으로 둘러쌓인 곳에 위치해 있으며
강가에서 발생하는 물안개에 의해 보트리티스 시네레아(Botrytis cinerea)라는 곰팡이균이
포도알의 수분을 빼앗아 당도를 높여주고
이 포도를 수확하여 착즙 후 발효를 시키는데
높은 당도로 인해 발효 후에도 10브릭스 정도의 당도가 남고
포도알속의 벌꿀같은 향취가 나며
어디에서도 찾아 볼수 없는 독특한 맛이 나는 와인이 만들어 지는데
이를 새 오크통에 넣어 2년 이상 숙성하고 병에 담아 지하 셀러에 저장한 후
대략 3년 이상이 지난후에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진 귀부와인유명한 지역입니다.
이 귀부와인은 언제부터 만들어 졌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이 지역의 전설에 따르면
1836년 샤또 라 투르 블랑슈(chateau La Tour Blanche)와
1847년 샤또 디켐에서 보트리티스로 포도가 변화는 현상을 목격했다고 전해지고,
샤또 라 투르 블랑슈에서 비가 많이 내려 수확시기를 늦추다 보니
보트리티스가 포도를 망가트렸고
서둘러 수확을 마치고 와인을 만들었는데 달콤한 와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반면 샤또 디켐은
성주였던 뤼 살뤼스 백작이 매년 수확시기에 맞춰 샤또를 방문하던 일정이 늦어져
시기를지나 포도를 수확하게 되었고
그때 이미 보트리티스에 노출이 되었던 (썩은)포도로 달콤한 와인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귀부와인의 탄생은 소테른 지역을 대표하는 이 두 성(chateau)에 의해 전설처럼 전해지고 있고
당시 세계 문화를 주도하던 러시아의 귀족이
우연히 이 문제의 1847년산 샤토디켐을 시음했는데
그 풍부한 향과 맛에 반해 일반 가격의 4배를 주고 구입해 갔고
이 사실이 세계귀족들에게 알려지면서 세계적 와인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고
이에 이 지역 사람들이 앞다투어 달콤한 와인을 생산하면서
소테른이란 달콤한 와인 전문산지가 생겨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김혁의 프랑스 와인 명가를 찾아서' 에서 발취, 세종서적 2004)
![](https://t1.daumcdn.net/cfile/blog/0354824551B447BF0A)
(병해충에 감염된 포도를 심각하게 보고 계시는
신용철 영동농업기술센타 소장님과 최해욱 영동대 교수님)
샤또 깔시스(chateau Calcis)의 대표자인
클레어, 리차드 리진스키(Claire & Richard Rydzynski) 부부는
파리에서 의학관련 직업인 생활을 하다
이곳으로 귀농한 프랑스 판 귀농부부로
아내는 판매와 홍보를 담당하고 남편은 양조와 품질을 담당하는 등 역할을 분담하여
제 2의 인생을 설계하고 계시는 분들로
고가(古家)를 숙박이 가능하도록 리폼하고 있었고
와이너리는 수리를 하다가 중단된 상태였고,
주변의 다른 포도원과 다르게 친환경 유기농으로 포도를 재배하기 위해
포도원에 풀을 키우는(초생재배)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지만
포도나무가 생육초기임에도 병충해의 흔적 등 상황은 만만찮아 보여
마치 또 다른 여포를 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분들의 궁극적인 목표도 와인투어리즘을 결합한 와이너리
즉 관광과 체험을 결합한 형태의 와이너리를 꿈꾸고 계시는것으로
보여졌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747DE4551B447BD12)
리진스키씨는 귀농을 꿈꾸며 양조관련 재교육(양조기술사)을 받으시다
최해욱교수님과 인연을 맺었고 그 인연으로 우리 연수단의 방문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이 와이너리는 싯가 1500만원(한화기준)상당의 자체와인분석시스템을 갖추고
자신이 생산하는 와인의 원료인 포도와 와인을 수시로 파악하여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와인을 완벽하게 양조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활용하고 있었고
법적규제생산량(2500L/ha)보다 훨씬 적은 양인(800L/ha)를 생산하며
고품질귀부와인을 생산하려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615D24551B447BD33)
(포도송이 그림은 소테른 귀부와인에 들어있는 다양한 향기를
각 과일을 포도알로 형상화해 만든 그림임)
몇 가지 시약과 컴퓨터를 이용해서 양조 전후과정에서 상태를 체크하면서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와인의 양조프로세서를 통제하는 기술을 가져야
자신만의 개성있는 와인의 생산이 가능할 것이란 확신을 가졌습니다..
리진스키씨가 분석시스템 사용법을 시연해 주시면서
활용법을 설명해 주시고 계십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15A914551B447BE06)
크지않은 양조시설과 낡은 양조장...
여포가 처음 접한 콘크리트 양조탱크!!
와인이송펌프와 원형의 고속탈수기....
곳곳에 부부의 노력의 흔적이 남아있는 양조장에는
그래도 앞으로도 해결해야 할 일이 태산 같아 보였습니다..
이제 농사철인데 시설을 개선하는 작업과 환경을 정비(숙소와 식당, 양조장등의 리폼을 포함하여) 작업을
도시생활에 익숙했을 이들 부부가 감당하기에 너무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여포가 직장생활과 농사일을 병행하면서 매번 만나는 모든 문제점들을
이들 부부도 겪을것 같아 강한 동지애를 느껴습니다....
힘들지만 꿈을 키우며 버텨내야겠지요..
리진스키부부의 노력이 좋은 결과를 꽃 피우기를 기원하면서!!
건배 !!
숙성 중인 자신의 귀부와인을 시음용으로 주셔서
간단하게 테이스팅을 했습니다.
청징작업이 덜 되었지만
리진스키 부부의 꿈이 잘 익어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02124D4551B447BF35)
낡은 헛간 같은 양조장을 수리하고
자신이 배운 양조기술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와인을 생산하려는 노력과
건강한 원료인 포도를 생산하기위해
처음 시작을 유기농재배로 시작한 이들 부부의 다짐과 노력에 찬사를 보내며
제 2의 인생을
귀부와인에 걸고 귀농하신 리진스키부부의 미래에
축복과 사랑이 넘쳐나길 늘 기원하면서 ...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2013.05.09 일
사족 하나 ....
이 분들은 이곳으로 귀농하여 귀부와인을 만들려는 계획에
대략 한화로 20억 정도 들였다고 하네요..
그런데 앞으로 더 들어가야 할것 같던데..
왜 여포가 걱정을 하죠....ㅋ
사족 둘 ....
여포의 와인 연수는 와인 자체보다는
와이너리 즉 와인생산기반 시설과 포도나무 등에 관심을 집중해
여포농장에 접목시키려다 보니 사적, 주관적인 판단 등이 강하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혹여 여포와 다른 관점에서 보면 내용이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