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내린다. 이제 악명높은 호주입국심사를 거쳐야 한다. 나는 아예 동식물과 음식물을 갖고오지 않았기에 전혀 걱정없이 임한다. 개를 끌고 다니며 냄새를 맡게하는데 마약류 단속도 있지만 음식물 단속을 위한 것 같다. 남태평양에 홀로 떨어져있는 독창성을 지키려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도 알마전 흰개미가 출현했다고 난리였는데 원목 등에 붙어서 오면 무슨 수로 그걸 막아낼 것인가. 전수조사를 하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불편한 사항도 생길텐데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유한 조급증이 그런 절차를 참고지낼 수 있을까.. 다행히 나는 그냥 통과되어 나왔는데 2명이 걸려서 짐을 다 풀어헤친 모양이다. 건호와 승빈은 이런 것도 닮은 꼴이다. 밖에서 기다리다가 짐 찾는 곳이 끝쪽1번이라서 알려주면서 다 나올때까지 기다리다가 합류를 한다. 나오는 길에 가게를 지나치도록 되어 있는 것을 모르고 그냥 간 사람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쪽으로 따라갔다가 돌아왔다고 한다. 공항 커피숍 앞에서 제시와 에이미를 만나 도착증명사진을 찍고 주의사항 설명을 듣고 이동한다. 사진을 찍는데 아랍에미리트항공사 여승무원이 지나다가 합류를 한다. 그리곤 활짝 웃으면서 자기가 나온 사진을 확인하며 친구들에게 화이팅을 외쳐준다. 저런 활달함과 명랑함이 워홀러들에게 필요하다고 다시 얘기를 해 준다. 화물칸이 달린 차를 이용해서 약속장소로 이동을 한다. 운전은 삼십대후반의 여행사 사장이라는 사람이 해주는데 호주에서 14년을 살았단다. 진짜 피가되고 살이되는 도움말을 해 준다. 미안하다, 고맘다는 말을 자주 사용하라고 한다. 한국사람은 가만히 있으면 화가 난 사람인듯 보이는 인상이란다. 기브미테이크! 나에게 화를 내고 짜증을 내는 것은 내가 그렇게 보였기 때문이란다. 그게 호주만 적용되는 얘기일까.. F블럭이라는 사우스뱅크의 학교안 잔디밭에 내렸다. 준비해 간 텀블러를 운전으로 수고해준 여행사사장에게 하나를 건네고 홈스테이 집마다 하나씩 건냈다. 선물로 주려면 주고 알아서 판단하여 행동하라고 했다. 제시와 에이미에겐 제주과자도 하나씩 건네고. 좀 기다리니까 하나씩 홈스가족들이 나타난다. 하나씩 사진을 찍고 보낸다. 이젠 정말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 잘들 지냈으면 좋겟다. 내가 한 말은 오직, 손님으로 생활하지 말고 가족으로 생활해라. 가끔 설거지도 돕고 티븨도 같이 보면서...라고 건네고 떠나 보낸다. 나만 남았다. 에이미랑 제시랑 함께 리지아파트로 우버택시를 타고 왔는데, 택시비를 지불하려는데 택시를 부를 때 이미 결재가 된다고 한다. 체크인을 하는데 이미 한국에서 결재한 카드를 또 달라고 한다. 체크아웃할 때 문제가 생기면 여기에서 당연히 지불을 하게 된단다. 잘 써야 한다. 일요일 아침에 우리때문에 애쓴 두사람을 위해 밥을 사려고 했더니 밥먹을 곳이 없다. 한국같으면 해장국집이라도 있는데 말이다. 요즘은 한국도 일요일에는 문을 열지않는 식당이 많아졌는데 여기는 더 그 럴 것이다. 결국 걷고걸어 십여분 넘게 가다가제일 번화가인 퀸즈스트리트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커피와 빵으로 해결한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헤어져 나와서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12시 미사를 보기위해 성스테판성당으로 향한다. 스테판성당에 도착했더니 주변에 볼 것이 많아서 메리홀과 청동종 등을 구경하고 사진찍다가 미사시작이 되기 전에 얼른 앞쪽으로 자리를 잡았다. 성가대장의 지휘아래 성가대가 연습을 하고 있었다. 성가대의 구성은 전반적으로 나이많은 할머니들이었는데 간혹 뒤쪽에 손녀뻘되는 처녀도 있었다. 여렂은 대단해서 음에 맞춰 온 몸을 흔들며 시선을 지휘자에게 고정하고 있었다. 곧이어 미사가 시작되고 알아듣지는 못히자만 순서가 똑깉고 내용이 보편되니 얼마든지 어색하지 ㅇ않게 따라할 수가 있었다. 정작 당황스러웠던 것은 봉헌금을 낼때이다.봉헌주머니가 앞에서부터 차례로 도는데 어떻게 된 것안지 엄청 빨리 도라온다. 자세히 봤더니 손을 넣는 시늉을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받자마자 바로 옆으로 뒤로 돌리고 있었다. 거의 봉헌을 안 한다. 그리고 하는 일부 사람도 동전을 넣고 있었다. 10불짜리 지폐를 준비하면서도 이곳에서의 첫마사라는 의미를 부여하면서 감사헌금까지 함께하는 것이라서 미안한 마음으로 있었는데 말이다. 2차한금도 하기에 이번에는5불짜리 지폐로 바꿨는데 더 빠르게 봉헌주머니가 돌아온다. 뒤까지 슬쩍봤는데 거의 아무도 안한다. 와우~ 미사를 마치고 콜스에 가서 쇼핑을 하고 C푸르트라이프라는 곳을 들어가자고 해서 덥기도하고 지치기도 했기에 들어가 망고빙수를 하나 시킨다. 맛..이.. 없다...리지아파트먼트로 와서 숙소근처에 있는 ,하나로마트에 가서 신라면 등 먹을거리를 장만했다. 길건너 BWS에 가서 맥주와 와인을 사서 돌아와 우리의 브리즈번 입국을 자축하며 건배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