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망진준경]

아토피는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되는 피부질환으로, 한의학에서는 태열(胎熱)이라고 하는데, ‘태독발열(胎毒發熱)’의 준말로, ‘소아가 태중에서 열사를 감수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증후’를 말한다. 대개 아토피 피부염인 ‘태열’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빈도는 줄어들지만 소아, 청소년, 성인에 이르기까지 호전 악화를 보이며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기도 한다.

 흔히 병원에서 처방하는 스테로이드계통의 약들은 드라마틱한 효과가 있는 반면 우리 몸의 면역기전을 완전히 마비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Steroid를 지나치게 사용하다보면 다른 것을 못 받아들이고 트러블이 잘 난다. 또한 표피 각질층이 얇아져 저항력이 약화되고, 혈관이 확장되어 붉어지며 다시는 회복이 되질 않는다.

 아토피는 한선에서 땀이 나오고 피지선에서 기름이 나와 섞여 천연의 피부보호막을 형성해야 하는데 수분을 잃어버려 천연의 피부보호막의 형성이 안 되어 표피의 박리층, 밀집층등이 파괴된 상태이다. 보호막형성의 불량으로 세균이나 곰팡이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아 염증과 가려움증을 유발하게 된다. 따라서 치료의 기본 개념은 피부가 물을 잃어버리지 않게 보습을 주어 표피의 박리층을 보호하는 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 피부가 수분을 잃어버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인위적인 유분막을 형성하여야 한다.

 아토피는 평생 관리하여야 하는 증상으로, 때로는 한약 한·두제에 효험을 보기도 하나, 근본적인 치료의 개념을 떠나서 평소에 어떻게 관리하고 식생활, 생활요법등을 어떻게 지켜나가느냐가 중요하다 하겠다. 예를 들면 고지방식, 인스턴트음식등은 피하고, 목욕을 할 때 뜨거운 물을 피해야 한다. 뜨거운 것과 건조증은 비례하고, 뜨거운 물을 사용하다 보면 피부처짐이 같이 온다. 목욕시 목욕용 타올은 피하고 손으로 가볍게 문질러 주어야 한다. 또한 아토피가 있는 사람은 PH가 높아 피부가 알카리를 띤다. 클린징 오일은 피부의 PH 발란스를 유지한다. 온천수는 항염증작용과 진정작용을 하므로, 가려움증을 느낄 때 수시고 뿌려준다.

 아토피 환자는 대개 손발은 차며 속은 덥다. 건조한 사람은 Foundation이 잘 안 먹는다. 오히려 Oily한 사람이 화장이 잘 먹는다. Treatment로 입욕을 하면 피부가 물을 머금으며 영양을 흡수하게 된다. 1주일에 2회 정도 입욕한다. 국소부위라면 스프레이 온천수와 같이 타서 부위별 거즈팩으로 10분정도 사용한다. 얼굴의 피부관리시 5g을 얼굴에 바른 후 랩하여 20분 후 마사지 한 후 티슈로 찍어내고 잔다. 건조하면 민감해지고 민감해지면 색소가 침착되며 노화가 빨리온다. 즉, 빨리 늙고 싶으면 건조하게 하라.

 한의학에서는 앞서 말했듯이 태열(胎熱), 즉 ‘열이 원인’이므로 열을 삭히고 내리는 처방위주로 치료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체질에 따라 소양인은 양독백호탕에 금은화·인동등을 가미하고, 태음인은 조각대황탕 또는 열다한소탕·갈근해기탕에 승마·조각자등을 가미하며, 소음인은 궁귀향소산·팔물탕에 향부자를 가미하고, 애기태열엔 생지황탕(생지황·적작약·천궁·당귀·천화분)을 변증하여 활용한다.

 특히 ‘알로에’나 ‘선인장’은 성질이 찬 식물로 아토피에 도움을 줄 수 있는데, 가시를 제거한 후 편으로 잘라, 오이팩 하듯이 아토피발현부위에 붙여두면 효과가 있다. 보다 효과적인 방법은, 한의원에 래원하여 체질에 맞는 처방을 받아 치료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