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금호강 북쪽 칠곡 부도심과 수성구 지산·범물동을 잇는 도시철도 3호선이 점차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대구시는 전체 예산 1조3천370억원 중 내년에 소요될 916억원(국비 550억원·지방비 366억원)을 확보해, 연말부터 토지보상에 들어가 내년 6월 본격 착공키로 하고 관련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국내 최초로 지상 모노레일 시스템으로 건설되는 3호선은 구조물이 도로 한가운데로 돌출됨에 따라 디자인 문제가 최대 쟁점이 되면서, 한편 새로운 도심 관광 명물로 탄생할지 주목되고 있다.
김대묵 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디자인으로 관광 상품을 겸한 도시철도 모노레일이 되도록 하겠다"고 21일 밝혔다.
◆ 8개 공구로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
대구시 도시철도건설본부가 3호선 공사를 동시다발적으로 발주키로 한 것은 지역 경기를 고려한 것이다.
어차피 할 공사라면 한꺼번에 동시에 하고, 또 지역 업체 참여비율을 높여 지역 건설업 경기를 진작시켜 보자는 의도다. 시민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교통 인프라도 깔면서 동시에 경기부양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
차량기지~팔거천 2.3㎞ 1공구를 비롯해 23.95㎞ 전체 구간을 8개 공구로 나눴다. 지하철 건설비중 차량구입비 등을 제외한 토목·건축 공사비는 약 7천940억원이다. 8개 공구 중 4개 공구가 1천억원 이상이다.
건설본부는 조달청 의뢰에서 컨소시엄의 지역업체 참여 비율을 40%선으로 상향한다고 권고했다. 보통 공구당 2~3개 지역업체가 참여한다고 보면, 최소한 20여개 전후의 지역 건설업체들이 3호선 공사에 참가할 길이 틔게 된 것.
특히 내년 6월 착공되면 선급금 30%가 지급될 수 있어 빈사상태의 지역 건설업체에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달성로는 확장…전선 지중화사업 병행
높이 10m의 지상 구조물로 건설되는 3호선은 시야 장애, 지상교통 혼란 초래, 사생활 침범 등의 이유로 애초부터 적지않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4차로 전후의 좁은 도심지역과 지산·범물동 아파트 지역 주민들로부터 이같은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건설본부측은 차량 내부에 자동창문가림장치를 장착하고, 교각을 일반 도로의 고가 구조물보다 좁히고, 교각 기둥 간격도 30m로 넓히는 등 신경을 썼다. 상부도 일반 고가도로와는 완전히 다른 일종의 보형식이다.
여기다 신교통 수단에 걸맞게 3호선 전체에 디자인 개념을 완전히 도입, 장차 대구의 관광 명품으로 부상시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3호선 건설과 함께 특히 주목되는 지역은 달성네거리~계명대네거리(대명동) 구간 2.28㎞이다. 3호선 구간 중 가장 협소한 구간이다. 4차로 도로에다 도시계획이 오랫동안 방치된 지역으로 도심발전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됐다.
이번에 도로 정비 사업이 함께 진행돼 25m인 도로 폭이 30m로
확장된다. 동쪽 방면(서문시장 건너편 동산병원쪽)이 5m가량 편입된다.
이곳 도로는 지상 3호선과 함께 모든 전주를 지하에 묻는 전선 지중화 사업이 동시에 진행된다. 건설본부는 인도 주변도 정비해 최대한 쾌적한 분위기를 연출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또 계명대네거리에는 민간투자로 북동쪽 모서리에 대규모 역사가 들어선다. 건물안으로 전동차가 미끌어져 들어가는 방식이다. 이곳은 대백프라자 대봉교 방면으로 꺾어 들어가는 곳이라, 운행 반경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인근 부지를 편입해 복합 역사 건물을 짓는다.
◆동대구로 구역 교각은 범어천 범람 고려 서쪽에
한때 논란이 됐던 동대구로의 교각은 도로 한가운데가 아닌 도로 서쪽 방향에 세워진다.
건설본부측은 공사비 문제가 아니라 기술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밝혔다. 도로 한가운데에 교각이 들어설 경우 이곳 범어천의 범람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
또 두산오거리에서 지산·범물쪽으로 좌회전해서 들어갈 경우, 곡선 반경과 교통흐름도 고려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궁전맨션(범어)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동대구로로 진입하는 것에도 큰 문제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건설본부 관계자는 "동대구로는 폭이 70m로 대형 도로이고, 서편으로 세워도 다른 도로와 달리 25m의 이격이 있어 여유가 있다"며 "도로 서편 주민들은 도시철도 이용에 오히려 편리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 열차는 무인자동운행 고무타이어방식
3호선은 승무원이 없는 완전 무인자동운전으로 주행한다.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지난 9월30일 국제입찰을 통해 일본 히타치사와 전동차 및 신호설비 도입 계약(총 3천31억원)을 체결했다.
기술제휴로 제작돼 전체 84량의 전동차 중 81량은 국내업체인 우진산전이 제작한다. 국내 최초인 만큼 설계단계에서부터 제작 시공에 이르기까지 기술 이전을 의무화했다.
전동차 규격은 폭 2.98m, 길이 15.1m로 지하철 1·2호선보다 폭은 약간 크고(23㎝), 길이는 2.4m가량 짧다.
고무타이어 방식으로 소음이 일반 자동차 소음보다 현저히 작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평균 30㎞/h, 최고 70㎞/h 속도로 운행해 북구 동호동~수성구 범물동 구간을 46분 만에 주파한다. 1편성에 기존 1·2호선과는 훨씬 적은 3량씩 계획하고 있다. 1편성의 정원은 265명이다. 따라서 배차 시간도 1·2호선 보다 짧은 3.5~4분 간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3호선은 북구 동호동~금호강~수성구 범물동에 이르는 총 23.95㎞이며, 정거장 30개소, 차량기지(북구 동호동) 및 주박(住泊)기지(범안로 서쪽 관계삼거리 인근) 각 1개소가 들어선다.
총 1조3천37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며, 12월 입찰공고에 이어 내년 6월 전구간 공사에 돌입한다.
2014년 완공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