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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베트남에 아직 가본적이 없지만, 캄보디아에도 베트남 사람들이 많이 이주해서 살고 있기때문에 '베트남 사람들이 이런 국민성이 있구나'라고 어렴풋이 느꼈던 적이 많았다.
바로 아래글에 어떤 분이 언급한 '베트남인의 국민성'이, 필자가 짐작했던 '그런 국민성'과 맞아 떨어지길래 발췌해서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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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국민에 대한 이해
1. 일반적인 국민성
① 프랑스, 중국, 미국 등 세계 열강과의 전쟁에서 패하지 않은 유일한 국가의 국
민으로서의 자부심과 저항 정신
베트남 사람들의 일반적인 국민성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가장 우선 말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베트남의 역사에서 볼 수 있는 저항 정신과 이를 물리친 것에 대한 강한 자부심이다.
수 백년 이상을 이어온 중국과 프랑스의 식민지 생활에서도 이들은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저항 운동을 펼쳐 결국은 베트남을 다른 나라의 속국이 아닌 독립 국가로서 지켜왔으며 최근의 베트남 전쟁에서도 역시 세계 최강이라고 일컬어지는 미국을 비롯한 연합군을 자국 내에서 독자적인 힘으로 물리친 과거의 경험에서 베트남 국민들은 상당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아직까지 경제, 사회 등 여러 분야에서 후진국으로서의 면모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베트남 사람들은 이러한 현실을 초래하게 된 원인이 바로 끊임 없는 외세에 대한 저항 때문이었으며 이로 인해 그 동안 자신을 침범하였던 당사국은 물론 외국 전체에 대하여 강한 보상 심리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보상 심리는 결국 베트남 내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내국인을 사회 각 분야에서 차별화 하는 정책을 정당화하여 실제로 베트남 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전기료, 전화료, 교통비, 극장 이용료 등 거의 대부분의 사회 활동에 있어서 베트남인들 보다 많은 금액을 지불하여야 하며 심지어 일상품의 가격에 있어서도 외국인에게는 바가지를 씌우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기도 하다.
외국인은 내국인보다 왜 많은 전기료를 내어야 하느냐 하는 질문에 외국인이 베트남에 들어와서 베트남 땅에서 생산된 것을 사용하면서 고맙다는 말은 못할 망정 베트남 사람들과 동일한 대접을 받으려고 한다는 것은 우습지 않느냐는 대답을 한 어느 대학강사의 말은 실로 베트남 사람들이 외국인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를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는 좋은 예라고 할 것이다.
② 은혜는 잊고 원수는 죽을 때까지 쫓아가서라도 복수를 하여야 하는 사람들
위에서 말한 민족적 자부심과 저항 정신, 그리고 보상 심리에 기인한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베트남 국민들의 일반적 특징 중의 또 다른 하나는 자신에게 심각한 해를 끼친 사람이나 조직, 국가에 대해서는 결코 그 일을 잊지 않고 반드시 대가를 치르려 한다는 것이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이러한 국민성은 세계 모든 나라의 공통된 국민성이라고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신의 가족을 해친 사람이라거나 민족 또는 국가를 모독한 조직이나 국가 등에 대하여 그 피해를 입은 국가의 국민이나 구성원 전체는 이내 일치된 마음으로 해당 국가나 조직, 사람을 탄핵하려 드는 것 등은 이러한 인간의 공통된 심성에서 나오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트남 국민들에게 있어서 이러한 인류적 공통 성격 이외에 특별하다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자존심을 상했을 때의 문제이다. 상대에게 인격적인 모독을 받았다거나 치명적인 말을 들었을 때, 혹은 결코 참아낼 수 없는 피해를 입었을 때 베트남 사람들은 그 정도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대부분이 반발 또는 저항을 하게 된다.
일상의 회사 생활에서 부하 직원이 상사로부터 심한 질책을 받았다던가 혹은 커다란 목소리로 여럿 앞에서 꾸중을 들었을 때 우리 한국인의 대부분은 다소의 시간이 지난 후에는 술 한잔을 나누거나 또는 스스로 그럴 수도 있었던 일이라 여기며 상대방을 이해하는 식으로 화해를 하는 것이 보통인데 만일 베트남 회사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한다면 부하 직원은 사직을 결심하거나 면전에서 상사의 실책을 따져가며 대드는 것이 일반적인 예 이다.
또한 베트남 인은 평소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다가도 자신들의 이익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문제에 봉착하였을 때 그간의 관계를 고려하여 다소간의 불익을 감수하더라도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해 주는 것보다 자신의 이익에 치우쳐 그간 다져온 관계마저도 깨지게 하는 그러한 습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경우의 좋은 예로서 베트남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많은 한국 기업들이 현지 채용인의 적극적이고 주인 정신에 입각한 업무 활동을 목적으로 하여 각종 배려 및 격려 등을 베풀었을 때 그 당시는 고맙다는 말도 하고 우리 회사가 다른 회사보다 좋다는 말도 하지만 실제 회사가 어려움에 처했을때 회사를 위하여 자신의 편리를 당분간 유보하기보다는 이제는 회사가 어려우니 다른 좋은 곳을 찾아야겠다는 식으로 이직을 한다거나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바로 은혜라고까지는 말하기 어렵지만 무엇인가를 베풀었을 때 그만큼은 아니더라도 돌아오는 것이 없음을 보고 베트남인에 대한 배신감을 느끼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하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③ “미안합니다.”라는 말은 절대로 하지 않는 사람들, 그래서 납득이 가지 않는 변명에 능한 사람들
일반적으로 우리 한국 사람들을 평할 때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등의 간단한 인사말을 자주 하지 않는 민족이라고 한다. 그래서 한때는 우리나라에서도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등의 인사말 자주 쓰기, 또는 아침에 출근했을 때 직장 동료나 상하간에 인사를 잘하자는 등의 캠페인이 일어났던 것을 기억한다. 동방 예의지국이라고 일컬어지는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간단한 인사를 서로 주고받기가 힘들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오랜 동안의 유교적 문화와 이에 따른 분명한 상하 관계, 또는 나이와 신분에 따른 사회 질서 체계가 현대 사회의 금권주의 및 재물 만능주의와 복합되면서 공동을 중요시했던 과거 풍습이 점차 개인 위주로 변하면서 발생된 좋지 않은 습관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보다 더 심각할 정도로 미안합니다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 나라가 바로 이곳 베트남이다. 길을 지나가다가 서로 부딪혔을 때는 물론이고 심지어 남의 발을 밟거나 멀쩡히 서 있는 사람에게 자전거나 오토바이 등이 달리다가 부딪혔을 때도 이곳 베트남 사람들은 미안합니다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베트남에 처음 와서 가장 어려웠고 참기 힘들며 잘못하면 이곳 사람들과 충돌할뻔한 경험을 한 것도 바로 이곳 삶들에게서 당연히 들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미안합니다라는 말을 듣지 못했을 때였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기로 한다. 베트남에 온 지 약 한 달이 조금 넘었을 때였다. 모든 것이 새롭기만 하여 그때는 매일 같이 오토바이를 타며 거리 이곳 저곳을 누비고 다녔는데 그러던 도중 교통 신호등이 빨간 불을 가리키고 있어서 교차로에 정지해 있었다. 그때 갑자기 오토바이의 급정거 소리가 들리면서 오토바이 한대가 나를 향해 돌진을 하더니 결국은 다리에 부딪혀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었다. 물론 다리가 부러지거나 다칠 만큼은 아니라는 순간적인 생각이 들기는 하였으나 자연적으로 나는 상대방을 곱지 않은 눈으로 쳐다보게 되었으며 내심 “미안합니다. 어디 다치지 않으셨습니까?”하는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상대방은 그런 말을 할 생각은 하지도 않고 빤히 나를 쳐다보면서 웃고만 있는 것이었다. 순간적으로 나는 화가 났으며 바로 왜 웃느냐는 신경질 투의 말을 하였지만 결국 그날 나는 미안합니다라는 말을 들을 수가 없었다.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체 관리자들도 가끔 이런 말을 종종 하곤 하는데 회사에서 현지 채용인이 일을 좀 잘못하여 무엇이라 주의를 주면 그냥 “미안합니다, 다음부터 주의하겠습니다.”라는 말 한마디면 해결이 될 것을 그 일은 무슨 이유로 그렇게 되었고 라는 식의 변명을 하도 늘어 놓아 결국은 큰 소리를 지르게 된다는 말을 한다.
어떤 사람은 베트남 사람들이 미안합니다라는 말을 절대로 하지 않는 것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정의를 내리고 있다. 과거 전쟁 기간 중에 미안합니다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은 마치 내가 모든 잘못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며 그것은 바로 죽음과 연결될 수도 있으므로 베트남 사람은 미안하다는 말이 곧 나는 죽어도 좋다는 의미와도 연관된다는 것이다. 만일 이것이 사살이라면 베트남 사람들이 미안하다라는 말을 쓰지 않는 이유는 남을 깔보거나 무시해서가 아닌 자신이 살아 남기 위해서라는 데서 이해와 함께 이들의 과거에 대한 아픔을 느낄 수가 있는 것이다. 물론 외국인을 많이 접해 본사람들의 경우 외국인을 상대로 I am sorry라는 말은 할 때는 이만큼의 심각한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겠지만 그 사람들도 자국인에 대해서는 분명히 미안하다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습관 때문에 베트남 사람들은 변명에 아주 능하다. 엄연히 자기가 잘못한 일이지만 미안하다라는 말을 할 수가 없으므로 그럴 수 밖에 없었던 타당성을 내세우기 위하여 변명을 늘어놓게 되는 것이다. 어찌 보면 한국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도 생각할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베트남 사람들은 이러한 습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간혹 가다가 베트남 내의 한국 기업체에서 베트남 근로자들을 때린다든가 벌을 세우는 등의 일이 발생하여 이곳의 언론을 시끄럽게 하곤 하는데 대부분의 원인은 잘못했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고 변명만 둘러대는 베트남 사람들에 대하여 어느 정도 급한 성미를 가진 한국 사람의 분노가 터졌기 때문에 그러한 일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④ 내일의 1,000원보다 오늘의 100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
베트남에서 생활을 하면서 이곳의 사람들에 대해 느낄 수 있었던 것 중의 또 한가지는 베트남 사람들이 다분히 미래보다는 현재의 이익, 그것도 당장 눈에 보이는 이익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이란 점이다.
종종 발생하는 일로서 예를 들어 한국의 한 기업에서 베트남으로 수출한 물건에 하자가 발생하여 클레임이 걸렸을 경우 베트남 기업 대부분은 이를 계기로 다음 번 거래에서의 유리한 조건을 담보로 클레임을 처리하기보다는 당장 눈에 보이는 손해를 보상해줄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일반적인 거래에 있어서 오늘보다는 내일 어떠한 조건으로 거래를 진행하느냐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항이며 이러한 차원에서 안정적으로 물건을 공급하여 주거나 경쟁사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사업을 진행하게 해 줄 수 있는 거래처를 만난다는 것은 보다 더 중요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베트남에서 일반적으로 작든 크든 거래라는 관계를 전제로 상대방과 만날 때 이러한 장기적인 차원에서의 투자보다는 당장 오늘 얼마의 이익을 남기었느냐가 보다 더 중요한 변수가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베트남 사람들의 일반적인 특징으로 인하여 베트남에서는 고객을 끌기 위한 서비스 정신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우리처럼 물건 한 개를 몰래 더 주면서 고객의 환심을 사려고 애쓰지도 않으며 물건을 더 주지는 못할지언정 웃는 얼굴로 공손하게 손님을 맞는 그런 모습도 찾아보기 힘든 것이다.
이러한 베트남 사람들의 특징 역시도 많은 외국인들은 오랜 기간의 전쟁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즉 다시 말해서 내일 내가 살아있으리라는 보장을 하기 힘든 상황하에서 설령 내일 똑같은 일을 하면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 하여도 오늘 일하고 받은 작은 돈이 보다 안전하고 확실한 것이기 때문에 내일보다는 오늘의 이익에 손이 먼저 나간다는 것이다. 물론 타당성은 있는 말이지만 실제로 이러한 이유로 인하여 현재 중심적인 성향의 사람이 되었다면 아마도 이러한 성향은 시간이 지나갈수록 미래 지향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⑤ 동남아 어느 나라보다도 부지런하고 재주가 많은 민족, 그러나 아직 까지는 결코 합리적이고 효율적이지 못한 근면함.
대부분의 동남아 민족들은 게으르고 느리며 열성적인 면이 없다는 평을 받곤 하지만 적어도 베트남 민족만은 그렇지 않다. 부지런함에 있어서는 아침 5∼6시면 일어나 건강을 위한 아침 운동을 하고 7시면 어김 없이 일터로 나가며 저녁 4∼5시면 퇴근을 하여 가정에 돌아오는 사람들이지만 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바와 같이 낮이면 낮잠을 자고 일을 하다가도 쉬고 싶으면 집에 들어오는 그런 사람들은 아니다. 일요일에도 거의 모든 상점의 문이 열리며 일년에 약 7일 정도의 휴일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결코 작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베트남 사람들의 근면함은 우리도 인정을 해 주어야 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이 나라가 전쟁을 끝낸 지 얼마 되지 않았으면서도 개방화, 산업화와 함께 자본 주의의 물결이 밀려와 일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는 심각한 현실을 눈 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근면함이 가능하다고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비단 전쟁 뿐만이 아니고도 오랜 역사 동안 계속적으로 외세에 대한 저항 운동을 벌인 그러한 과정이 바로 이 나라 사람들의 근면함을 있게 해준 원인이 될 것이란 생각도 든다.
근면함에 있어서는 단연코 여자가 남자를 앞서고 있다. 대낮에 거리를 다니면서 많은 남자들이 길거리의 찻집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볼 수 있지만 거의 모든 여자들은 하다 못해 구걸을 할지언정 무엇인가 하나는 들고 나와 팔거나 일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베트남 여성의 근면함으로 인하여 이 나라에는 많은 남자들이 여자가 벌어오는 돈으로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으며 또 그러한 현실에 대해서도 비록 실망이나 불평은 할지언정 크게 문제 삼고 있지는 않는 실정이다.
평균적으로 베트남 사람들이 다른 동남아 국가 국민에 비해 부지런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가 없지만 아직까지 그러한 부지런함의 빛을 발하게 할 수 있는 슬기로움이나 현명함 등은 우리나라 사람들에 비해 다소 뒤떨어진다는 것이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일반적인 한국인들의 생각이다. 아마도 그것은 후진국이 가지고 있는 교육, 생활 환경 등의 문제점에서 발단이 되었겠지만 분명한 것은 베트남 사람들은 근면함이라는 기질을 갖추고 있는 국민들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⑥ 뿌리 깊은 지역 감정과 자본주의에서 사회주의로의 전환에 따른 일부 계층의
불만은 있지만 국가라는 이름 앞에서 하나로 뭉칠 수 있는 나라
지역 감정이라는 말이 우리나라만큼이나 심한 곳이 또한 베트남이다. 흔히 베트남의 지역 감정은 하노이 시를 위주로 한 북쪽 지방과 호치밍 시를 중심으로 한 남쪽 지방, 그리고 중간에 위치한 북부 지방 이렇게 3개의 지역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발하지만 사실에 있어서는 하노이와 호치밍 시간의 지역 감정이라는 것이 보다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하노이 시 또는 하노이 시민이 가지는 의미는 현재의 베트남 정부를 만들어낸 사회주의 베트남 공화국을 말하는 것이며 호치밍 시는 월남전 이전의 자본주의 시장 경제체제에 있던 또 다른 베트남을 말하는 것이다. 이들 두 도시간의 지역 감정은 그 뿌리를 찾아보자면 먼 옛날의 베트남 건국 당시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하지만 가장 쉽게 이들의 지역 감정이 어디에서 유래된 것인가를 알 수 있는 사건은 우선 1954년 호치밍이 이끈 월맹에 디엔비엔푸 전투에서 크게 이겨 프랑스를 몰아내고 하노이 시를 해방시킨 것이다. 이때 공산주의를 싫어한 많은 수의 하노이 사람들이 남으로 내려와 호치밍 시에 터전을 잡게 되었으며 이 당시만 해도 적어도 호치밍 시에서 기존의 시민들과 새로이 하노이에서 내려온 새로운 호치밍 시민 간에는 지역 감정이라는 것이 없었다. 그러나 1975년 월맹이 미군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여 호치밍 시를 함락한 후에 또다시 많은 수의 하노이 시민들이 남으로 내려와 호치밍 시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였는데 이번의 경우는 1954년 당시와 같이 공산 주의가 싫어서가 아니라 사회주의 체제를 뿌리내리기 위하여 하노이 정부의 계획에 의거 이주된 사람들로서 호치밍시의 경제, 사회, 정치 등 모든 분야에서의 지도자 계층을 이루어 기존의 호치밍 시민들을 감시, 감독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의 호치밍 시민들은 기득권을 잃은 체 재산 몰수, 교양 교육, 사회적 권리의 감소 등 많은 불이익을 받게 되었으며 반대로 하노이에서 이주한 북부 사람들은 정부 기관은 물론 기업체, 각종사회 단체의 고위직을 모두 차지하여 부와 명예를 동시에 누리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 바로 베트남의 지역 감정이며 이는 우리나라의 지역 감정과는 성격이 다른 지배층과 피지배층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호치밍 시 출신의 가족은 자녀가 대학에 진학하는 것에서도 북부인과 차별 대우를 받았으며 현재까지도 어느 지역 출신이냐는 문제는 그 사람이 외국 여행을 하거나 정부 또는 기업체의 고위직에 오르는 데도 많은 장애가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북부 하노이 사람들에게 남부 호치밍 사람이 어떠하냐는 물음을 하면 “같은 나라 사람들이지만 어딘가 좀 경망스럽고 잘난 척을 한다.”라는 표현을 하는 반면에 남부 사람들은 북부사람 들은 “싫어하는 정도가 아니라 증오한다.”라는 과감한 표현을 쓰기도 한다. 이 말은 곧 북부 사람들은 남부 사람들을 생각할 때 자신들이 사회주의 해방을 위해 투쟁하는 과정에서 남부 사람들은 그저 편안히 호의 호식만 하던 사람들이고 현재의 베트남이 만들어지기까지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는 평가를 하는 반면에 남부 사람들은 북부 사람들을 통일을 한 것에 대해서는 불만이 없으나 통일 이후 자신들을 핍박하고 그때까지 자신들이 이루어 놓은 모든 것을 앗아간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상대방을 평하는데 있어서도 북부 사람들은 간접적인 표현을 쓰는 반면에 남부 사람들은 직접적인 표현을 쓰는 것 역시도 남부 사람과 북부 사람의 큰 차이점이 아닐 수 없다.
이렇듯 심각한 사회 불만 요소가 내재되어 있으면서도 이러한 감정이 폭발하지 않는 것은 마마도 철저한 공안 통치의 실시와 함께 긍정적으로는 베트남 정부가 개방화 정책을 표하면서 어제보다는 오늘이, 그리고 오늘보다는 내일이 낳으리라는 믿음을 국민들에게 심어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도이 모이』라는 개방화 정책은 그 목적이 국민을 잘살게 하기 위함에 있는 것이며 남부 사람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러한 베트남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아직까지 남부 사람들이 북부 사람이나 베트남 정부 자체를 인정하고 믿고 신뢰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제보다는 오늘이 낳다는 현실에서의 인정과, 오늘보다는 내일이 낳을 것이라는 희망은 이러한 지역 감정 속에서도 발전을 앞당기게 하는 한가지 요소가 되고 있으며 국민 모두가 느끼고 있는 베트남 국민으로서의 자존심(어느 외세 세력도 물리친 강인한 정신을 가진 민족)과 호치밍(베트남의 영웅)이라는 절대적인 구심점은 적어도 외국인이나 베트남이 아닌 다른 어떤 것에 대해서도 국민 모두를 하나로 뭉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도 남는 것이다.
베트남의 국기인 축구가 외국과 붙어 이겼을 경우 모든 시민이 거리로 뛰쳐 나와 국기를 흔들며 오토바이를 타고 밤새 거리를 행진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베트남 국민성을 잘 표현해 주는 일련의 예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먹고 살기에 너무나도 바쁜 나라, 그러나 멀지 않아 심각한 고난을 한번쯤은 겪을 것이 예상되는 나라 베트남의 국민 소득은 약 300 달러 정도이다. 그러나 이 나라에도 역시 졸부가 있으며 극빈자도 있다. 거리를 나가면 아주 드물기는 하지만 수 억원에 달하는 최고급 스포츠카가 눈에 띄기도 하는 반면 밥 한끼를 걱정하는 듯한 사람들도 자주 보곤 한다. 그러나 지금 이 나라 사람들이 돈이 많은 사람에 대하여 또는 자신보다 태어날 때부터 좋은 조건을 가진 사람들에 대하여 마음속으로 불만을 품거나 시기하고 의심하는 듯한 모습은 느낄 수가 없었다. 물론 위에서 말한 남부인과 북부인의 지역 감정은 존재하지만 그것과는 별도로 일상 생활에서 남부인, 북부 인을 따져가면서 한가롭게 예기나 나눌 시간은 없는 듯하며 이러한 현실에 기인한 사회적 불신 풍조가 이 나라에 심하게 드러나는 것을 보지는 못했다. 아마도 그 이유는 대부분의 모든 사람이 너무나도 먹고 살기가 바쁘기 때문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베트남 한 가족의 월 평균 수입이 100∼300 달러 수준이고 물론 먹는 것은 싸지만 생활을 편안하게 해 주는 각종 공산품은 다른 외국과 마찬가지로 비싼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조건 하에서 거의 대부분의 베트남 사람들은 한 시간이라도 더 벌어서 어서 먹을 걱정, 입을 걱정 안하고 살기를 바랄 뿐 남 욕을 할 시간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베트남 사람 대부분이 자신의 전화를 갖게 되고 TV, 오디오, 냉장고 등의 가전 제품을 보유하게 되며 월부로나마 자동차를 굴릴 수 있게 되었을 때 그때는 아마도 자신들보다 일은 더 하지 않으면서 더 많은 돈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한 관심과 의심이 생길 것이며 자칫 심각한 사회 문제를 유발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이러한 이유로서는 우선 베트남 사람들이 자존심이 높으며 자랑하기를 좋아하고 자신보다 처지가 못한 사람을 깔보는 경향이 있고 어른에 대한 예의나 질서 체계가 서있지 않는 점 등이 있다. 또한 이러한 문제의 발로는 남부 호치밍 사람들의 평균 생활 수준이 향상되어 다시 말해 먹고 살 걱정을 안하게 되면 반드시 그 동안 쌓아두고 온 북부 인에 대한 감정과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이 어떤 방법으로든 표출될 것이라는 생각인데 이는 많은 외국인들이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은혜는 쉽게 잊으나 원수는 결코 잊지 않는 베트남 사람들의 국민성에 기인하여 향후 베트남은 사회적 발전과 함께 언젠가는 한번쯤 발전에 따른 크나큰 사회 문제에 한번쯤은 맞을 것이라는 것이 솔직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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