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함산(吐含山)에서 뻗어 내려오는 한 줄기를 잘라 남향으로 석단(石壇)을 만들어 고대(高臺)를 이루고 불국사를 세웠는데, 이 석단 앞면 두 곳에 석제(石梯)를 가설하여 당탑(堂塔)에 오르도록 되어 있다. 곧, 동쪽에 있는 2단의 석제(石梯)가 이것인데, 밑의 것을 청운교(靑雲橋), 위의 것을 백운교(白雲橋)라 한다.
17단의 청운교는 등항(登桁)에 의하여 좌우로 구분되었는데, 등항(登桁)에는 중앙에 능선을 두었고, 좌우쪽 끝의 등항(登桁)에는 원래 난간이 가설되어 있었던 모양이나 지금은 아래위에 돌기둥만 남아 있다. 다리밑은 작은 돌을 가구(架構)하여 궁륭형(穹륭形)을 만들어 사람이 다닐 수 있게 되어 있다. 그 위쪽 양단(兩端)에는 등항(登桁)까지 내밀린 갑석(甲石)이 있는데, 우각(隅角)의 반전수법(反轉手法)은 다보탑(多寶塔)이나 석가탑(釋迦塔)의 반전수법과 일치한다. 청운교를 올라서면 보도(步道)가 마련되어, 서쪽의 환상적인 범영루(泛影樓) 돌기둥을 지나 극락전(極樂殿) 앞에 이르게 된다.
청운교 위의 백운교는 16단으로, 구성양식은 규모가 작을 뿐 청운교와 같은 양식이다. 이 다리 밑에도 작은 궁륭형(穹륭形) 통로가 마련되어 있고, 그 양쪽에서 길게 옆으로 뻗은 얇고 넓은 갑석(甲石)의 수법도 청운교에서와 같다.
백운교를 올라서서 자하문(紫霞門)을 지나면 앞에 대웅전(大雄殿)이 나서고, 동서로 두 탑이 서 있다. 약 45°의 경사를 보이는 이 석제(石梯)는 설계에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서 만들어졌으며, 좋은 화강석을 써서 다듬은 수법도 정교하다. 세부양식에서도 서쪽의 석제(石梯)나 기타 당탑(堂塔)과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 석제(石梯)도 서쪽 석제(石梯)와 마찬가지로 통일신라 경덕왕 10년(751)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