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안에서 정정균 국장님의 진행으로 추첨을 통해
남학생 3반, 여학생 4반으로 7개의 반을 편성 하였습니다.
회원들의 안전지도관리, 각종 행사 준비 진행 및 원활한 운영을 위하여
임원이나 운영위원 중에서 다음 사람이 반장을 맡아 일하기로 하였습니다.
- 1반 반장(이규석), 2반 반장(김민종), 3반 반장(장주익)
- 5반 반장(이복주), 6반 반장(김채식), 7반 반장(최경숙), 8반 반장(박정임)
이어서 10/31, 11/1 이틀 동안 숙소‘한화리조트’에서 5인 1실로
함께 지낼 짝꿍들의 방 배정 추첨도 남.녀별로 이루어졌습니다.
창밖을 보니 가을비는 여전히 계속 내리고 있었습니다.
세상의 소음을 말없이 숨어들게 하는 가을비는
우리를 조용한 사색의 세계로 빠져들게도 했습니다.
거리에는 사람도 드물게 지나다니며 간판들은 내리는 비로 씻겨져
깨끗하고 선명하게 보였고, 습기를 머금은 제주의 삼나무들은
아직 푸르른 녹색 옷을 입고 청초함을 과시하고 있었습니다.
남쪽으로 갈수록 귤나무를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종자 개량으로 키는
자그마하지만 주황색 기운이 감도는 노랑 귤이 다닥다닥 달려 있었습니다.
새벽에 나와 아침을 김밥으로 때워 배가 고프던 참에
서귀포에서 유명한“진주식당(064-762-5158)”에 도착 했습니다.
메뉴는 해물뚝배기로 작은 전복이 다섯 마리 정도, 작은 가재도
서너 마리 정도 들어 있고 그 외에 해산물이 많이 들어있었습니다.
삶은 돼지고기가 함께 나왔는데 참 맛깔스러웠고 젓갈도 맛있어
모두들 맛있게 제주의 특색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첫째 날 점심식사는 이경환 회장님과 임명자 회원님이 베풀어주셨는데,
한사모 회원들의 제주걷기가 순조롭게 잘 이루어질 것을 기원하며
"제주도, 좋구나.", "한사모, 좋다."로 건배를 하였습니다.
식사 후 출발시간(12:50)까지 조금 여유가 있어
길 건너편에 조각 작품이 보이는 곳으로 가 보았습니다.
바로 아래 바다도 보이고, 작은 공원 같은 느낌을 주었는데
잔디밭과 산책로도 있고, 커다란 환경 조각 작품과 곳곳에
작은 작품들도 있어 다니기 심심하지 않을 거라 생각되었습니다.
검은 현무암 울타리 밑에는 녹색 잎사귀가 커다랗고 줄기가 곧게
높이 올라가서 그 끝에 노란색 예쁜 꽃을 피운 털머위가 주변의
녹색과 대비를 이루어 더욱 신선해 보이고 돋보였습니다.
점심식사 후, 12:50 걷기 첫 출발 장소인 올레 제 7코스의
'외돌개' 주차장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였습니다.
식당에서의 거리는 2km이며, 4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외돌개 주차장에 내리니 비는 아주 약하게 내렸지만
수학여행 온 학생들과 관광객이 꽤 많았습니다.
비오는 가운데도 진풍길 고문님의 지도로 몸풀기 체조를 하고
첫째 날(10/31) 오후 걷기코스와 일정, 유의사항을 들었습니다.
첫째 날(10/31) 오후 걷기코스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외돌개’주차장 출발 13:00 → 돔베낭길 → 호근동 하수종말처리장 3.1km
→ 속골 → 수봉로 3.8km → 법환포구 4.8km → 두머니물 → 일강정바당올레
(서건도)7.7km → 제주풍림리조트 8.9km → 강정교 12.1km,16:00 도착 예정 *
우리들은 한사모 깃발을 앞세우고 외돌개 올레7코스 출발점에서
반별로 줄을 지어 해변이 보이는 사잇길로 조심스럽게 내려갔습니다.
해변으로 내려오니 제7코스의 시작을 알리는 '외돌개'가 보였습니다.
150만 년 전 화산활동으로 솟아오른 수직 돌기둥 위에
아주 작은 소나무 몇 그루가 앙증맞고 귀엽게 보였습니다.
홀로 외로이 서 있다하여 '외돌개'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나,
한쪽은 육지와 연결되어 있고, 보는 방향에 따라 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최영장군이 친원 세력이었던 목원의 잔당들을 물리친 일화가 전해지기도하고
바로 앞의 문섬과 함께 일몰사진의 명소로 알려진 곳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외돌개를 배경으로 인증 사진을 찍느라 북새통이었습니다.
우리도 50여 미터 서쪽으로 이동하여 함 대표님 모시고 단체사진을 찍었고
다시 50미터 정도 더 서쪽으로 이동하여 반별 사진도 찍었습니다.
올레길 주변은 강하고 튼튼해 보이면서도 곡선의 부드러운
가지들로 멋진 모습을 뿜어내는 해송과 수직으로만 올라간 야자수가
조화를 이루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내리는 비에 촉촉해진
대지의 식물들, 특히 털머위의 진한 노란 꽃잎들은
우리가 볼 때마다 방끗방끗 미소를 보냈습니다.
숨을 쉴 때마다 건강해 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길을 따라 가다가 약간 경사진 곳으로 올라서니
넓은 잔디 평원이 나타났습니다.
왼쪽에는 다소곳이 서있는 여인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대장금 촬영 장소임을 알리는 포토존 이었습니다.
외돌개도 이곳에서 보는 것이 더욱 아름답게 보입니다.
멀리 범섬과 제주의 푸른 바다가
검은 바위와 어울러져서 풍광이 아주 좋은 곳으로
이 부근을 바람의 언덕 또는 폭풍의 언덕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넓은 평원을 지나면서 돔베낭길에 접어들었습니다.
외돌개 주위에서 붐비던 학생들이나 관광객들은 어디로 갔는지
여기서 부터는 우리 팀만 몇 명씩 무리지어 걸었습니다.
돔베(도마)+낭(나무)+골(골짜기)은 제주 방언으로
도마처럼 넓은 잎을 가진 나무가 많았던
골짜기라는 말에서 탄생 되었습니다.
제주 방언은 낯설고 어렵지요.
왼쪽은 바다에 접한 절벽을 끼고 데크로 조성되어
비교적 걷기 편한 돔베낭길은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이야기 나누며 걷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이름 모를 작은 넝쿨식물에 휘감긴 흑갈색 돌담도 보고,
바다 쪽으로 시원시원하게 뻗어나간 멋진 모습의 해송,
가로수 같이 줄지어 서 있는 이국적인 모습의 야자수,
싱싱하고 무성한 각종 활엽수와 상록수,
무리지어 피어있는 들꽃들도 보고,
넓은 잔디와 조각품도 있어 예쁜 작은 공원처럼
잘 정리된 그림 같은 하얀 카페도 보았습니다.
오르락내리락 데크 길을 걷다보면
넝쿨로 뒤얽혀져 있는 넓은 경사면도 보고,
억새들은 바람 따라 한들거리며
우리들에게 반갑다는 손짓을 보냈습니다.
멀리 보이는 범섬을 중심으로
우리는 비슷한 거리를 두고 해안선을 따라 걸어 왔습니다.
바다를 뒤로 하고 육로로 나오는데 군데군데
노란 귤들이 다닥다닥 달려있는 귤나무들이 있었습니다.
서귀포여자고등학교를 지나 왼쪽으로 들어가니
경사진 언덕에 호근동 하수 종말 처리장이 나타나고,
다시 바닷가로 내려가는데 대륜동 Story 우체동이 있었습니다.
속골 해안가 올레길에는 여섯개의 Story 우체동이 세우져 있어
오가는 이의 눈길을 끕니다. 붉은색 5개와 초록색 1개 우편배달통은
왼쪽부터 미락원(함께 오고픈 이에게), 가족애(가족에게), 우정(친구에게)
지고지순(문득 생각나는 사람에게), 대의(큰 뜻을 품은 사람에게),
그리고 초록색은 보내지 못한 편지를 넣는 우체통입니다.
빨간색 우체동에 넣은 편지는 1년 뒤에 보내지고,
초록색 우체동의 편지는 아예 보내지지 않는다고 하는데,
오랜 세월 잊고 살았던 젊은 날의 낭만과 추억을 되찾은 느낌입니다.
오랫만에 마주하는 우편배달통에
잊었던 그리움과 정겨움이 절로 배어납니다.
속골 작은 나무다리를 지나니 왼편에 바다와 검은 바위,
오른쪽엔 야자수 군단이 힘차게 솟아 있었습니다.
정면에 해물라면과 소라 등 해산물을 판다는 노란색 종이가 붙어있고
오른쪽에는 낡은 천막을 두른 작은 가게가 있는데 사람은 없습니다.
아마도 여기서 라면이라도 먹고 가야할 정도의
길이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수봉길에 들어섰습니다.
수봉길은 2007년 올레지기 김수봉씨가 염소가 다니던 길을
사람들이 다닐 수 있도록 직접 삽과 곡괭이 만으로 계단과 길을
만들어서 붙여진 이름으로 자연생태길 이라고도 합니다.
자연훼손을 최소화해서 한 사람씩만 겨우 지나다닐 수 있는 좁은 길로
비가 와서 미끄러운데 경사진 곳에는 반계단식으로 되어 있어
허리 한번 못 펴고 온 신경을 집중해서 끙끙거리며 걸어 나오니
넓은 바다와 검은 몽돌들이 무수히 널려 있었습니다.
온 길 보다 쉽게 갈 수 있겠지 하고 생각했지만 막상 걸어 보니
신발에 물기가 있어 미끄러질까봐 전전긍긍하며
바다는 쳐다보지도 못하고 아래 몽돌들만 보며 걷다보니
힘이 빠져 쉬고, 다시 걸어 겨우 흙을 밟고 걷게 되었습니다.
모두 모여서 쉬고, 내려가는 길엔 검은 돌담에 넝쿨 식물들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바닷가 가까이에는 억새가 화려한 몸짓을 하며
가을을 실감하게 합니다. 계속 걸어가니 멀리 배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오후 3시 30분 법환포구에 도착했습니다.
첫째 날에 우리는 2시간 30분을 걸었습니다.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고 와서 피곤한 터에 이경환 회장님이
오늘은 여기서 끝내고 온천으로 간다고 하여 모두들 좋아했습니다.
제주의 바다와 바람, 그리고 아름다운 경치와 대화를 나누었던
오늘의 제주 올레길 제7코스 걷기는 여기서 끝냈습니다.
한사모 걷기 행사는 높은 데 계신 분이 늘 보호하시나 봅니다.
버스에 타고나니 그 동안 오락가락하던 빗줄기가 약간 세어졌습니다.
새벽부터 움직여서 모두 피곤할 것 같다고 하여 제주에서
하나 밖에 없는 온천 "산방산 탄산온천”으로 이동했습니다.
대다수의 온천이 단순유황천인데 산방산탄산온천(064-792-2392)은
중탄산이온나트륨 성분이 국내 최대치로 확인된바 있으며
지친 피로를 풀어주고 미용효과에도 탁월하다고 합니다.
온천을 마치고 즐거운 마음으로 버스에 오르니 아마 나이 탓인지
“열쇠 행방불명” 사건과 “신발 행방불명” 사건이 있었으나
모두 잘 해결 되었고 저녁식사 장소인 서귀포 중문단지에 있는
식당‘덤장 중문점'(064-738-2550)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오늘이 함수곤 대표님이 77세(희수)가 되시는 생신 날입니다.
10월31일이 음력으로는 10월 1일이어서 U자 걷기 때에도
이 맘때에는 함대표 생신을 간단히 해 드렸던 일이 있었습니다.
이복주 부회장님과 윤정자 단장님이 제주에서 미리 준비한
꽃을 두 분께 달아드리고 케이크에 촛불을 밝혀 참석한 회원들이
생일축하 노래를 다함께 불러드렸습니다.
함수곤 대표님과 박현자 회원님이 제주에서 맞이하는 희수를
한사모 회원들이 축하해 주어서 매우 기쁘다고 인사하였습니다.
윤종영 고문님과 김동식 고문님께서 교육부에서 함께 근무하였던
일을 회고하면서 함 대표의 사람냄새 나는 삶을 감동적으로
말씀해 주셔서 한사모 회원님들의 마음을 적셔 주었습니다.
이경환 회장님과 임명자 회원님이 양주 발렌타인 21 큰 병을
준비해 오셔서 첫째 날 저녁식사 자리를 더욱 푸짐하게 해 주었습니다.
함수곤 대표님 생신 축하 행사를 아주 간소하게 마치고
덤장상차림으로 저녁식사가 시작 되었습니다.
보말미역국, 고등어구이, 돔베고기, 젓갈 등
제주에서 만의 신선한 재료를 이용하여 만든 상차림이었습니다.
덤장은 타원형으로 어망을 설치하고 입구는 V자 형태로
좁게 만들어 들어간 물고기는 다시 나가기 힘들게 되어있는
제주의 고기잡이 방법으로 재료를 신선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19:00 저녁식사 후 버스에 승차하여 숙소인 '한화리조트 제주'로
출발하였는데, 43km 거리이며, 1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20:00 '한화리조트 제주'(064-725-9000)에 도착하여 로비에서
남.녀별 5인 1실로 방배정을 받은 후, 방 식구끼리 입실하였습니다.
지하 1층에 있는 사우나를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을 받았는데
제주 삼다수와 동일한 수원을 사용하는 명품 건강수라 하였습니다.
내일은 아침 6시에 일어나고, 7시에 호텔 2층에 있는 뷔페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할 예정이며, 오전 8시 30분에 버스에 승차하여
아름다운 '사려니숲길'을 걸을 계획이라고 일러주었습니다.
빈틈없이 진행되는 계획과 일정에 감사드리며 공기가 좋은
제주 중산간 지역에 있는 한화리조트에서 기분 좋은 밤을 맞이합니다.
오늘 하루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내일은 더 좋은 일들이 가득하시기를 기대합니다.
첫댓글 최경숙 운영위원님, 참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어려운 일이라도 '예, 제가 할께요.'하고 선듯 나서서 일해준 최경숙 선생님 덕분에
이번의 한사모 제주걷기가 아무탈없이 무사히 끝난 것으로 생각합니다.
후기도 멋있게 또 소상히 참 잘 쓰셨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좋은 일만 많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최경숙 운영위원님, 첫 날 후기 잘 읽었습니다. 참으로 수고 하셨습니다.
이래저래 한사모의 제일 큰 일꾼으로 수고하시는 님이 참으로 자랑스럽네요. 든든합니다.
함께하진 못했을지라도 세심하고 자상한 글로 인해 아름다운 제주의 정경들이 영상처럼 다가오네요.
또 한 번, 대 장정의 꿈을 이룬 한사모는 진정 자랑스럽고 축복받은 동아리란 생각을 해봅니다.
둘째,셋째,넷째 날들의 후기가 기다려집니다.
거듭 수고많으셨구요.
고맙습니다.
한사모의 일꾼, 보배이신 최경숙 위원님의 첫째날 후기를 접하며 감개무량합니다.
비는 살~짝내리고 갑자기 추워지니 두려움이 엄습하고 이젠 두렵기만 하였습니다.
김포공항에 도착하니 언제그랬냐는듯 반가운 얼굴에 마냥 기뻐졌습니다.
Story우체통의 재미난 이야기, 아름다운 7코스 올레길의 환상적인 아름다움에 취해 2시간 30분을 잘 걸었습니다.
빈틈없는 계획과 진행속에 감사드리며 한사모회원은 행복하였답니다.
그보다 더 함수곤 대표님과 함께하였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며 희수를 축하드릴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