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해서 즐거워요
자전거 여행을 떠날 기대에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태풍의 영향권을 벗어나기는 했지만, 아침에 비가 조금씩 오고 있었습니다. 비가 오면 자전거를 탈 수 없었기에 이만우 사장님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사장님 아침에 비가 오는데 자전거 여행을 갈 수 있을까요?”
“비가 오면 위험해서 안 돼요. 아쉽지만 다음번으로 미루어야 할 것 같은데….”
이대로 오늘 일정이 취소되다니 기대가 큰 만큼 아쉬운 마음도 컸습니다. 여행을 오후로 미루고 싶었지만 서광이는 그 시간에 동생의 생일잔치가 있어 참여하지 못할 것 같다는 말을 했습니다. 재홍이는 다음 주부터 가족여행을 떠나 오늘이 마지막 친구들과 떠나는 마지막 자전거여행이었기에 재홍이도 매우 아쉬워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서광이 어머님이 전화가 와서 동생 생일잔치를 앞당겨 진행한 후 오후에는 자전거를 탈 수 있을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모두가 다시 함께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잔뜩 들뜬 마음으로 사장님께 연락드렸습니다.
“사장님 혹시 오후에 자전거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요? 모두가 오후에 시간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래요? 잘됐네요. 그럼 복지관 앞에서 4시까지 보는 거로 합시다.”
모두가 복지관 앞에 4시까지 모였습니다. 복지관 선생님들께서 마중을 나와주시면서 잘 다녀오라고 인사를 해주셨습니다.
“잘 다녀와요~”
“오늘도 안전하게 잘 다녀오겠습니다. 화이팅.”
선생님들의 응원에 힘입어 힘차게 여행을 떠났습니다. 비가 온 뒤라서 그런지 날씨가 시원했습니다. 첫 번째 여행의 목적지였던 안양천 합수부까지 금방 도착했습니다.
“뭐야 선생님 벌써 다 왔어요?”
아이들이 모두 똑같은 말을 했습니다.
“그러게 첫 번째 여행을 다녀오면서 체력이 많이 길러진 것 같아.”
쉬는 시간에 재홍이가 가방에서 봉지에 담긴 간식을 꺼냈습니다.
“간식 먹을 사람? 선생님들도 드세요.”
재홍이가 친구들과 선생님들에게 초콜릿과 과자를 건네주며 간식거리를 건네주었습니다.
“재홍아 고마워 잘 먹을게.”
재홍이가 나누어 준 간식을 먹으며 다 같이 이야기를 나눕니다. 인정이 넘칩니다. 어울려 사는 삶이 있다면 이런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친구와 이웃을 아껴주고 챙겨주는 한 사람의 따뜻한 마음씨가 모두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들었습니다.
“자 이제 많이 쉬었으니깐 여의도로 출발할까? 도착해서 물놀이하려면 지금쯤은 출발해야 해.”
이만우 사장님의 말에 아이들이 모두 남은 간식을 허겁지겁 먹었습니다.
“이제 가요.”
그런데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현진이가 갑자기 멈추었습니다. 알고 보니 현진이가 캐러멜을 먹다가 흔들렸었던 이빨이 빠진 것이었습니다. 현진이는 다급히 가까운 개수대에 가서 입을 헹궜습니다. 권대익 선생님께서 지나가던 이웃분께 빌린 물티슈로 이빨이 빠진 곳을 막고 잠시 쉬어갔습니다.
“재홍아 이제 괜찮아?”
“네 이제는 괜찮아요.”
이만우 사장님께서 주신 비닐봉지에 이빨을 담으며 씩씩하게 털고 일어납니다. 쉬지 않고 달려 국회의사당을 지나 목적지인 여의도에 도착했습니다. 여의도에는 이미 많은 사람이 모여서 물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양말과 신발을 벗어 던지며 신나게 물장구와 헤엄을 치면서 놀았습니다. 10분만 놀기로 약속했지만 계속해서 놀다가 30분이나 놀았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돌아가는 준비를 하면서 권대익 선생님과 미리 의논했던 환영회를 아이들 몰래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선생님과 함께 쉴 때마다 안 보이는 곳에 가서 부모님들과 선생님 그리고 동료들에게 연락하며 준비했습니다. 아이들이 깜짝 환영회를 본 후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습니다.
자전거를 타며 복지관으로 도착했습니다. 현진, 재홍, 서광이의 어머님들과 가족분들이 모두 플랜카드를 들며 박수치며 환영해주었습니다.
부모님들께 인사를 드리는 의미로 모두 큰절을 올렸습니다. 부끄러운지 아이들이 모두 부모님 품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권대익 선생님이 현진이에게 물어보았습니다.
“현진이는 자전거 활동하면서 어떤 점이 제일 좋았나요?”
“함께해서 즐거웠어요.”
재홍이와 서광이 모두 재미있었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어렵지만 잘 이루어낸 만큼 더 의미 있고 많은 추억이 생긴 자전거 여행이었습니다.
마지막에 다 같이 부모님들과 아이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보람을 느꼈습니다. 친구들과 더 많이 놀고 싶었고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아쉽지만 재홍이는 오늘이 마지막 여행이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재홍이네 집에서 영화제도 하고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가져온 간식도 나누어주는 따뜻한 마음을 나누어준 재홍이가 많이 그리울 것 같습니다. 그동안 함께해 준 재홍이에게 고맙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현진이와 서광이 그리고 동준이와 함께 여행을 떠납니다. 재홍이의 몫까지 열심히 놀고 즐기겠습니다.
첫댓글 내용이 깁니다. 소소제목으로 나누면 좋겠습니다.
자전거 일정 조율, 여의도까지 라이딩, 환영회까지 세꼭지로 나눌 수 있겠어요.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리고 태풍이 많이 오는 해입니다.
아침에 출발하려 했는데 비가 내리면서 오후로 연기했습니다.
가족 일정을 조율해주신 서광 어머니께 고맙습니다.
그만큼 이 여행을 기대하고 기다렸음이 느껴집니다.
자전거 여행 즐거웠습니다.
하늘도 아름다웠고 불어오는 바람도 시원했습니다.
여의도까지 다녀왔다는 자랑도 느껴졌습니다.
함께하는 친구가 있으니 그 길이 든든합니다.
환영회를 준비했습니다.
부모님께 환영회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설명했습니다.
작년 자전거 여행 환영회 사진을 예시로 보여드리며 환영회 준비를 부탁했습니다.
환영회 의미를 알고 일정을 조정하신 후에 모두 참석하셨습니다.
직접 만들어오신 손팻말도 멋있었고, 케이크까지 준비해오시기도 했습니다.
이후 동영상을 보니 재홍 어머니께서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끼셨습니다.
카톡방에도 사춘기 아이들과 뜨겁게 포옹하니 가족애가 넘쳤다고도 하셨습니다.
이런 변화와 의미를 잘 살펴서 기록을 보강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