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면서 두가지 생각이 들었다. 하나는 어떻게 생각하면 저렇게 살 수 있지?, 하나는 나도 한 번쯤은 저렇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주변에 저런 사람이 나와 친한 친구 사이면 나는 아직 그 친구와 연을 맺고 살고 있었을까? 정말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합리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뼈속까지 직관적인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영화를 보는 내내 헛웃음이 나오고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였다.
<영화 정리>
위 사진은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명장면 중에 하나다. 오랜 시간 동안 빛나는 삶을 살다 양로원에 들어간 알란 칼슨은 100번째 생일 날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고 새로운 여행을 시작한다. 그의 삶을 정리하자면..
알란의 10대
폭탄 제조의 달인으로 남다른 능력을 보유해 시도때도 없이 폭탄을 만들어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기도 한다.
알란의 20대
폭탄 실험 중 실수로 이웃 식료품 가게 주인 사망하는 사건까지 발생한다. 위험인물로 분류, 정신병원에 수감되어 생체실험에 감행되어 남성적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알란의 30대
스페인 내전 참전. 폭탄 실험 중 우연히 지나가던 파시스트 프랑코의 목숨을 구하며 그의 최측근으로 영웅 등극하게 된다.
알란의 40대
미국 원자폭탄 프로젝트인 맨해튼 프로젝트의 치명적 결함 우연히 해결하고 제2차 세계대전을 종결시키며 해리 트루먼 대통령의 수석 과학, 정치 멘토로 활동했다.
알란의 50대
미국 CIA요원으로 발탁되어 미국과 러시아의 이중 스파이로 활약하고 어쩌다 보니 베를린 장벽 붕괴에 일조…?!
텍스트로 봤을 때, 알란은 운도 좋고 고위간부들과 깊은 관계를 맺고 살아온 어떻게 보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영화로 어떤 과정으로 이렇게 되었는지를 알게되면 어처구니가 없을 것이다. 알란의 인생가치관은 어머니의 유언에서 알 수 있다.
괜히 고민해봤자 도움 안돼 어차피 일어날 일은 일어나는 거고 세상은 살아가게 돼있어.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그렇게 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의 인생이여서 재밌게 볼 수 있었지 내 인생이 저렇게 흘러 간다면 항상 불안감에 떨 것 같다. 100년동안 불확실한 삶에서 자기가 원하는 대로만 한다면 만약 자신이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있을 경우에는 그 책임감이 너무 막중할 것이다.
그런데 알란처럼 불확실성을 즐기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되 현재를 즐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 교육 시스템에서는 원하는 결과와 결과물을 내기 위한 방법들이 정해져 있는 체계인데, 이런 시스템에서 교육 받은 학생들은 알란처럼 행동하기 어려울 것 같다. 교수님 말씀대로 합리 모델적 교육시스템을 반성하고 더 나은 교육으로 발전해 나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