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전달: ㅅㅎ)
그린햄 커먼과 올던매스톤
영국 한 복판을 이동하는 핵탄두 수송 트럭들
6월 24일 옥스포드에서 크로우턴 공군 기지 (관련 링크 클릭) 로 가는 길은 또한 핵탄두를 수송하는 길이기도 했습니다. 보기에도
폭이 좁은 이차선 도로에 핵탄두가 아무 표식도 없는 거대한 트럭으로 수송되고 있다니 아찔했습니다.
남쪽에서부터 북쪽까지 영국의 한 복판을 차지하는
주요 도로들은 실은 핵탄두의 수송로이기도 한 것입니다. 옥스포드에서 수도 런던 까지는 기차로 1 시간, 버스로 1 시간 40분입니다. 아주 가깝습니다. 대학도시로만
알려진 옥스포드가 실은 핵 수송로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 영국의 심장,
수도인 런던이 그 곳에서 아주 가까운 위치에 있다는 것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실제로 1년 전에 핵탄두를 나르던 수송차가 고장이 나 길가 한 쪽에 정차했고 다른 차량들도 몇 시간 가량 움직일 수 없었다 합니다. 버스에 같이 타고 있던 레베카 존슨 박사가 이 길은 석유 또는 화학 물질 수송 차량도 다니는데 혹시라도 사고가 일어나면 얼마냐 위험하겠냐고 말합니다. 1980년대 그린햄 커먼 공군 기지에 크루즈 미사일 반입 반대 투쟁이 있었을 때 이 도로는 평화 활동가들의 주요 요주의 도로이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린 햄 커먼 옆 올던매스톤(핵 폭탄 생산 및 조립)의 확장 움직임 때문에 다시 한번 요 주의 도로가 되고 있다 합니다. 현재 영국은 핵보유선언을 한 8개 국가 중의 하나로 [1]1952년 최초 핵실험 이후 약 150-220개의 핵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시민공립공원이 된 그린햄 커먼 옛 공군 기지
옥스포드에서
1 시간 정도 남쪽으로 그린햄 커먼 옛 공군 기지가 있습니다. 2000년
공유지인 시민 공원으로 되었지만 1980년대 초부터 1992 년까지
그리고 기지가 완전히 폐쇄된 2000년까지 그린햄 커먼은 수만명 여성들의 적극적인 반핵운동이 일어난
곳입니다. 글로벌 네트워크 회의가 끝난 24일 당일로 그림햄
커먼에 갈 수 있는지 불투명했지만 2011년 강정에도 오고 올 해 2018년
위민 크로스 디엠지 국제 대표단의 일원이었던 레베카 존슨 박사의 안내로 옥스포드 핵 감시단 평화 활동가 부부, 그리고 요크셔 맨위쓰힐 첩보 기지 반대 평화 활동가 린디스 퍼시와 함께 그린
햄 커먼을 차로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레베카 존슨 박사는 2011년 강정과 처음 인연을 맺었습니다. 당시 제주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 참가했던 그는 강정에도 들리게 되었고 (관련 링크 가기) 당시 유엔군축회의때 캠페인을 했다는 이유로 체포된 세 사람을 위한 석방 탄원서를 쓰기도 했습니다. (관련 링크 가기)
알고 보니 그린햄 커먼 곳곳에는 20대 혼신을 다해 반핵 운동을 했던 레베카 존슨 박사의 숨결이 여기저기 서려 있었습니다. 열정적인 레베카 존슨 박사의 말을 다 기록할 순 없습니다만 여기에 그 주요한 내용을 담아봅니다.
그린핸 커먼에는
모두 9개의 게이트가 있는데 여성들은 이 게이트에 무지개 색깔로 이름을 붙였다 (녹색, 노란색, 오렌지색, 붉은색, 보라색, 인디고
색, 푸른 색, 비취색).
지금은 시민 공원이 된 그린햄 커먼 옛 공군 기지에 있는 안내판 (사진: 최성희)
1982년 12월 12일 35,000 여성들이 그린햄 커먼에 와 완전히 기지를 에워쌌을 때 녹색 게이트는 크루즈 미사일 격납고들에서 가장 가까운 게이트이기도 하였다. 사람들은 펜스 너머로 6개의 크루즈 미사일 격납고들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곳은 또한 아름다운 숲이 있는 곳이었다. 그래서 여성들은 이글루 같은 작은 천막을 지을 수 있었다. 나무로 짓고 그 위를 담요, 플라스틱 등으로 덮었다.
(녹색 게이트 앞. 이 문 뒤에 핵 격납고 6개가 있었다. 지금은 더 이상 이용되지 않는 격납고들 몇 개를 철조망 뒤로 볼수 있다. (사진: 최성희))
1983년 끝 무렵에 첫번째 크루즈 미사일이 머리 위로 날라 왔다. 수천명의 여성들이 바깥에서 시위를 했다. 우리는 기지 울타리의
약 4마일 가량 -그보다 많으면 많았지 적지 않다- 를 허물었다. 우리의 과제는 그들이 은폐된 시골에 크루즈 미사일을
배치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다. 크루즈
미사일이 전쟁 연습으로 나올 때마다 그린 햄 커먼 여성들과 크루즈 워치는 감시하고 배너와 페인트를 사용하여 캠페인을 벌였다. 하루는 이 곳에서 좀 더 떨어진 곳에서 44명의
여성들이 아침 6시 펜스를 올라갔다. 그들은 경비가 상대적으로
허술한 격납고 위에 올라가 서클 춤을 추었다. 그 해가 끝 날 무렵이 이었다.
( 1983년 말 핵 격납고 위에서 춤을 추는 여성들. 사진: 라리사 페이지/ 출처: 구글)
여기 오렌지 게이트에 꽤 큰 울타리가 있었다. 그리고 활주로가 4마일 가량 그대로 뻗어 있었다. 지금은 숲이 회복되어 아름답다. 우리가 꿈꾸던 그대로이다. 호수, 꽃, 풀들, 그리고 야생마들.
(긴 활주로를 볼수 있었던 오렌지 게이트 안쪽은 지금은 호수와 나무와 풀, 야생 동물 보호 지역이다. 린디스 퍼시와 레베카 존슨 박사/ (사진: 최성희)
여기가(보라색 게이트 근처) 그린햄
공군 기지 입구 감시탑 입구이다. 그리고 1983년 성탄
이틀 후인 12월 27일 나를 포함한 3명이 바깥에서 들어갈 길을 찾았다. 우리는 큰 현수막을 걸었다. Make
Peace on Earth 다른 두 사람과 달리 나는 기지에
접근하지 않겠다는 조건에 서명을 하지 않았고 법정은 나에게 9개월 형 선고를 내렸다. 그러나 사법적 착오가 발견되어 1 달 좀 넘어 석방되었다
(워치 타워 앞, 지금은 야생동물 보호안내판이 붙여 있다(사진: 최성희)
마지막 관문인 푸른색 게이트 앞에서 레베카 존슨 박사는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 이란 노래를 아름답게 불렀습니다. 어디가나 항상 부를 노래를 알고 있는 레베카 존슨 박사의 옆에 있으면 그의 에너지가 그대로 전해져 오는 것 같습니다.
(그린햄 커먼에 있는 또 다른 안내판. 옛 공군 기지의 많은 길들이 산책길로 변했고 핵탄두와 크루즈 미사일을 나르던 곳은 지금은 시민 공립 공원이 되었다. 옛 정문은 지금은 비즈니스 단지가 들어섰다) (사진: 최성희)
올던매스톤과 버러피일드
그린 햄 커먼을
둘러본 일행은 30분 가량 다시 차를 타고 핵무기 제조, 조립
공장으로 유명한 올더매스톤 Aldermaston으로 갔습니다. 핵무기
제조 공작은 보기만 해도 흉물스러운 큰 구조들의 집합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해는 뉘엿뉘엿 지는데 인간이
만든 가장 경악스러운 무기를 만드는 공장이 마치 하나의 작은 도시처럼 지평선에 흉측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것을 보며 오싹하고 우울해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옆에는 조립 공장이 있었는데 그 곳의 많은 부분은 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다 합니다. 이 곳은 지금 비밀리에 확장 중 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올던매스톤)(사진: 최성희)
끝도 없이 지평선에 회색 직선을 그리는 핵 공장 조립 지역의 도로에는 ‘핵무기 구축’AWE (Atomic Weapons Establishment) 라고 버젓이 쓰여 있는 것을 보며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한가한 일요일의 도로를 즐기는 사람들과 ‘핵무기 구축’ 이란 글자가 시각적으로 한 그림 안에 있는 것을 보며 초현실적인 기분이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람들의 일상의 삶이 영위되는 도로에 핵무기들이 아무 표식이 없는 차량에 얹혀져 버젓이 수송되다는 사실은 참으로 공포스럽습니다.
(사진: 최성희)
올던매스톤 여성캠프에 의하면 올던매스톤, 그리고 그 옆의 버러필드는 두 미국 회사 (락히드 마틴과 제콤스 엔지니어링) 그리고 영국 관리 회사SERCO 에 의해 운영됩니다.
올던 매스톤은
1950년 대 초부터 영국 핵무기 생산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이
곳은 현재 영국 핵탄두가 디자인되고 실험되고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트라이던트 미사일의 핵 탄두는 올던매스톤에서
만들어지고 그 옆의 또 다른 핵무기 구축AWE (Atomic Weapons Establishment) 지역
버러필드에서 조립되고 서비스 됩니다.
그린햄 커먼
투쟁은 끝났지만 그린 햄 커먼에 참여했던 여성 활동가들의 일부가 올던매스톤에 반핵 캠프를 매 달 간격으로 정기적으로 꾸리며
30년 이상 반핵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합니다.
작년 7월 7일 유엔에서 122 개 국가가 찬성한 핵 무기 금지 조약은 당 해 9월 20일 50 개국 이상의 서명으로 발효되었지만 영국을 비롯한 핵 보유국들과 핵무기를 개발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도와 파키스탄, 이스라엘, 그리고 남한은 서명하지 않았습니다. (사이트 가기)
한반도는 4월 27일 남북 정상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선언했습니다. 미국은 6월 12일 북미 정산회담에서 4.27 회담의 정신을 적극 지지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미국이 모두 유엔 핵무기 금지 조약에 서명하지 않은 국가들이라니 아이러니 합니다. 남북한과 미국은 모두 유엔 핵무기 금지 조약에 가입해야 합니다. 어제 7월 7일은
유엔총회에서 핵무기금지 조약이 채택된 지 1년이 되는 알입니다.
미국은 일방적으로 북한에만 비핵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핵잠수함 개발 계획을 철회하지 않았습니다.트럼프는 ‘전술핵’이란 이름 아래 좀 더 효과적인 핵무기들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우주발사체들을 제공할 전력으로
원자력을 고려한 것은 오래전의 일입니다.
올해 10월 관함식이라고요? 말이 관함식이지 미 핵항공모함과 미 핵잠수함을 필두로 나토 국가들을 비롯한 70여개 국가에서 바다에 위험한 포연을 울리며 전쟁 연습이나 다름없는 무기 쇼를 할 것입니다. 강정마을 주민들은 이미 3월 30일 관함식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제주건 부산이곤 그 어디나 관함식은 안됩니다.
그린햄커먼 관련 기사들
[기억할 오늘] 영국 그린햄커먼 여성 반핵시위(12.12)
http://hankookilbo.com/v/0de36615220e49b4bd7867275ebda57f
http://todayboda.net/article/6963
[1] 8 개 국가는 미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 영국, 파키스탄, 인도, 북한이다. 또 다른 핵무기 국가 보유 로 강하게 추정되는 이스라엘은 핵보유선언을 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