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박집 컴퓨터 인터넷이 안되서 한참 씨름하다가 휴대폰으로 올려요. 제가 키보드는 분당 500타 정도로 무척 빠른 편인데, 휴대폰 자판은 너무 느리고 오타도 많아서 고생한답니다. 그래도 짧게라도 소식 전할 수 있도록 해볼께요.
독일 뮌헨에 와서 '반려동물'이 왜 반려동물인가를 실감합니다. 우리는 말로만 반려동물이지, 실제로 삶의 동반자인 그 아이들과 함께 갈 수 있는 곳이 무척 제한되어 있습니다. 식당, 공공기관, 공항, 버스, 지하철 등 모두 제한되어 있죠.
하지만 독일은 반려동물인 그 아이들과 함께 가지못하는 곳은 거의 없다고 보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어제는 주로 뮌헨시의 평범한 시민들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독일어로 'Mein Houstier ist ein 나에게 반려동물은 0000이다'' 라고 쓴 폼 보드를 보여주며 맨 땅에 헤딩하듯이 영어가 가능한 분은 깽이엄마 통역으로, 독일어만 할 줄 아는 시민들은 현지 섭외한 독어 통역 학생과 함께 인터뷰를 요청하니 대부분 응해주셨습니다.
본문 사진은 깽이엄마 통역으로 진행된 인터뷰인데 두 분은 부부이고 독일내 다른 도시인 슈트트가르트에서 뮌헨에 놀러 왔다고 합니다.
두 분에게 '반려동물은 나에게 무엇이가요?' 물어봤더니 "베스트프렌드이자 패밀리, 그리고 나의 둘째, 셋째 아이입니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슈트트가르트에서 오셨다고 했는데 어디서 주무시냐고 물었더니 "호텔에서 숙박하고 있습니다" 라고 합니다. 그래서 호텔에 이렇게 큰 개 (20kg가 넘어보이는...)도 데리고 함께 갈 수 있냐고 했더니 "물론입니다. 독일에서는 개를 데리고 들어가지 못하는 호텔이 오히려 더 드뭅니다."라고 합니다.
이분은 놀러와서도 하루에 30분씩 3번 정도는 꼭 산책시키고, 그때 배변봉투를 지참해서 꼭 대소변을 보게 한답니다. 그러면 호텔안에서 실수를 하지 않는데요.
그리고 또 다른 많은 분과도 이어서 인터뷰를 했습니다. 뮌헨시에서 가장 번화한 '마리엔 플라츠'에서 만난 장애인 딸을 둔 어머니가 두 강아지인 치와와와 믹스견 아이랑 함께 산책하고 계셨습니다. (사진은 행인사방에)
이분도 역시 하루에 두 세번은 꼭 딸과 강아지와 함께 산책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강아지를 키우면 좋은 점이 어떤 것이있냐고 물었더니 "내 딸이 우선 좋아하고, 다른 사람들이 중증장애인인 딸에게 다가오는 것을 꺼리지 않고 편히 생각해서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4년, 11년 키운 두 개는 더욱 소중한 가족이라고 하더군요.
영국정원이라는 큰 공원에서, 동네 작은 공원과 바자회장에서, 도심의 한 가운데서 개와 동행한 많은 시민과 인터뷰를 하며 크게 느낀 점 두 가지는
" 이 분들 정말 개 키울 자격이 있눈 분들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환경, 제도, 시민의식 수준이 뒷받침 되어있다." 는 것입니다.
개를 키우는 사람이건, 안키우는 사람이건 개키우는 사람의 권리를 존중하는 사회. 이것이 바로 동물복지 선진국인 독일에서 실제로 본 모습들이었습니다.
PS. 인터뷰한 분 중에 어떤 분이 우리가 사우스 코리어에서 왔다는 것을 알고 어떻게 개고기를 먹는 한국에서 이런 일을 하려고 독일까지 왔느냐 묻기에 " 우리는 개고기를 반대하는 사람들이다.한국에서도 개고기룰 먹는 사람보다 안먹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 했더니 오히려 놀라워하며 "정말이냐? 몰랐다. 난 한국사람들이 다 개고기를 먹는 줄 알았다"라고 하더군요.
이분들 입장에서 가족같은 개를 잡아먹는 한국인의 모습이 얼마나 야만스러워 보일까 느껴졌던 부끄러움이었습니다. 하루빨리 개식용금지을 법제화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휴우 ~ 겨우 다썼네요. 독일은 지금 오전 6시 22분입니다. 오늘도 바쁜 하루 준비해서 곧 나갑니다. 견학단 일동 14명은 모두 각자의 역할 분담에 따라 발이 부르트도록 일하고 있답니다. 많이 응원해주세요 ~
사진을 문장에 맞게 첨부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나중에 한번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보여드릴깨요 ~ ^^
첫댓글 휴대폰으로 글 올리기 너무 힘드네요. 팔이 떨어져나갈 것 같아요. ㅋㅋ 오타 있어도 양해부탁드립니다. 이제 곧 씻고 일하러 나가봐야해서요. 첨부 사진은 장애인 따님과 개 두마리와 함께 산책나온 독일 아주머니의 인터뷰 사진입니다 ~
선진국에서 반려견을 반려식구답게 생활하는것을 우리처럼 관심있는사람뿐만 아니라 모든사람이 인식하게 대대적으로 알려졌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힘내세요^^
진짜독일은 천국이나마찬가지네요
부끄러워지네요
고통 속에서 보내주시는 소식 너무감사합니다~~^^ 정말 독일이 부럽네요..잘 맞는 톱니바퀴 같다는 느낌...
부러워요..오늘 은비랑 캠핑갔다가 돌아오는길에 식당에 들려서 점심 먹을때 차에 놔두고 먹었는데..언젠가 우리도 같이 식당에 들어가길..
개식용금지 법제화....언젠간 이루어지겠지요? ㅠㅠ
지금 흘리는 땀방울로 그런날이 하루라도 빨리오리라 믿습니다.
식용금지민원 많이 넣어주세요~~
오늘 날의 이 노력들이 초석이되어 우리도 언젠가는 개고기 먹지않는 나라.. 더 나아가서는 반려동물이 진정한 삶의 동반자로 인식되는 날이 오겠지요~
너무 부럽기만한 환경입니다... 남은일정두 화이팅 이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추상적으로만 알았던 독일의 반려동물 문화를 구체적으로 알게 해준 것 같네요^^
계속 화이팅 하세요^^
남은 일정도 계속 화이팅하세요!!
오~ 소식감사해요~ 남은 기간 건강하게 파이팅~!!^^
"반려동물을 키우는 환경, 제도, 시민의식 수준이 뒷받침 되어있다." 라는 말씀이 참 와 닿습니다.
지기님, 남은 일정도 수고하시고 건강관리 잘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