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영화제
원래 일정으로는 오늘은 한강 여의도 공원까지 자전거여행을 떠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긴 장마로 한강 물 수위가 상승해 자전거도로가 막혔습니다.
자전거를 탈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무슨 활동을 정할지 급하게 전화로 의논했습니다.
저번에 비가 오면 영화를 보자고 정한 적이 있습니다.
아이들도 회의내용을 기억하는지 모두 영화를 보자고 이야기합니다.
자전거 모임이기에 자전거영화를 보는 게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자전거와 관련된 영화를 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아이들은 요즘 최신영화를 보고 싶다고 말합니다.
최신영화는 집에서, 친구들이랑 볼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자전거 관련 영화를 같이 봤으면 했습니다.
아이들을 설득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설득하는 방법으로는 자전거 관련 영화를 몇 개 알아본 다음 예고편 링크를 첨부해 보내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의 투표로 같이 볼 자전거영화를 선정하기로 했습니다.
카톡이 없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어머님들께 부탁했습니다.
어머님들 단체 카톡방에 자전거 관련 영화 4개와 예고편을 보내드렸습니다.
어머님들께 아이들 의견을 물어본 후 말씀해달라고 부탁드립니다.
영화는 만장일치로 기적의 레이스로 선정됩니다.
미리 제가 다운로드 해가기로 했습니다.
영화를 다운하려면 1500원이 필요합니다.
재홍이는 휴가를 갔기 때문에 이룸, 이준, 영광, 서광, 현진이가 자전거 영화제에 오기로 했습니다. 각자 300원씩 회비로 모으기로 합니다.
아이들에게 각자 먹을 간식을 집에서 가지고 오라고 말했습니다.
의자에 앉아서 볼 수도 있지만 돗자리를 펴고 편안하게 보고 싶은 사람들은 돗자리를 가지고 오라고 말했습니다.
복지관 1층에서 2시 30분에 만나기로 합니다.
2시 20분입니다. 이룸이한테 전화가 옵니다.
“선생님 어디예요~”
“선생님 별관 5층이야. 내려갈게”
아이들이 일찍 왔습니다.
영화를 볼 준비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와있는 아이들을 먼저 데리러 내려갔습니다.
복지관 1층으로 가니 아이들이 먹을 간식들을 한아름 안고 있었습니다.
영화 볼 준비를 단단히 하고 왔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별관 5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자전거 여행 아이들과 함께 하면 밝은 에너지가 넘칩니다.
그 에너지가 좋습니다.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넓은 별관 5층을 보고 좋아합니다.
“와~ 여기 되게 넓다.”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합니다.
이룸이에게 물어봅니다.
“이룸아 돗자리 가지고 온다고 하더니 안가지고 왔네?”
“그냥 필요 없을 것 같아서 안가지고 왔어요. 귀찮아서요. 근데 가지고 올걸.”
마침 권대익 선생님이 오셨습니다.
권대익 선생님이 돗자리를 가지고 와주신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했습니다.
서로 앉아서 과자도 나눠먹고 웃으면서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돗자리도 다 같이 피고, 다들 먹을 준비를 합니다.
저도 아이들에게 영화를 틀어줬습니다.
처음에는 다들 지루하다고 난리였습니다.
최신영화를 보고 싶어 하던 아이들입니다.
예고편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고르라고 했지만 아이들은 그래도 최신영화를 보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영화에 집중 해주려는 모습에 고마웠습니다.
영화 중반부에 들어서자 현진이는 이어폰을 꼈습니다.
영광이와 이룸이는 강당을 뛰어다닙니다.
아이들에게 영화가 많이 지루했나봅니다.
평점도 좋고 많이 알아보고 선정한 영화였는데 아이들에게는 집중하기가 어려웠나봅니다.
조금 서운한 마음이 들기는 했지만 이해가 됩니다.
그래도 서광이와 이준이는 영화에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줍니다.
집중하는 아이들이 있기에 뛰어다니는 이룸이와 영광이에게 영화에 집중하자고 설득했습니다.
뛰어놀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인지라 진정시키기는 좀처럼 쉽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아이들을 진정시키는 노련미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아이들과 묻고 부탁하고 의논했지만 좀 더 묻고 의논할 걸 그랬습니다.
아이들이 보고 싶은 영화와 제가 제안하는 자전거 관련 영화중에서 좀 더 좋은 합의점을 찾아볼 걸이라는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아이들을 어르고 달래서 영화를 끝까지 이어봤습니다.
그러던 도중 인터넷 연결이 약해 영화가 끊이기까지 했습니다.
아이들의 집중력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흐지부지 자전거영화제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같이 뒷정리를 하고 밖으로 나섭니다.
아이들에게 영화가 재밌었냐고 묻습니다.
영광이가 대답합니다.
“재미없었어요!”
영광이의 마음이 이해가 되기에 그 모습이 귀엽게 느껴집니다.
제 마음대로 사업이 이끌어질 수는 없다는 걸 오늘 배웠습니다.
그걸 알기에 아이들이 영화를 지루해했어도 괜찮습니다.
자전거여행을 못가더라도 같이 영화를 보면서 서로 추억을 쌓았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활동으로 아이들에 대해 좀 더 알게 되었습니다.
같이 맞춰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준이가 말합니다.
“선생님 저는 영화 재밌었는데요!”
이준이에게 고마웠습니다.
소란스러운 분위기에도 혼자서 영화에 집중해주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영화가 끊길 때면 빨리 영화가 다시 틀어달라고 말하던 이준입니다.
이준이 말에 조금은 안심이 되었습니다.
한 명이라도 영화가 재밌었다면 자전거 영화제는 성공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루하더라도 집중해줄려고 노력하고 최신영화가 보고 싶었지만 자전거 관련 영화를 봐준 아이들에게 고맙습니다.
긴급회의
내일은 배드민턴 활동 날입니다.
또 비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긴급회의를 열었습니다.
회의 안건은 ‘비가 오는 내일 무슨 활동을 할까?’ 입니다.
전화로도 회의를 할 수 있지만 6명의 아이들이 있기에 제가 일일이 전화를 해서 회의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급하게 모이기 때문에 시간이 되는 아이들만 오기로 했습니다.
급하게 모였는데도 불구하고 학원이 있는 서연, 수아 빼고 다 모였습니다.
제가 따로 아이들에게 전화로 회의 내용을 알려주기로 합니다.
무슨 활동이 하고 싶은지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또 요리해요!”
“또? 이번에는 무슨 요리를 만들고 싶어?”
“김밥 만들어 먹고 싶어요.”
아이들이 저번 화채를 만들어 먹는 게 재밌었나 봅니다.
이번에는 김밥을 만들어먹자고 합니다.
화채는 나름 간단하지만 김밥 만드는 일은 도와주실 어른이 필요합니다.
권대익 선생님께 김밥 만드는 일을 도와주실 어른분이 있을지 여쭤보았습니다.
권대익 선생님은 진달래님이라면 김밥 만들기를 잘 도와주실 거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권대익 선생님께 진달래님 연락처를 넘겨받았습니다.
아이들이 진달래님을 섭외하기로 했습니다.
서현이와 가현이는 해본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진달래님을 섭외하기 전 대본을 미리 짜기로 했습니다.
서로 의논을 하면서 대본을 짭니다.
부탁을 들어주실 때와 안 되실 때의 모든 상황을 고려하여 대본을 짰습니다.
도와주지 않아도 스스로 잘 짭니다.
대본을 다 짰습니다.
아이들이 대본을 다 짜자마자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진달래님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많이 해본 아이들이라 진달래님께 말을 잘 건넵니다.
수아는 이런 경험이 처음일 겁니다.
서현이와 가현이가 잘 도와줬습니다.
진달래님은 아이들의 부탁을 흔쾌히 들어주셨습니다.
내일 저녁 5시 30분에 김밥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대신 비가 안 오면 배드민턴을 치기로 아이들과 약속합니다.
진달래님께도 설명 드렸습니다.
내일 날씨를 보고 내일 오후 4시까지 연락을 드리기로 했습니다.
진달래님 섭외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이제 우리가 필요한 김밥재료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야채김밥과 참치김밥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아이들과 김밥에 필요한 재료를 칠판에 써봅니다.
그리고 각자 집에 있는 재료들을 말했습니다.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재료들이 많습니다.
저번 화채 만들 때 남은 회비 4000원도 있습니다.
회비는 1000원 정도를 예상합니다.
김밥이랑 같이 먹을 컵라면도 각자 집에서 챙겨오기로 합니다.
기대됩니다.
화채 보다는 김밥이 만드는 데 더 복잡하니 회의도 길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신나 합니다.
김밥 만들기가 기대되나 봅니다.
저도 아이들이 신이 난 모습을 보고 저도 덩달아 신나졌습니다.
내일 비가 와서 김밥 만들기를 기대하는 서현이도 있습니다.
모임 정체성을 잃어가는 느낌도 듭니다.
오락가락한 날씨를 예측할 수 없어 힘이 듭니다.
오늘 저녁, 아이들 부모님께도 연락을 드렸습니다.
화채 만들 때도 연락을 드렸었기 때문에 부모님도 흔쾌히 허락을 해주셨습니다.
진달래님과 같이 만든다는 이야기도 드립니다.
도와주시는 어른이 있어 부모님들도 안심하는 듯합니다.
다행입니다.
첫댓글 비는 오지 않지만 한강 수위가 높아져서 침수되었습니다.
비올 때는 자전거 영화를 보기로 미리 약속을 했고 투표로 아이들이 영화를 선택했습니다.
영화를 다운 받는 비용도 아이들과 나누었습니다.
300원 작은 금액이지만 아이들이 직접 회비를 모아 준비했습니다.
자신의 일로 생각하고 준비했을 겁니다.
자전거 영화제.
한강 상황이 좋지 않아 급하게 준비했습니다.
여러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이 안에서 활동을 잘 이루었습니다.
다음에 다시 한다면,
자전거 영화를 아이들이 직접 찾아보고 흥미로운 영화를 선택하도록 하고 싶습니다.
영화를 인터넷 연결하지 않고 다운 받아 끊이지 않게 하고 싶습니다.
다음 방학 때 자전거 여행을 한다면 이 기록이 좋은 선행연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김밥 만들기.
아이들이 직접 진달래 님을 섭외했습니다.
진달래 님과는 관계가 있으니 복지관에서 먼저 연락하지 않아도 아이들 전화를 잘 받아주셨을 겁니다.
함께 대본을 짜고, 전화는 수아가 했나요?
좋은 경험이 되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