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부터 즐거웠던 요리여행
오늘 이른 시간 약속을 잡았습니다.
여행 일정이 있기에 10시에 ‘콩고물 꽈배기’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복지요결을 공부하기 전, 9시 10분쯤 아이들에게 일어났냐는 카톡을 보냈습니다.
윤선이와 시연이에게 바로 카톡이 왔습니다.
은선이에게 연락이 오지 않았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안 오면, 혹시 늦게 오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단톡 카톡방에 은선이와 연락을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시연이에게 개인 카톡이 옵니다.
“선생님! 은선이 김치만 챙기고 간대요. 전화했어요! 아주 깬 목소리였어요!”
시연이가 리더로서 아이들을 잘 챙기고 먼저 나서 행동해줍니다.
리더라는 큰 역할을 잘해주는 시연이에게 고맙습니다.
마음을 편하게 하고 복지요결을 공부하다 아이들을 만나러 나왔습니다.
시간이 늦지 않을까, 기다리는 아이들이 있지 않을까, 조금 여유롭게 나왔습니다.
9시 55분 즈음 시연이가 왔습니다.
오늘 필요한 재료를 가방에 가득 들고 걸어옵니다.
생각보다 짐이 많았기에 복지관에 짐을 다 같이 두고 장을 봐야 했습니다.
은선이에게 집에서 나왔다는 전화를 받고 복지관 앞에서 만나자고 전했습니다.
윤선이와 셋이 콩고물 꽈배기에서 만난 후, 은선이가 기다리는 복지관 앞으로 갔습니다.
3층 배움터에 짐을 두고 장을 보러 롯데마트로 향합니다.
오늘 준비해야 했던 만원을 윤선이에게 줬습니다.
윤선이는 역할을 나눌 때 돈벌레라는 돈 관리 역할을 맡았습니다.
윤선이는 친구들의 돈을 받자마자 본인의 가방에 넣습니다.
우리가 사야 했던 재료를 윤선이가 정리해왔습니다.
롯데마트를 가는 길에 다 같이 확인했습니다.
한눈에 보기 편하게 정리해온 윤선이에게 고맙습니다.
롯데마트를 가자마자 재료를 둘러봤습니다.
김밥 햄, 김 가루, 김밥용 김, 단무지, 우엉 등을 샀습니다.
아이들이 먼저 앞장서 재료를 바구니에 담았습니다.
같은 재료도 가격 비교하며 더 저렴한 걸 찾습니다.
참기름을 사야 했는데 큰 참기름 뿐밖에 없었습니다.
참기름은 보해마트에 가서 사기로 합니다.
마트가 가깝게 있으니 장보기도, 다니기도 편합니다.
재료를 사고 3층 배움터에 들어와 땀을 식혔습니다.
공유 부엌을 재경 선생님이 요리하고 있었습니다.
12시부터 자리가 나기에 배움터에서 잠시 기다리기로 합니다.
은선이가 저의 머리를 따주기도 하고 묶어주기도 합니다.
여러 번 묶고 풀고 하며 반묶음 머리를 해줬습니다.
머리도 정말 섬세하게 잘 묶어줬습니다.
다 함께 초성 게임을 했습니다.
맞춘 사람이 앞에 나가서 문제 낼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오답을 말하며 초성 문제 맞히는 모습도 즐거워합니다.
작은 것 하나에도 즐거워하고 웃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니 좋습니다.
12시가 되어 공유 부엌에 들어갔습니다.
요리를 하기 전 다 함께 손을 씻으러 갔습니다.
재료를 꺼내 아이들이 하고 싶은 재료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이끌었습니다.
준비하고 싶은 재료가 있다면 같이 하면 된다는 말을 자주 사용했습니다.
아이들이 준비하고 만드는 김밥이기에, 누구는 참여 못 하고 서운하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윤선이는 쟁반을 가져와 단무지와 우엉을 먼저 진열합니다.
다른 친구들이 재료를 편하게 놓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줬습니다.
은선이는 본인이 가져온 오이를 썰고 싶다 합니다.
칼질이 서툴고 무섭지만 해보고 싶어 했습니다.
옆에서 윤선이가 어느 크기로 굵기로 썰어야 할지 도와주고 알려줬습니다.
시연이는 김밥용 햄, 햄 통조림을 썰고 준비해줬습니다.
먼저 재료를 준비하면 다른 재료 준비해야 할 것을 스스로 찾습니다.
재료를 먼저 다 준비했습니다.
정말 많은 재료를 준비했습니다.
치즈, 참치마요, 깻잎, 게맛살, 단무지, 햄, 스팸, 우엉, 달걀지단, 오이, 스팸김치 재료를 준비했습니다.
김치도 직접 다졌습니다.
스팸도 김밥용, 주먹밥용으로 잘라서 따로 준비했습니다.
참치도 국물을 쫙 빼고 마요네즈와 섞어줍니다.
치즈도 한 장으로 넣기 커서 길게 하나씩 잘라줬습니다.
재료를 준비하는 과정에 제가 한 건 깻잎을 씻은 것뿐이었습니다.
깻잎을 씻어놓으니 아이들이 깻잎 끝부분도 떼어줬습니다.
윤선이는 야채 볶는 준비를 위주로 했습니다.
윤선이가 불 앞에 있어서 달걀도 부칠 줄 알았습니다.
윤선이는 달걀 뒤집고 하는 걸 못 한다고 합니다.
옆에서 대화를 듣던 은선이가 본인이 하겠다며 달걀을 부쳤습니다.
뒤집는 게 쉽지 않은데 은선이가 정말 잘 부쳐줬습니다.
밥을 두 군데에 나눴습니다.
한쪽은 주먹밥, 한쪽은 김밥용 밥을 나눴습니다.
윤선이가 참기름, 깨를 알맞게 나눠 넣습니다.
옆에서 시연이와 은선이가 밥을 섞어줬습니다.
밥과 재료를 준비가 끝난 후, 가운데에 놓고 함께 김밥을 쌉니다.
김밥을 싸면서 시연이가 말합니다.
“선생님, 저 윤선이 따라온 게 후회가 안돼요. 너무 재밌어요.”
“정말~?”
“네!! 정말 정말 재밌어요.”
행복한 표정과 함께 저와 눈을 마주치며 말해줍니다.
은선이도 함께 말합니다.
“선생님! 재밌어요.”
“어떤 게 재밌어?”
“집에서는 혼자 요리하면 혼자라서 외로운데 언니들이랑 선생님이랑 다 같이 하니까 재밌어요.”
이런 말을 들으니 더 즐거웠습니다.
이런 기분에 사업하는 게 즐거운가요.
힘이 됩니다. 더 아이들을 칭찬합니다. 아이들도 좋아합니다.
김밥을 싸고, 주먹밥도 각자 넣고 싶은 재료를 넣어 만들었습니다.
한 개의 주먹밥엔 복불복 주먹밥을 만들었습니다.
주먹밥 안에 와사비를 넣었습니다.
가위바위보 한 판 해서 이긴 사람이 걸리는 걸로 했습니다.
마스크를 벗지 않고 구석에서 입에 넣어 먹기로 합니다.
재료 준비하면서 꼭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은선이가 걸렸습니다.
아이들도 다 같이 웃고 저도 모르게 함께 아이가 된 듯 즐겼습니다.
저도 걸리기 싫었나 봅니다.
각자 본인이 싼 김밥을 자르는 게 서툴고 많이 터졌습니다.
터진 김밥을 도시락에 넣기 싫다며 다시 붙이려고도 합니다.
최대한 터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자릅니다.
시연이가 자르는 걸 잘하지 못하겠다는 말에 윤선이가 도와줬습니다.
다 자른 김밥을 본인이 가져온 도시락통에 넣습니다.
한 줄로 세워가며 꾹꾹 담아 넣습니다.
넣은 김밥 12개를 함께 꺼내 실습생 선생님께 드리기로 합니다.
시연이가 들고 가서 마실에 계시는 선생님들께 드립니다.
윤선이와 은선이는 부끄러워 뒤에서 인사합니다.
뒷정리도 깔끔하게 같이 합니다.
은선이는 설거지하는 걸 좋아한다며 설거지를 합니다.
윤선이는 쓴 책상을 정리하고, 행주로 닦고 쓰레기를 버립니다.
시연이는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들고 바닥에 떨어진 김 가루, 깨 등 지저분한 바닥을 씁니다.
뒷정리가 꽤 오래걸렸습니다.
요리만 5시간 정도를 해서일까요.
다들 힘들어합니다.
한강을 가야 하는 계획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한강 날씨를 확인합니다.
여전히 한강은 비가 온다고 날씨 예보에 떠 있습니다.
아이들이 많이 지친 모습을 보이며
“선생님 한강 아직 비 온대요. 비도 오는데 저희 그냥 쉬면 안돼요?”
곤란했습니다.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가자는 말을 못 했습니다.
게다가 비까지 온다는 예보를 보니 괜히 아이들을 데려갔다가 더 힘들어할까 걱정이 됐습니다.
아이들에게 제안을 합니다.
“한강 날씨를 보니 아직 한강 비가 오고 있나봐. 우리 다른 날에 자전거 타러 갈까?”
“네! 좋아요!”
목요일에 다 같이 되는 시간을 정했습니다.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 모습에 가야한다며 다그치지 않았습니다.
비가 온다는 핑계로 일정을 바꿀 수 있었습니다.
아쉽지만 함께 만든 김밥을 같이 먹지는 못했습니다.
자전거를 타러 가서 야외에서 먹을 예정이었습니다.
도시락통에 담은 김밥, 주먹밥을 각자 집 가서 먹어야 했습니다.
아이들도 불평하지 않고 이해해줬습니다.
헤어지기 전 저도 깜빡했던 내일 일정을 윤선이가 먼저 말을 꺼내줬습니다.
“선생님, 저희 내일은 언제 만나요?”
“우리 몇 시에 모일까?”
“1시에 만나요.”
시연이가 학원을 가느라 1시 30분으로 약속을 잡습니다.
“선생님 내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내일?? 왜??”
“저희 계곡 가는 일정 계획 세워야죠.”
어제 잠시 여행지를 이야기할 때 계곡이 될 수 있다는 말을 흘러가듯 이야기했습니다.
윤선이는 계곡을 제일 가고 싶어했습니다.
빨리 계곡에 가고 싶고, 얼른 계획을 세우고 싶어 하고 있었습니다.
장난식으로 “저희 거기서 16시간 있어요. 아니, 하룻밤 자요.”라고까지 이야기합니다.
많이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다음 여행에 대한 설렘이 보입니다.
아이들이 인사하기 전 다 같이 윤선이네 집에 가서 김밥을 먹는다고 합니다.
함께 먹으며 이야기 나눴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큽니다.
올라와 잠시 쉬고 아이들에게 카톡을 보냈습니다.
집에 가자마자 함께 다 먹은 사진을 찍어 보내줍니다.
아이들이 직접 만든 김밥을 맛있게 먹은 모습을 보니 행복합니다.
비록 한강을 가서 자전거를 타지 못했지만 요리하고, 이야기 나눈 시간이 짧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힘들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여행은 또 시간 맞춰 가면 됩니다.
요리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이고, 즐겁다며 표현해주는 아이들이 고맙습니다.
첫댓글 매일 해가 중천에 뜨도록 자는 은선이가 여행하는 날 일찍 일어나서 준비했습니다.
시연이는 이런 은선이를 챙기고 연락했습니다.
윤선이는 사야하는 재료를 다시 정리해서 왔습니다. (사진이 있을까요? 이런 걸 찍어야..)
꼭 필요한 메뉴를, 저렴한 메뉴를 하나씩 살피며 구매하는 아이들.
내가 계획한 여행, 놀이를 신나게 즐기는 아이들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만든 김밥.
크기도 어마어마하고
옆구리도 터지고
어른들이 만든 김밥에서는 볼 수 없는 어마어마한 재료들도 들어가고
누가봐도 아이들이 직접 만든 김밥이었습니다.
(김밥 확대사진은 없나요? ㅠㅠ 이런 사진을 찍으면 좋아요.)
이 많은 재료를 준비하는데 정민영 선생님이 한 일은 깻잎을 씻는 일 뿐.
아이들의 주체의식과 역량이 높습니다.
정민영 선생님이 묻고 의논하고 부탁한 덕분에 자주성과 공생성이 커졌습니다.
“선생님, 저 윤선이 따라 모임에 온 게 후회가 안돼요. 정말 재밌어요.
집에서는 혼자 요리하면 혼자라서 외로운데 언니들이랑 선생님이랑 다 같이 하니까 재밌어요.”
아.. 감동입니다.
이게 사회사업이지!
서로에게 고마운 점을 잘 표현하도록 해주세요.
서로 애틋한 마음을 잘 표현하세요.
함께하는 시간을 귀하게 여기며 놀고 즐기도록 하세요.
김밥을 다른 실습 선생님과 나눌 줄 아는 아이.
뒷정리까지 깔끔하게 잘 하는 아이.
아이들이 대단합니다.
부모님들께 아이들이 어떤 일을 했는지, 무엇이라고 말했는지, 뒷정리까지 얼마나 잘하는지
문자 전화 사진으로 우회칭찬 많이 나눴지요?
아침 일찍부터 요리하느랴 힘들었을 겁니다.
자전거 타기까지 계획했는데 그대로 하기가 쉽지 않았지요.
괜찮습니다.
여행이나 모임을 할 때도 기분 상황 컨디션 따라 친구들과 의논해서 변경하는 일은 자연스러운 모습이잖아요?
복지관에서 주최하는 복지사업이었다면
대규모 여행 프로그램이었다면
이런 방식의 변경은 불가능할 겁니다.
당사자의 삶, 당사자의 일상, 당사자의 여행이기에 가능합니다.
집에서 먹은 김밥 사진도 궁금해요.
가족들과 함께 나눠먹었을까요?
함께 오지 못한 동생과 나눠먹고 부모님께도 나눠드려도 좋겠어요.
신나게 놀고 즐기고 표현했습니다.
잘했습니다.
다음 주까지 이렇게 신나게 놀아요.
회의는 짧게, 여행은 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