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1층에 엉덩이 무겁게 하여 앉아 있습니다.
이 분, 저 분 드나드는 분들 모두 오셔서 전시회 구경합니다.
인상 깊은 내용이 있어 몇 가지 적어봅니다.
- 송지숙 님 손자, 사위가 지나갑니다.
"준희야 할머니 작품도 있어. 구경하고 가자."
- 정지혜 님은 사업에는 참여하지 않으셨습니다. 이야기 할 것을 부끄러워하십니다.
그러나 전시회는 무척 기다리셨습니다.
"선생님, 전시회 어디에서 언제 시작하는 거에요?"
전시 시작도 전에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니, 설레는 마음으로 서둘러 전시회를 준비하게 됩니다.
전시회도 사업의 일부인데, 이렇게 참여하실 수도 있구나! 생각합니다.
- 강영애 님께서 책에 들어간 그림에 관해 서운한 것이 있었습니다.
이선이 통장님께서 강영애 님 댁에 함께 방문해주셨습니다.
긴장하고 있는 실무자 옆에서 통장님이 나서서 이렇게 얘기하셨습니다.
"어르신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그것도 맞겠다 싶어요. 놓고 보면 오해할 수 있겠다 싶네요.
그런데 처음이잖아요. 이해해주세요. 동네 사람들을 위해서 희생하는 마음으로 해주세요."
어르신의 마음을 알아드리면서 제게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겁났지? 원래 동네 일을 하다보면 한 두분씩은 입장이 달라서 꼭 서운하고 그러셔. 괜찮아."
통장님의 깊은 존중에 또 배웁니다.
- 1004호 서영애 님은 "아파트가 영구임대지, 사람이 영구임대인가요? 이렇게 좋은 이야기가 많은데!" 라고 하셨습니다.
글이 참 재미있어서 15층까지 한 층 한 층 일부러 승강기 타지 않고 걸으며 감상하셨습니다.
- 진달래 님은 "해바라기가 시를 참 잘 써. 내용도 봐. 얼마나 좋아."라고 하셨습니다. 또 '나누는 게 좋아.'를 쓴 유복순 님 글을 읽으시더니 그동안 유복순 님 나눠오신 것들을 공유해주셨습니다. 상을 줘야 하는 사람이라고, 나누는 것을 진심을 다하여 하는 분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다른 동 분인 '이막내 어르신' 얘기도 꺼내주셨습니다. 이렇게 좋은 분은 없다며...
- 관장님께서 급식을 이용하시는 어르신을 만났습니다.
"아니, 그런 이야기가 있었어요? 책을 냈길래 봤더니 대단하시던데요?"
오경화 님께서 "아니, 무슨 그런. 그냥 나온거에요."라며 부끄러워하셨고
이복만 님께서도 별거 아니라고 하시면서도 미소 띄셨다고 관장님께서 말 전해주셨습니다.
관장님은 따로 실무자를 불러 '잘 한 일이다. 의미 있는 일 해낸 것이다. 스스로를, 이 동네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도록 만든 일이다. 다른 곳에서도 충분히 해볼 만 한 일이다. 코로나 때에도 그 관계를 이었다.'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 김은희 부장님은 '3동에서 시작해서 다른 동으로도 확산되면 좋겠다, 다섯개 동을 모두 모으는 상상을 한다. 이건 정말 소중한 책이다.'라며 반짝반짝한 눈빛으로 격려해주셨습니다.
- 손혜진 팀장님은 '이 동네를 변화하도록 돕는 일'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 권민지 팀장님은 급식 이용하는 어르신들 뵐 때에 책 낸 것 말씀드렸다고 합니다.
어르신들이 사양하면서도 자랑스러워하셨다고 전하면서 이렇게 엮길 참 잘하신 것이라고 저도 세워주셨습니다.
- 햇볕교실 김현미 팀장님은 두 번 오셨습니다. 햇볕교실 직원들 모두 구경하였습니다. 김성준 선생님은 노현정 님의 매미소리 시가 인상깊었다고, 밤에도 생각났다고 합니다. 김현미 팀장님은 재강이의 글을 보면서 중요한 것은 '어디 다친 데 없어?'하고 묻는 그 걱정, 상대를 위하는 마음이구나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겼다고 합니다.
- 정민영 선생님은 일자리 어르신으로만 알고 있던 장곤심 님의 이야기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어 좋았다고 했습니다.
아드님이 존경받아 마땅한 어머니라고 써준 문구가 와닿았다고 하였습니다. 민영 선생님은 전시회 보면서 살짝 코가 맹맹해졌습니다.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합니다.
- 강수민 선생님, 오다인 선생님, 황지용 요원, 권대익 주임님, 박은하 팀장님, 염은주 선생님, 정해웅 선생님 전시회 구경 오셨습니다.
"전시회 보러 멀리 갈 이유가 뭐가 있어요? 이렇게 근사한 전시가 바로 가까이 있는데."..
- 실습하는 학생들 전시회 놀러왔습니다. "대단해요. 채훈오빠. 고생 많았어요." (사실, 실습생 동료들이 채훈에게 직접 하는 얘기를 많이 못 들었습니다.)
- 관리사무소 소장님, 통장님, 고형심 님과 막내 아드님, 장곤심 님, 이정옥 님(고생했다고 음료수도 사주셨습니다),
오정희 님, 서영애 님, 시훈, 그리고 많은 3동 주민분들 찾아주셨습니다.
오늘이 지나면 잊을까 기록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