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소크라테스, 플라톤 이런 학자들의 철학이 아직까지도 현대인의 삶에 오르내리는 이유가 뭘까 궁금했어요. 과연 철학을 공부하면 어떤 것들이 달라질까 경험해보고 싶던 중에 지연님의 제안으로 잇고짓고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같이 굴뚝청소부를 읽는 동안 생소한 개념이 많아 어려움에 왕왕 부딪히기도 하고, 또 당시 대학원 졸업 준비를 병행하면서 책을 소화하고 발제를 준비하는 과정들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가끔씩은 '구조주의' 이런 개념을 이해하는게 내 삶에 어떤 영향과 변화를 줄까 의구심이 들기도 했고요.
그렇지만 매달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통해 궁극적으로 우리가 함께 공부하는 이유를 되새겨 볼 수 있었고 작은 것에서부터 사유를 실천하는 힘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돌아보니 '진리'에 대한 학자 본인의 주장을 치열하게 논리화 해가는 과정을 들여다 보면서 우리 각자의 삶의 심지를 다지고 있었더군요. 단순히 '진리란 무엇인가'가 아닌 그래서 나는 '어떻게 (생각하며) 살 것인가'를 고민하고 이것을 외부와 연결하려는 노력을 시작한 시간이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다음에 읽을 '사건의 철학'을 통해서 조금 더, 개인에게 발생하는 무수히 많은 사건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반길 수 있을지 탐색 해보고 싶습니다. 누군가의 인생을 바꾼 책이라고 소개 받으니 기대가 많이 되네요. 내적으로 한층 더 깊어지고 우리 모임원들의 마음에 봄이 자주 찾아오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할 수 있어서, 그리고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