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여행 전문지 트래블러에서 죽기 전에 가 보고 싶은 세계 7대 명소로 뽑힌, 건축과 자연 그리고 예술과 문화의 나오시마(直島). 과거 숭덕천황이 섬사람들의 순수함에 반해 나오시마란 이름을 붙였다는 이곳은 섬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나오시마에서 아트는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입니다. 계속되는 인구 감소로 활력을 잃어가던 나오시마를 세계인의 관심과 사랑을 한몸에 받는 예술의 성지로서 탈바꿈시켜 준 기적의 아이템이기에, 교육 관련 기업 베네세 홀딩스와 후쿠다케 재단이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와 여러 예술가, 그리고 섬 주민들의 협력을 더해 나온 작품으로 나오시마는 이미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이 되었습니다.
타카마츠 항에는 두 개의 큰 쌍둥이 기둥 작품 '오마키 신지'의 'Liminal air core'(원초적 공기 심지)가 오른쪽에 보입니다.
나오시마 미야노우라항에 도착하니 맨 처음 붉은 호박이 눈에 들어옵니다. 나오시마 섬 여기저기에는 미술 작품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나오시마의 건물들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시계도 파란 조각물도 다 작품인 듯 싶습니다.
여러 폐품들로 장식한 길거리 작품
드디어 노란 호박이 보입니다.
쿠사마 야요이의 <노란 호박>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은 매우 인기 있는 작품입니다. 먼저 제작된 부두 위에 설치된 노란 호박. 가능한 한 엉뚱한 풍경을 만들고 싶어 부두에 두었다고 합니다. 쿠사마의 작품이 재미있는 이유는 그곳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완전히 다른 공간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호박이 있다는 것만으로 부두의 바다 풍경은 달라집니다.
Karel Appel "개구리와 고양이Frog and Cat"(1990)
Niki de Saint Phalle "회화 La Conversation"(1991)
Niki de Saint Phalle "낙타 Camel"(1991)
Niki de Saint Phalle "고양이 Cat"(1991)
Niki de Saint Phalle "코끼리 Elephant"(1991)
Niki de Saint Phalle "벤치 Le Banc"(1989)
댄 그레이엄 Dan Graham <평면에 의해서 이분된 원통>1995
유리에 풍경이 반사되어 비칩니다. 미묘한 틈이 있어 안을 들여다 볼 수 있으며, 또 안으로 들어가 볼 수도 있습니다.
George Ricky "3개의 정사각형 Three Squares Vertical Diagonal"
월터 드 마리아의 대작 <보이는/보이지 않아도 아는/알 수 없는>
월터 드 마리아는 세토내해라고 하는 장소를 빛으로 받아들이려 합니다. 먼저 만든 작품은 남북으로 홀쭉한 공간 안에 둥근 화강암을 둔 것입니다. 태양이 공간을 횡단하듯 흘러갑니다.
스기모토 히로시 <노출된 시간>
베네스 하우스 주변 해안 절벽에는 스키모토 히로시의 작품 <노출된 시간>이 두 점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의 바다는 태고의 바다입니다. 문명화되기 이전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풍경으로 되돌리고 싶다고 하는 바랍이 몹시 강하게 자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오오타케 신로 <조선소 작품: 배꼬리와 구멍>1990
오오타케 신로 <조선소 작품: 절단된 뱃머리>1990
"삶의 적요를 찾으려고 생각하는 여행자라면 나오시마를 찾아라. 혼자 가면 더 좋은 곳, 힐링섬이다. 나오시마를 찾아가 너무 많은 것을 얻으려 하지 말라. 얻는 곳이 아니라 도리어 버리는 곳, 비우는 곳이기 때문이다. 많은 것을 채울 수 있는 빈 마음을 주기 때문이다. 후쿠타케가 이 프로젝트의 근간으로 삼았다는 '존재하는 것은 살리고, 없는 것은 상상해 보라. 그러면 발견하게 되는 것이 나오시마인 동시에 당신 자신이며, 그대의 그대이다." 책 속의 이 말에 공감이 갑니다. 이것이 여행의 의미가 아닐까요?
첫댓글 자세한 설명을 곁들여서 가만히 앉아서 나오시마를 여행한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저도 꼭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네 나오시마는 몇 번씩 가도 새록새록 볼 것이 많은 곳이랍니다.
일행 중에는 세 번째인 친구도 있었답니다.^^
사진을 통해 다시 보니 정말 좋군요.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다녀오지 않은 분들도 간접 체험이 될 수 있고, 갔다온 분들은 여행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좋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