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변수
아이들과 놀던 중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습니다.
아파트 입주자 분들과 소통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민원이 들어왔습니다.
주민분들 입장에선 사람이 없어야 될 경로당에 불이 켜져있고
생활 소음이 들리니 이상하게 여기신 듯 합니다.
입주자 대표분이 오셔서 바로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행히 권대익 선생님과 이야기가 잘 마무리됐습니다.
바로 소등 후 잠에 들고 다음 날 아침에 나가는 것으로 협의했습니다.
아이들이 상황에 대해 많은 걱정을 했습니다.
경찰 이야기까지 오가자 아이들이 무서워했습니다.
아이들을 다독이면서도 경찰을 무서워하는 아이들이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이란게 참 무섭습니다.
계획의 중요성을 상기했습니다.
직접적인 장소인 경로당 분들에게만 허락을 구하면 될 거라 생각했었습니다.
활동 한 번을 위해선 고려해야 할 부분이 더 많이 있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관계의 중요성도 다시 한번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9단지 대표분들이 새로 선출된 탓에 아직 관계가 형성돼 있지 않았습니다.
관계가 형성되어 있었다면 빠르게 좋은 분위기로 넘어갈 수도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얘들아 안피곤해?
아침이 밝았습니다. 아이들이 7시를 알리며 저를 깨웠습니다.
전날 즐겁게 놀아 피곤할 법도 한데, 아이들의 표정에는 그런 기색이 보이지 않습니다.
어제 보관해둔 음식으로 아침을 해결했습니다.
아침을 먹은 후엔 경로당 회장님이 아이들에게 운동기구 사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아침부터 운동이라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아이들이 해내고 있었습니다.
정리는 스스로
어제 저녁, 오늘 아침과 나가기 전 뒷정리까지 모두 아이들이 스스로 이뤄냈습니다.
스스로 접시를 치우고, 설거지를 하고, 식탁과 바닥을 닦았습니다.
역할이 정해지자 아이들은 맡은 역할을 척척 해냈습니다.
스스로 해내는 아이들이 기특하기만 합니다.
이대로 헤어지긴 아쉬워
아이들과 이대로 헤어지긴 아쉬워 근처 놀이터에서 아이들과 함께 더 놀기로 했습니다.
아이들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시소, 그네를 타며 놀았습니다.
어른들은 지쳐서 어딘가에 앉아있었지만 아이들은 그저 해맑습니다.
함께 논 뒤엔 시원한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은 후 아이들과 헤어졌습니다.
하룻밤을 돌아보며
여행이 끝난 뒤 권대익 선생님, 유혜숙 선생님, 김어진 실습생과 근처 카페로 향했습니다.
이번 하룻밤 여행 이야기를 서로 나눴습니다.
당사자의 자주성, 지역사회의 공생성을 어떻게 실천했는지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이 역할을 의논하고 나누어 계획을 세우고 활동 거점과 도움을 지역사회에 부탁드리는 활동.
어느 순간 당연하게 생각했던 행동들의 원래 목적이 떠올랐습니다.
해야하는 일에 매몰되어 목적을 잊어버리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댓글 자정이 넘어 작은 문제가 생겼습니다.
경로당 장소를 빌리는데 경로당 회장님께 여쭙고 허락을 구했지만 입주자 대표회에서는 몰랐다고 합니다.
평소와 다르게 경로당에 밤늦은 시간까지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고 주민들이 입주자 대표에게 이야기를 하신 겁니다.
아파트 생태와 상황을 잘 알지 못해 입주자 대표회까지 의논을 못드렸습니다.
상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아파트 안에서도 이런저런 일들로 인해 예민하고 어려운 상황임을 알았습니다.
아침 일찍 경로당 장소를 주선해 주셨던 통장님과 전 입주자 대표님께 연락드렸습니다.
현 입주자 대표님께도 상황과 마음을 잘 전달해 주시기로 했습니다.
지역에서 활동하다보면 이런저런 일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를 잘 풀어가고 조정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저 역시 그 과정을 한 번 더 배웠습니다.
아이들 마음 잘 살펴주어 고맙습니다.
1박 활동 후에 슈퍼바이저와 함께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하룻밤 활동의 의미와 아이들의 변화를 이야기했습니다.
사회사업가의 시선으로,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 공생성'에 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각자 자신이 생각하고 바라본 시선에서 이야기를 나누니 풍성했습니다.
아이들과 모임에 대해 조금 더 알 수 있었습니다.
1박 2일 동안 애썼습니다.
늦은 밤까지 아이들 살피고 돕고 만났습니다.
부모님과 떨어져서 처음 1박 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아이들도 이번 여름방학에 선생님과 함께 하룻밤 놀은 이 날을 오래도록 기억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