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세 여자 김 아무개씨는 우연히 목을 만지다가 오른쪽 목에 작은 혹이 만져져 정밀 검진을 받으러 병원을 찾았다.
갑상선 기능 검사와 갑상선 스캔 검사를 받은 결과 우측 갑상선에 동위원소 섭취가 되지 않는 결절이 발견돼, 가는 바늘을 통해 세포를 뽑아내어 조직검사를 했다. 그리고 갑상선암이 의심되어 갑상선 수술을 받았고 유두형 갑상선암으로 최종 확진됐다.
갑상선암은 조직학적으로 4가지로 나뉜다. 유두형(약 70%), 여포형(약 20%), 수질형(약 5%), 그리고 역형성형(anaplastic, 약 2%) 순인데, 대체로 조기 발견이 가능하고 성장속도가 빠르지 않아 예후가 좋은 편이다. 그러나 역형성형은 예후가 나빠서 환자 대부분이 진단받은 지 6개월 이내에 사망한다.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요법에도 반응이 그다지 좋지 않다.
갑상선암은 목에 결절이 만져져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지만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건강 검진 혹은 다른 검사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할 수도 있다. 심한 경우 목소리가 변하거나 음식을 삼키기 힘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역형성형의 경우는 주위 조직을 잘 침범하기 때문에 육안으로 피부 변화가 관찰되기도 한다.
갑상선 결절이 발견되면 이것이 양성 종양인지 악성 종양인지 감별하기 위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과거에 머리와 목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받았거나 △연령이 20세 이하, 70세 이상인 경우 △덩어리 크기가 4cm 이상으로 클 때 △최근 새로 생겼거나 과거에 있던 덩어리가 자라고 있을 때 △남성인 경우 성대 마비나 목소리가 변했을 때 △덩어리가 주위 조직에 붙어 있을 때 △림프절이 커져 있는 경우라면 갑상선암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양성과 악성을 감별하기 위해 갑상선 기능 검사와 함께 갑상선 동위원소 스캔 검사를 한다.
검사 결과 여포성 종양 혹은 악성 종양으로 진단되면 수술을 하지만 갑상선에 생기는 물주머니이거나 양성 종양인 경우 초음파로 추적 검사하면서 경과를 관찰한다. 갑상선 종양은 대부분 수술로 치료하며 수술 후 갑상선 호르몬을 복용하거나 환자에 따라 추가로 방사선 요오드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수술 후에는 정기적으로 전신 갑상선 스캔과 갑상선 글로불린과 같은 검사를 통해 재발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이 명 아 교수 (강남성모병원 종양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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