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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그랜드슬램중 마지막 대회인 US오픈 테니스 대회 결승전은 앤디 머레이가 노박 조코비치를 3-2( 7-6(10) 7-5 2-6 3-6 6-2 )로 누르고 우승함으로써 막을 내렸다.
뉴욕 현지시각으로 오후4시 ( 11일 오전5시 ) 뉴욕 빌리진 킹 국립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앤디 머레이와 노박 조코비치의 결승전을 리뷰해 보자.
1세트…
항상 균일한 샷을 보여주는 앤디 머레이에 비해 노박 조코비치는 무언가 쫓기는 듯한 서두름이 역력하다.
게임 스코어 2: 2 본인의 서브게임에서 서브 에이스를 하나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더블 폴트를 두 개씩이나 범하면서 머레이에게 세트의 주도권을 넘겨주게 된다.
3:2 머레이는 본인의 서브게임 에서 더블 폴트를 하나 범하여 15:15 되고 무려 54번의 긴 랠리 끝에 애드 코트 베이스 라인 아웃으로 한 포인트를 더 잃었으나 좋은 서브로 위기 상황을 모면하며 본인의 게임을 지켜 내고 이어 조코비치도 본인의 서브게임을 어렵게 지켜낸다.
4:3 머레이의 서브…0-30에서 서로 네트 대시하여 플레이 중 조코비치가 간신히 받아 넘긴 볼을 강력한 위닝샷을 날리려다 사이드 라인 아웃 시켜버린 머레이는 30-40에서 조코비치의 좌우 강력한 공격을 좌우로 사력을 다해 뛰어 다니며 막아내다 마지막에 로빙을 올렸으나 조코비치의 스매싱으로 본인의 서브게임을 지켜내지 못하고 4:4 동률이 된다.
조코비치는 4:4 본인의 서브게임에서 비로소 평상시 본인의 플레이 스타일로 돌아온다.
초반부터 서두르는 듯한 기색이 역력한 조코비치의 밸런스가 잡히지 못한 포 핸드 샷은, 네트에 걸리거나 아웃 되기 일쑤였기에 안정적인 게임 운영을 해나간 머레이에 비해 언포스드 에러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또한 상체를 매우 많이 숙여 날리는 슬라이스 백핸드는 머레이를 혼란스럽게 만들어 포인트를 따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는 했으나 그의 주무기인 강력한 백핸드 다운더라인을 대체하기에는 한 참 부족했다.
그러나…4:4 본인의 서브게임부터는 그의 자세가 세트 초반보다 매우 안정적으로 잡혀갔고, 과도하게 숙여지던 백핸드 슬라이스도 어느 정도 상체가 세워짐으로 인해 샷을 친 후 전반적인 밸런스가 잡혀 다음샷에 대한 준비가 빨라져 에러를 연발하던 포 핸드가 되살아 나기 시작한다.
이제 앤디 머레이와 노박 조코비치는 긴 랠리 싸움에서 누가 에러를 적게 범하느냐로 들어 서고 그들의 평균 랠리는 8.3회를 기록하며 장기전에 돌입한다.
6:6 타이브레이크.
두 선수의 토탈 포인트가 40:40으로 동률을 이룬 것이 보여주듯 그 둘의 경기는 최대한 당겨진 고무줄처럼 팽팽하게 진행 되었다.
타이스코어 6-6 조코비치의 서브.
조코비치의 강력한 서브를 머레이 간신히 받아 넘긴 찬스 볼을 조코비치는 어설픈 백핸드 샷으로 라인 아웃을 시켜 버리고, 앤디 머레이는 조코비치의 실책으로 세트 포인트를 잡는다.
타이 7-6 머레이의 세트 포인트 서브.
머레이 역시 매우 좋은 서브를 넣었고 조코비치는 간신히 리턴한다. 그러나 그 볼은 네트 가까이 떨어지고 머레이는 찬스 볼이라 할 수 있는 어렵지 않은 볼을 백핸드 다운더라인을 치려다 네트에 걸리며 아쉽게 세트를 마감하지 못하게 되고 만다.
머레이의 아쉬운 표정과 조코비치의 안도의 웃음이 서로 교차되는 순간이다.
조코비치는 타이브레이크에 접어 들면서 세트 초반에 비춰졌던 불안정한 자세가 다시 나타난다.
그러나 머레이의 이지 에러와 본인의 서브 에이스에 힘입어 10-10까지 잘 버티고 있다.
타이 스코어 10-10 조코비치 서브…
보통은 서브 권을 가진 선수가 공격적이고 리턴하는 선수가 수비적이게 되지만 현재 10-10 상황에서 서브는 조코비치가 넣었으나 머레이가 공격적이고 조코비치가 수비적이었다.
결국, 긴 랠리 끝에 조코비치의 샷이 베이스라인 아웃 됨으로써 머레이가 두번째 세트 포인트를 얻게 된다.
11-10 머레이는 조코비치의 포 핸드 쪽으로 서브를 넣었고 조코비치가 리턴 에러를 함으로써 1시간 27분여의 기나긴 세트를 머레이가 가져가게 된다.
타이 브레이크를 진행하면서 한 포인트의 평균 랠리는 8.3에서 8.7로 높아져 있었다.
2세트…
▲ 머레이
머레이의 서브로 시작된 2세트 초반은 머레이의 일방적인 독주로 시작된다.
머레이가 초반 4:0으로 앞서가게 된 이유는 첫 세트 초반 조코비치의 밸런스와 연계된 부분이 많다.
1세트 4:4에서 본인의 밸런스를 찾았던 조코비치는 타이브레이크에서 다시 몸의 밸런스를 잃어버렸고 그것은 2세트에 들어서도 지속적인 문제를 발생 시킨다.
여전히 전반적인 애버리지를 갖고 게임을 진행하는 머레이에 비해 조코비치의 샷은 예전의 샷들에 비해 확연히 들락날락 했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자세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공격적인 샷을 구사하는 선수는 상대적으로 에러가 많을 수밖에 없고, 착실하게 안정적으로 되돌려 오는 샷을 더 강하게 치려다 본인이 휘말리는 상황이 오기 때문이다.
2세트 들어 언포스드 에러가 11:1로 노박 조코비치가 거의 일방적으로 많게 된 것은 조코비치의 이러한 밸런스 불균형으로 인한 불안정한 자세에서 강한 샷을 치려는 시도에 기인한 바가 크다.
4:0 머레이의 서브…
일방적으로 앞서가고 있었던 탓에 조금은 느슨해진 탓일까? 아니면 조코비치의 전략 수정일까?
아마도 이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라면 기자는 조코비치의 전략 수정에 비중을 두고 싶다.
강공 일변도로 게임을 진행해 왔던 조코비치는 15:15에서 어프로치 포 핸드 샷을 치고 네트로 대시한 후 머레이의 샷을 발리로 위닝샷을 만든다.
이 어프로치 후 발리 샷이 성공하자 조코비치는 이 샷을 기점으로 강공에서 짧고 가볍게 치는 어프로치 샷으로 전환하고, 갑자기 전환된 조코비치의 전략에 균형적인 샷으로 포인트를 쌓아가던 머레이는 에러를 범하기 시작한다.
드디어, 조코비치가 2세트 들어서 머레이에게 한 게임을 따낸다.
조코비치는 머레이에게 반격에 나섰으나, 머레이 역시 본인의 서브 게임을 잘 지켜 게임 스코어는 5:2 머레이 리드, 그러나 조코비치 역시 본인의 다음 서브 게임을 쉽게 지켜내 게임 스코어는 5:3 머레이 리드가 된다.
그러나, 머레이는 5:3에서 본인의 서브게임을 조코비치의 슬라이스와 어프로치 샷으로부터 지켜내지 못하고 5:4를 만들고 만다.
결국, 조코비치의 간결하고 짧게 치는 어프로치샷의 전략은 4:0 머레이의 리드를 5:5원점으로 돌려 놓았고, 상승세를 탄 조코비치의 표정이 한 없이 밝아짐과 함께 먼 걸음으로 앞서가다 따라 잡힌 머레이의 표정은 초조함으로 살짝 굳어지고 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과 지금…변함없이 안정된 샷을 구사하고 있는 머레이는 본인의 서브 게임을 지켜내며 6:5로 먼저 게임 스코어를 풀로 채우고 조코비치의 서브를 맞는다.
5:6 조코비치 서브,
0-0 굿 서브에 이은 조코비치의 드롭 위닝샷.
15-0 조코비치의 슬라이스 어프로치 샷에 이미 준비하고 있었던 듯 머레이가 네트 대시하는 노박을 피해 애드 코트로 패싱샷으로 한 포인트를 따낸다.
15-15 무려 30회의 길고 긴 랠리 끝에 조코비치의 강력한 포 핸드 크로스 샷이 네트 맞고 아웃.
15-30 조코비치의 굿 서브를 간신히 머레이 받아 넘기고, 조코비치가 스매싱한 볼을 머레이 간신히 받아 로브, 조코비치 네트 가까이서 또 스매싱…그러나 사이드라인 아웃.
14-40 조코비치 머레이의 포핸드쪽 서브, 머레이 포핸드 슬라이스로 받아 넘기려 했으나 네트에 걸림.
0-40 강력한 조코비치의 공격 애드 코트 사이드 라인 아웃 게임.
머레이 조코비치의 서브게임 브레이크.
2세트 마지막 게임…
조코비치는 아주 쉬운 스매싱을 에러 함과 함께 너무 강력한 샷이 네트를 맞고, 또한 사이드 라인 아웃 됨으로 인해 천금 같은 한 세트를 머레이에게 헌납하는 결과를 가져 오고 말았다.
조코비치의 상승세는 통제되지 못한 이성에 의해 무너지고 말았던 것이다. 이전 몇 게임처럼 게임 운영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운 부분으로 다가오는 게임 운영이다.
3세트…
▲ 조코비치
세트는 2:0으로 앞서고 있고 서브 권도 본인이 갖고 있어 좀 더 유리한 머레이.
화장실을 다녀오면서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제 우승의 8부 능선을 넘었다 생각했다면 지나친 생각일까?
머레이는 0:0 본인의 서브게임에서 위기는 있었으나 서브로 연속 3포인트를 따내면서 지켜낸다
2세트 마지막을 집중하지 않으며 너무 무리한 샷을 했다 생각했을까?
조코비치는 이제와는 다르게 무리하지 않는 경기 운영을 해나가며 본인의 서브 게임을 지킨다.
세트 스코어2:0.
3세트 1:1 머레이의 서브게임에서 조코비치에게 일대 전환점이 찾아온다.
15:15인 상황에서 조코비치의 강력한 포 핸드 다운더 라인이 머레이의 애드코트쪽 사이드 라인을 타고 들어간다. 지금까지의 그 어떤 샷보다 강력한 포핸드 다운더 라인이었다.
머레이는 간신히 볼을 걷어 넘기고 그 볼을 조코비치는 네트 대시하면서 스윙발리로 마무리 한다.
이 샷은 지금까지 라인 아웃 되거나 네트에 걸리기 일쑤였던 조코비치의 강력한 포 핸드의 감각을 찾게 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된다.
이 샷 이후 머레이는 더블 폴트를 하며 흔들리게 되고 조코비치는 강력한 서브 리턴으로 머레이의 서브를 브레이크 하며 처음으로 앞서 나가기 시작한다.
그 여세를 몰아 조코비치는 머레이를 파상 공격하면서 3세트를 6:2로 손쉽게 가져온다.
머레이의 선공으로 시작된 4세트…
조코비치의 파상공격에 6:2로 3세트를 내준 머레이는 4세트에 들어서도 어프로치 샷 후 네트를 파고드는 조코비치에게 첫 게임을 또 내어 주고 만다.
머레이는 본인의 첫 서브게임을 조코비치에게 내어준 이후 본인의 서브 게임을 착실히 지켜 가고 있으나 이미 첫 게임을 내준 상태라 이 4세트를 이기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조코비치에게 잃은 한 게임을 찾아 와야만 하였기에 조금은 마음이 급한 듯 하다.
조코비치는 머레이의 첫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한 후 전략을 다시 수정한다.
본인의 서브 권은 여전히 어프로치 샷을 치고 네트 대시 하여 네트 플레이로 착실하게 지켜 나가고 머레이의 서브게임 시 일타필살의 샷으로 강력하게 리턴 하기 시작한다.
아마도…
머레이에 비해 준결승 후 하루를 덜 쉬었고, 1,2 세트에 매우 공격적인 게임 운영, 머레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뛰어 다닌 탓에 체력적인 부담이 오기 시작한 듯 하다.
어떻게든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하려는 머레이는 조코비치의 서브게임에서도 지속적으로 공격을 퍼부었다. 때문에 올 코트를 전후 좌우 뛰어 다니며 사력을 다해 방어하고 또 사력을 다해 무너뜨리려는 두 선수들이 품어 내는 멋진 샷들은 이를 지켜보는 관중들을 더욱더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 넣고 있었다.
조코비치는 힘들게 지켜 가기는 했지만 본인의 서브 게임을 잘 지켜 나갔고 3:5 머레이의 서브 게임을 마저 브레이크 함으로써 4세트 마저 6:3 으로 승리해 세트 스코어는 2:2가 되었다.
5세트…
US 오픈 테니스 대회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세트.
이 세트가 끝나면 한 명은 라켓을 던지며 환호성을 지를 것이고 나머지 한 명은 라켓 잡은 손을 힘없이 떨어 뜨린 채 서서 바닥에 굴러 가고 있는 볼을 망연자실 바라보고 있을 게다.
세트 체인지 시간에 화장실을 다녀 온 앤디 머레이와 노박 조코비치.
얼굴 표정으로 나타난 이기고자 하는 마음은 같아 보이지만, 몸 상태는 같지 않아 보인다.
처음 시작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 머레이, 반면 오른쪽 다리에 통증을 느끼는 듯 살짝 절룩이는 조코비치.
체어 엄파이어의 타임 소리에 맞춰 마지막 5세트 조코비치의 서브 볼이 날아간다.
그러나 게임 스코어 0:0, 30-30에서 게임의 결말을 알리는 듯한 플레이가 나온다.
머레이는 조코비치를 향해 좌우 깊숙한 볼을 계속 보내고 이미 지친듯한 몸과 더불어 다리에 부상을 입은듯한 조코비치는 결국 머레이의 볼을 받아내지 못하고 머레이이게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한다.
다시 난타전의 시작,
조코비치의 서브를 브레이크 시킨 머레이는 난타전에서 우위를 보이며 본인의 서브 게임을 쉽게 가져 오고 조코비치의 서브게임마저 세 번의 듀스 끝에 가져 오며 3:0으로 앞서간다.
3:0 머레이 서브
0-0 에서 조코비치는 매우 좋은 백 다운도 라인으로 포인트를 앞서가기 시작하며 강력하고 멋진포 핸드로 머레이의 서브를 브레이크 하며 반전의 기회를 갖는다.
조코비치가 우승을 거머 쥘 때 그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백핸드 다운더라인 이었다.
그러나 오늘 경기에서 조코비치의 백핸드 다운더라인이 제대로 작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지금까지는 예리하지 못한 평범한 백핸드와 예전에 많이 보지 못했던 백핸드 슬라이스가 지금까지의 결승전 경기중에 구사한 백핸드의 주종을 이뤘다.
앞서서도 언급했지만 백핸드 슬라이스는 머레이에게 꽤 잘 먹혀 들긴 했지만 그 샷 자체가 결코 대세를 흔들만한 샷은 아니다. 솔직히 왜 조코비치가 본인의 최대 장점인 백핸드 다운더 라인을 많이 치지 못했는지 궁금한 부분이기도 하다.
1:3 본인의 서브에서 조코비치는 결승전의 첫 서브 앤 발리를 성공 시키고 포 핸드 위닝샷을 날리는 등 나름 선전을 펼친다.
그러나 머레이 역시 멋진 다운 더 라인으로 응수하는 등 긴 랠리로 맞대응 하였고 서로 두 번의 듀스를 오가는 열전을 펼친 결과 간신히 조코비치가 본인의 서브 게임을 지켜낸다.
3:2 머레이의 서브…
오늘 결승전에서 머레이의 게임중 가장 화려하고 멋진 게임이 이 게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근육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백핸드 다운더라인, 서브앤 발리로 추격의 실마리를 찾던 조코비치를 일격에 격침 시켜버린 멋진 게임이 머레이에 의해 선보여 진다.
그것은 바로 4개의 서브 포인트 이다.
4세트 중반부터 조코비치는 머레이의 서브를 일타필살의 샷으로 리턴을 했다.
그것이 몇 게임 지속되자 머레이는 서브의 전략을 바꾼다.
본인의 서브 게임을 조코비치가 포기한 다는 의미와 별 반 다를 바 없었기에 머레이는 점 점 더 강력하게 서브를 넣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더블 폴트를 범하기도 하였으나 그 서브는 점 점 탄착점을 찾아 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 결과는 조코비치가 추격의 의지를 보이려 할때 적절하게 나타나 단 공 4개로 기분 좋게 본인의 서브 게임을 지켜낼 수 있게 만들었다.
비록, 페더러의 4개의 서브 에이스에 비해 한 수 떨어지기는 하지만 네 개로 끝난 머레이의 서브 게임은 오늘 머레이의 결승전 게임 중 백미중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이후, 조코비치는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메디컬 타임을 쓰며 치료를 받는 등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려 애썼으나 이미 승리의 여신은 머레이에게 기울어 지고 있었다.
조코비치는 여전히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한결 같이 안정된 샷을 품어내는 머레이에게 본인의 서브 게임을 또 다시 브레이크 당하고 만다.
5:2 40-15 머레이의 챔피언십 포인트 서브.
머레이는 조코비치의 몸 쪽으로 스핀 서브를 넣었고 그 볼을 조코비치가 돌아서서 강력한 포 핸드로 리턴하였으나 그 볼은 살짝 베이스 라인을 벗어나고 만다.
머레이가 생애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이다.
이번 리뷰는
주 화제 대상이 우승자인 앤디 머레이가 아닌 조코비치이다.
그 이유는 시작부터 끝날 때 까지 체력,기술, 전략적으로 별반 다를 바 없는 일관성으로 게임을 운영했던 머레이에 비해 준우승자인 조코비치는 전술 전략에 있어서 상당히 많은 변화를 보이며 게임 운영을 했기 때문이다.
조코비치의 변화 무쌍한 전략과 이전에 많이 보지 못했던 샷들은 머레이의 안정적인 샷들을 충분히 흔들어 놓은 이점이 있었던 반면에 그 샷들을 안정시키기 위해 본인의 언포스드 에러도 감수를 해야만 했다.
조코비치 39/56 vs 16/24 머레이의 네트 플레이 분석이다
위 숫자에서 보듯이 조코비치는 이번 결승전에서 머레이를 상대로 매우 많은 네트 플레이를 펼쳤고 단순히 머레이에 비해서도 두 배가 훨씬 넘는다.
올라운드 플레이어라 할 수 있는 조코비치는 지금까지 주로 베이스 라인에서 강력한 스트록을 구사 하였다. 그러나 이번 결승전에서는 평소와 다르게 짧게 끊어 치는 어프로치 샷으로 머레이를 흔든 후 네트로 대시하여 발리로 포인트를 내고자 많은 노력을 했다.
이 플레이 전략은 지금까지 거의 페더러가 사용해 왔었다.
페더러는 기술적으로 그 어떤 선수보다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베이스라인에서 펼쳐지는 스트록 싸움에서는 신체적으로 젊은 선수들에게 감당할 수가 없는게 페더러의 현실이기도 하다.
페더러는 그것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 또한 체력적인 열세를 희석하기 위해 게임 시간을 최대한 빠르게 끝내고자 했다, 그 방편으로 적적한 슬라이스 샷과 어프로치 샷으로 상대를 흔든 후 네트 대시하여 네트 플레이로 포인트를 내는 방법이 상대적으로 기술적인 우위에 있는 페더러는는 가장 효과적이었다.
오늘 결승전에서 전반적으로 조코비치는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아 보였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조코비치는 그 누구보다도 안정적으로 또박 또박 받아 치는 샷을 치고 있는 머레이를 맞이하여 돌파구를 찾으려 했을 것이다.
세트 처음엔 떠오르는 라이징 볼을 강력한 샷으로 날려 보내는 것으로 그 돌파구를 시도했으나 그 시도는 오히려 서두르는 듯한 인상과 불안정한 샷을 양산 하면서 본인을 점차 암울한 패배의 구렁텅이로 몰고 가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조코비치는 이것 저것 시도하다가 최종적으로 페더러의 경기 운영을 모델로 삼은 듯 하다.
반면 한 층 성숙되고 안정된 플레이를 펼친 머레이는 시종일관 전략과 전술이 변함없었다. 이런 방법은 공격적인 성향보다는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찬스가 왔을 때 일격을 노리는 선수들이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탄탄한 수비력은 안정된 경기력을 보장한다.
즉, 본인의 컨디션과 상관없이 일거에 무너지지 않기에 쉽게 지지 않는다.
대신 상대편의 컨디션이 좋을 때는 이기기 힘들고, 상대편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쉽게 승리 하기도 힘든게 사실이다.
2:0으로 앞서다 2:2까지 추격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흔들리지 않은 머레이.
예전엔 가장 문제점이 꼭 이기고자 하는 정신력이었는데 이번 결승전에서 마지막 5세트를 이기고 우승을 일궈낸 머레이의 정신력은 윔블던에서 페더러에게 패하고 영국인들의 눈에 아쉬움의 눈물을 보이게 한 후, 런던 올림픽을 우승하면서 이제 어느 정도 성숙단계에 들어선 듯 하다.
1936년 프레드 페이 이후 76년 만에 영국인으로서 메이저 선수 남자 단식 우승에 오른 앤디 머레이는 우승 3인방 ( 페더러,나달,조코비치 )에 비해 한 수 아래로 평가 받았던 지금까지의 상황에서 지난 윔블던에서 준결승, 런던 올림픽에서 우승을 일궈낸 데 이어 US Open 에서 우승함으로써 본인의 자리를 스스로 개척하면서 우승 4인 방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2012년 그랜드 슬램 대회
호주 오픈은 조코비치, 프랑스 오픈은 나달, 윔블던은 페더러, US 오픈은 머레이…
연초 랭킹 1~4위가 순서대로 메이저 대회를 하나씩 제패하는 원년이자 여자와 마찬가지로 어느 한 선수가 일방적인 독주가 아닌 춘추전국 시대로 도래한듯한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