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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적 주해:
여기서 **'하나님의 아들들(베네 하엘로힘)'**은 셋의 경건한 후손(영맥)이요, **'사람의 딸들'**은 가인의 후손(육맥)입니다. (칼뱅, 보스, 워필드 등 개혁주의 정설).
문제는 **'결혼(Marriage)'**이라는 가장 내밀한 연합을 통해, 영맥이 육맥의 가치관을 흡수해버렸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바로 **'혼합주의(Syncretism)'**입니다.
결과: 네피림(Nephilim)과 육신(Basar)
이 혼합의 결과로 태어난 것이 **'네피림(נְפִילִים)'**입니다. 세상은 그들을 '고대의 용사'라 칭송했지만, 하나님은 그 상태를 **'육신(바사르, בָּשָׂר)'**이라고 진단하셨습니다(창 6:3).
**'바사르'**는 성령이 떠나버린, 부패하고 썩어질 고깃덩어리라는 뜻입니다. 영맥이 육맥과 섞이면 '슈퍼 크리스천'이 되는 게 아니라, 그냥 '육신'이 됩니다.
2. 구속의 처방: 방주(Tebah)를 통한 '분리(Separation)'
하나님은 홍수로 세상을 심판하십니다. 이것은 단순한 분노가 아니라, **'창조의 취소(De-creation)'**이자 동시에 **'새 창조(Re-creation)'**를 위한 정화 작업입니다.
방주(Tebah)의 신학:
노아에게 명하신 방주 안팎에 칠한 **'역청(코페르, כֹּפֶר)'**은 '속죄(Atonement)'와 어근이 같습니다.
세상 모든 것이 물에 잠겨 죽을 때, 오직 **'속죄의 역청'**이 발린 방주 안에 있는 자들만 **'분리'**되어 살아남습니다. 하나님은 섞여버린 세상에서 영맥을 보존하기 위해, 방주라는 **'거룩한 격리 공간'**을 만드신 것입니다.
II. 바벨탑 사건: 인본주의(Humanism)에 대한 하나님의 '흩으심'
홍수 이후, 노아의 후손들은 다시 번성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다시금 육맥의 본성을 드러냅니다. 이번에는 '섞임'이 아니라 **'결집'**입니다.
1. 육맥의 슬로건: 이름(Shem)과 성(City)
창세기 11장 4절, 바벨탑의 핵심 동기를 원어로 해부해 봅시다.
"자,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아사 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이름의 전쟁:
영맥의 삶은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카라 쉠)' 삶입니다(창 4:26).
그러나 육맥(바벨)의 삶은 '자신의 이름을 만드는(아사 쉠)' 삶입니다.
**어거스틴(Augustine)**은 『신국론』에서 이를 *"자기 사랑(Amor Sui)이 하나님 경멸(Contemptus Dei)에 이르기까지 높아진 지상의 도성"*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재료의 비밀: 벽돌(Lebenah)
그들은 '돌(Eben)' 대신 **'벽돌(Lebenah)'**을 썼습니다(11:3). 벽돌은 인간이 규격화하여 대량 생산한 인공물입니다. 이것은 하나님 없이 인간의 기술(Techne)로 유토피아를 건설하겠다는 **'기술지상주의'**의 원형입니다.
2. 하나님의 처방: 흩으심(Putz)의 은혜
하나님은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여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습니다(푸츠, פּוּץ)'. (창 11:8)
신학적 반전 (Theological Paradox):
우리는 흩어짐을 저주로 보지만, 구속사적으로는 이것이 **'은혜'**이자 **'보존'**입니다.
죄악된 인간이 하나로 뭉치면(Totalitarianism), 그 악은 통제 불능이 됩니다. 하나님은 강제로 그들을 흩으심으로 죄의 확산을 막으시고, 인류가 각자의 터전에서 생육하고 번성하도록(창 1:28, 9:1) 강권적으로 섭리하신 것입니다.
[제3강 총정리: 영맥의 보존 원리]
오늘 우리는 창세기 6-11장을 통해 사탄의 두 가지 공격과 하나님의 방어 기제를 보았습니다.
사탄은 **혼합(Mixing)**시켰으나, 하나님은 **방주(Separation)**로 구별하셨습니다.
사탄은 **집중(Centralization)**시켰으나, 하나님은 **흩으심(Dispersion)**으로 견제하셨습니다.
이 거대한 심판과 혼란의 역사 속에서, 하나님은 11장 마지막에 슬며시 한 사람의 족보를 끼워 넣으십니다. 셈의 후손 데라, 그리고 그의 아들 '아브라함'.
모두가 자신의 이름을 내려고 바벨탑을 쌓고 무너질 때, 하나님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갈대아 우르의 한 사람을 불러내어, "내가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라(I will make your name great)"(창 12:2)라고 약속하십니다.
이것이 인간이 쟁취하는 이름(육맥)과, 하나님이 선물로 주시는 이름(영맥)의 결정적 차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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