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지도자 여호수아[수 1장]
[내용개요]
출애굽의 위대한 지도자 모세의 시대가 끝나고 이제 여호수아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본장은 여호수아가 이스라엘의 지도자로서 임무를 시작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하나님은 모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의 가나안 입성을 지휘해야 할 여호수아에게 율법을 지키라고 명하시며 아울러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하실 것임 을 말씀해 주셨다(1-9절). 이에 용기를 얻은 여호수아는 요단 강을 건널 준비를 하고 그 선두에 설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를 격려하였다(10-15절). 그리고 백성들 또한 여호수아를 지도자로 인정하고 그의 명령에 순종할 것을 맹세하였다(16-18절).
[강 해]
본장은 모세 오경과 역사적으로 연결되는 부분으로서, 모세 이후 이스라엘의 새로운 지도자요 가나안 정복 전쟁을 선두에서 수행하게 될 여호수아가 하나님으로부터 소명을 받고 적극적인 후원을 약속 받는 장면입니다. 그러므로 가나안 땅을 약속하신 하나님께서 그 땅을 얻게 해주신 것처럼, 우리의 구원 역시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되며 그분에게서 완성되고야 말 것입니다.
1. 새로운 지도자 여호수아
1) 인간의 생명은 유한함
출애굽의 영웅이자 하나님의 신실한 일꾼이었던 모세는 그 누구보다도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를 소망한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의 인생과 역할의 한계를 분명히 그으시고 가나안 땅이 내려다보이는 느보 산 정상의 비스가 봉우리에서 그의 생명을 도로 찾아가셨습니다. 그리하여 결국 120세의 일기로 모세의 생은 마감됩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신실한 일꾼으로 이 세상에서의 삶을 살았으나, 그 역시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진실로 인간은 아무도 스스로의 힘으로는 죽음의 문을 넘어설 수 없는 유한한 존재입니다. 그렇지만 모세가 비록 지상의 가나안 땅에는 들어갈 수는 없었으나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아름답고 복된 하늘 가나안으로 입성할 수 있었습니다.
a. 허무한 인생(사2:20-22)
b. 안개 같은 인생(약4:14)
2) 인간은 죽었으나 사명은 여전함
하나님은 모세를 통하여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의 출애굽 역사를 주도해 오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약속의 땅 가나안의 문턱에 이르자 40여 년 동안 수고해 왔던 모세를 당신의 품안으로 불러들이셨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모세의 죽음은 곧 출애굽과 가나안 땅 정복이라는 원대한 하나님의 계획에 차질을 빚는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비록 모세를 불러 가셨지만, 그를 대신하여 새로운 일꾼 여호수아를 예비해 두심으로써 가나안 정복 전쟁이라는 성역이 결코 헛되이 돌아가지 않도록 간섭하셨습니다.
·일꾼을 예비하시는 하나님(왕상19:19-21)
3) 하나님의 약속의 신실성
하나님은 비록 모세를 데려가셨지만 이스라엘 백성과 약속하신 가나안 입성과 가나안 정착 계획은 결단코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인생이 아니시기에 식언치 않으신 분입니다. 당신이 약속하신 모든 것을 끝끝내 이뤄 내고야 마는 신실한 분입니다.
·식언치 않으시는 하나님(민23:19-20)
2. 여호수아를 강하게 하시는 하나님
1) 평생에 당할 자 없도록 하시겠다 약속함
하나님께서는 애굽 땅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친히 구원해 내셨을 뿐 아니라 약 40년 동안 진행되었던 광야 여정 동안 그들의 대장이요, 인도자가 되어 주심으로써 그들을 대항하는 많은 대적들을 물리쳐 주셨습니다. 그러한 하나님께서 이제 새로운 이스라엘의 지도자 여호수아에게 아름답고 복된 후원의 약속을 하고 계십니다. 즉 여호수아의 평생에 당할 자 없도록 해주시겠다고 약속해 주신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앞으로 가나안 원주민들과 치열한 정복 전쟁을 수행해 가야만 할 처지였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정복 전쟁의 진정한 대장은 여호수아가 아니라 하나님이신 것입니다. 바로 이 사실을 믿고 나아갈 때 여호수아와 그를 따르는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언제나 승리의 기쁨이 주어질 것입니다.
a. 담대하라(요16:33)
b. 능력 주시는 하나님(빌4:13)
2) 함께 계시겠다고 약속함
지금까지 이스라엘의 지도자로서 광야 여정을 이끌어 왔었던 모세의 사망으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은 방향을 상실한 채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모세의 보좌 역을 맡아 왔던 여호수아는 더욱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바로 이 절망의 순간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중에 임하셔서 그들을 향해 위로와 소망의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즉 하나님은 모세를 대신하여 여호수아로 하여금 새로운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되게 해주셨고, 또 모세와 함께하셨던 것처럼 여호수아에게도 함께 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던 것입니다. 진정 만왕의 왕이시며, 전지 전능하신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자에게는 그 어떤 대적이나 악한 세력도 감히 어찌할 수 없을 것입니다.
a. 항상 함께하시는 하나님(마28:20)
b. 폭풍 속에서 동행하시는 하나님(행27:23-24)
3. 하나님 앞에서의 인간의 도리
1) 마음을 강하고 담대하게 해야 함
하나님께서는 새로운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여호수아를 선택하시고 그에게 많은 복된 약속을 주셨습니다. 그와 동시에 여호수아에게 그 같은 축복을 취하기 위한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중에서도 첫번째는 '마음을 강하게 하고 극히 담대히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강하게 하라' 함은 손을 힘있게 하라는 뜻이요, 담대히 하라' 함은 바로 서기 위해 무릎에 힘을 더하라는 뜻입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로 하여금 전투를 앞둔 병사에게 절대 요구되는 용기와 담력을 가질 것을 요구하셨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가나안 정복 전쟁을 수행해야 하는 군사에게 강하고 담대한 마음 자세는 그 무엇보다 필요한 무기가 아닐 수 없기 때문입니다.
a. 사단을 이기신 주님(히2:14)
b. 그리스도 안에서의 승리(롬8:37)
2) 말씀을 주야로 묵상해야 함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두번째 당부로서,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라'고 명하였습니다. 여기서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라' 함은 그것을 영원히 잊어버리지 않도록 항상 외우라는 뜻이요, '묵상하라' 함은 단지 생각만 하는 것으로 그치라는 뜻이 아니라 그것을 삶에 적용하는 것을 전제하여 깊이 사색하고 늘상 기억하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항상 함께하시는 자, 하나님으로부터 후원을 받는 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등한히 할 수 없는 것입니다.
a. 천국에 들어갈 자(마7:21)
b. 행함이 없는 믿음(약2:14)
3) 하나님 앞에서 하나가 되어야 함
이스라엘의 새로운 지도자로 임명된 여호수아는 가나안 정복 전쟁을 수행하기에 앞서 이스라엘의 전력을 점검하게 됩니다. 이때 여호수아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일이 있다면, 그것은 요단 강 동쪽 땅을 자신들의 영토로 허락 받은 두 지파 반(르우벤 기파, 갓 지파, 므낫세 반 지파 등)의 처리 문제였습니다. 그리하여 여호수아는 그들 지파에게 안일과 자기 유익에만 관심을 기울이지 말고 함께 전쟁에 참전 할 것을 요청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하마터면 가나안 정복 전쟁에 앞서 적전 분열의 극한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었던 위기를 극복하게 됩니다. 즉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약속하시고 후원하시는 가나안 땅 정복이 그 무엇보다 시급하고 중차대한 일임을 일깨움으로써 분열의 조짐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가나안 땅에 당신의 거룩한 나라를 세우시고, 그 곳에서 영광과 찬양을 받으시며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와 민족들을 통치하시기를 바라셨던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바로 깨닫는 자는 결코 자신의 안일에만 머무를 수 없을 것입니다.
a. 뜻과 마음을 합함(빌2:1-3)
b. 하나 됨의 중요성(요17:21)
결론
하나님은 인생이 아니시기에 식언치 않으십니다. 따라서 이스라엘을 출애굽 시키시고 그들에게 약속하신 가나안 입성이라는 위대한 역사를 반드시 이루시고야 말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때 이스라엘에게 요구되는 것은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절대적인 신앙입니다. 정녕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릴 수 없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단어해설]
1절. 여호와의 종. 하나님의 특별한 사역을 담당한 사람을 일컫는 명칭. 주로 선지자와 제사장, 왕을 가리킴. 모세의 시종. 주로 모세의 개인적인 업무를 보좌하는 사람. 여기서는 여호수아를 가리킴.
2절. 일어나. 원어 <!Wq:쿰>은 본래 신체적 동작을 의미하나 가끔 군사적 개념으로 전쟁 준비나 전투 행위를 가리킴.
5절. 능히 당할 자. '앞에 설 수 있는 자'라는 뜻으로 인간이 하나님 앞에 서지 못하듯이 아무도 여호수아의 대적이 되지 못함을 나타낸 말.
7절. 치우치지. 원어 <rWs:수르>는 '빗나가다, 방향을 돌리다'라는 뜻. 하나님의 말씀에서 벗어나는 상태를 의미.
8절. 묵상하여. 원어 <hg:h;:하가>는 단순히 율법에 대한 지식적 탐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 삶 속에서의 실천을 위한 지표로서의 율법 탐구를 의미.
10절. 유사들. 원어 <!yrEf]vo:쇼테림>은 '글 쓰는 사람, 서기'를 의미. 여기서는 이스라엘의 행정 관리들을 가리킴.
13절. 안식. 원어 <hj;Wnm]:메누하>는 '쉬다'라는 뜻의 <j'Wn:누아흐>에서 유래된 말. 이스라엘이 모든 가나안 족속을 정복하고 얻는 완전한 상태의 평화를 의미.
14절. 용사들. 원어 <lyIj' yrE/BGI lK:콜 깁보레 하일>은 '모든 용감한 전사'라는 뜻. 이스라엘의 만 20세 이상의 남자로서 전투에 참가할 수 있는 자(참조,민26:7).
17절. 당신을 청종하려니와. 백성들이 그의 말에 절대 복종할 것을 맹세함으로써 여호수아를 모세의 합법적 후계자로 인정함을 나타냄.
18절. 거역하며. 원어 <hr:m;:마라> 는 하나님의 명령이나 하나님에 의해 선택된 자의 명령을 어기는 경우에 사용됨.
[신학주제]
여호수아의 임무와 권위. 모세의 죽음 후에 여호수아는 그의 뒤를 이어 지도자가 되었다. 이스라엘에서 지도자의 시종이 그 직위를 승계하는 경우는 흔한 일이었다. 그러나 여호수아가 모세의 과업을 그대로 이었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구속사적인 면에서 독특한 임무를 지니게 되었다. 모세는 이스라엘을 애굽의 종 되었던 신분에서 구원하여 하나님의 언약 공동체로 출발하게 하는 사명을 완수하였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지금껏 이스라엘 민족에게 약속으로만 존재하던 가나안 땅을 직접 정복하고 언약을 성취하는 임무를 담당한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여호수아의 임무는 구속사를 한층 발전시켜 역사 속에서 가현적으로 드러나는 단계를 열게 한 것이다. 한편 이런 중요한 임무를 띤 여호수아의 지도자적 권위는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나왔다.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계심으로 그가 권위를 받고 백성들도 그에게 복종한 것이다. 이는 구속사의 진행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능력에 달려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영적교훈]
출애굽의 영웅 모세는 죽었지만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는 결코 멈추지 않고 여호수아를 통해 계속 진행되었다. 이처럼 하나님의 섭리는 인간의 의지와 관계없이 하나님의 뜻대로 진행됨을 교훈해 준다. 그러므로 자신만이 하나님을 위해 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교만이다. 인간은 오직 하나님의 일을 위한 도구일 뿐임을 깨달아야 한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하나님의 일을 할 때 추수하는 자의 심정이 아니라 씨를 뿌리는 자의 자세로 일해야 한다. 모든 결과를 하나님께 맡기고 자기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