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목판문화원(진천군 백곡면)’에서 24년도 목판대학 상반기 종강수업을 했습니다. 우선 죽순 문지르개를 완성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죽순 껍질로 원판을 싸서 최대한 밭게 고정한 채 비틀어묶어 손잡이를 만들고 견고하게 마무리하는 작업은 힘과 기술이 필요한 만만치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어설퍼 보이는 완성품이지만 쓰임은 어설프지 않게 소중하게 다루고 다른 문지르개를 다룰 때에도 늘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습니다.
개인별로 상반기 작업물을 걸어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종강수업의 의미이자 상반기 수업의 마무리였습니다. 한 명 한 명에 대한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각자의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통해 작업적인 부분뿐만이 아니라 여러모로 배우고 느낀 바가 컸고, 한 발 한 발 착실히 디뎌 나가자는 다짐과 함께 방학시간과 하반기 수업에 대한 각오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다색 목판 수업을 담당해주셨던 윤여걸 선생님께서도 참석해주시어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목판에 무지몽매했던 학생들이 한 학기 수업을 마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다 써가며 아낌없이 가르쳐 주신 김준권 선생님, 윤여걸 선생님 그리고 오정균 선생님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