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구부정(不垢不淨)→더럽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않다.
썩인 물 고인 곳이라야 모기의 낙원이고 거울보다 맑은 물은 산천어(山川魚)의 보금자리다.
해골 바가지 속의 감로수는 원효가 아니며 어찌 그 맛을 안다 하겠는가?
불구부정(不垢不淨)이란(더럽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않다)하는 뜻이다.
무엇이 그런가. 세상의 온갖 것이 불구부정이다.
왜냐? 공(空)이기 때문이다.
•일체 모든 법의 모습이 공(空)이므로 깨끗하고 더러운 차별이 있을 수 없다.
형상이 있어야 모습이 있어야 더러움도 깨끗함도 밉고,고움도 있을 터인데 텅비어 온 세상에 한 물건도 실다운 것이 없는데 무엇이 더러우며 무엇이 깨끗하랴.
•똥속에 사는 벌레는 똥이 더러우면 그 속에서 어찌 살겠는가?
똥도 벌레도 실상은 공한 것이고 그것을 보고 깨끗하다.
더럽다하는 눈과코와 안식과 비식이 공한데 어찌 깨끗함과 더러움이 있으리요.
•모든 법의 모습이 공하다는 것은 안이비설신의 육근(六根)과 이 육근문이 대하는 여섯가지 경계인 색성향미촉법의 육경과 보고 듣고,말고,맛보고,달고 이는 육식(六識)이 모두 공한 말이다.
6근6식,6경의18계는 곧 이 세상 전부요.
삼라만상과 형형색색의 온갖 형상있는것,없는것,생각하는 것을 통틀어 일컫는것,
그것들이 모두 비어(空)있는데 무엇으로 보고 듣고 맛보아 깨끗하다.
더럽다 하겠는가. 그러면 눈 앞에 펄처진(깨끗하고 더러움)은 무엇인가? 뒤바뀐 생각일 뿐이다.
제법이 공하여 한 물건도 취할것이 없고 한 생각도 붙들 것이 없는데 공연히(깨끗하다,더럽다)분별을 일으키는 것이다.
(까마귀 검다하고 백로야 웃지마라.겉이 검다고 속조차 검으랴 겉희고 속 검은 것은 너뿐인가 하노라) 옛 시조다.겉과 속아 다른 사람을 빗대어 한 말이다.
그러나(겉이다.속이다)하는 것도 공연한 분별심이다.
안 밖이 따로 없고 깨끗하고 더러운이 따로 없다.그러므러 산은 산으로 있으면서 공하고,미녀는 미녀인챠로 공이며 시궁찰 썩은 물은 썩은 물 그대로 공이다.
※원효대사는 신라시대를 살다가 가신 큰스님이다.해동성자라고 받들어 모시는 분이다.
•마음이 나면 온갖 법이 생기고 마음리 멸하면 온갖 법이 멸한다는 마음이 만가지 법을 만든다는 화엄경의 도리가 바로 거기에 있었다.
•황구보산탕이란 개장국이다.
요즈음은 보신탕이란 말 대신에 영양탕이란 간판을 달고 손님을 끈다.
개장국과보신탕과영양탕이 무엇이 다른가?(깨끗하고 더러운 것)은 단지(나)라는 것이 분별심을 일으킨 것일뿐, 그 자체능 깨끗하지도 더럽지도 않는 것이다.
그 분별을 일으키는(나)라는 것도 사실은(나)가 아닌 것이다.왜(나)가 아닌가! 참 사람,진인은 분별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이다.
더럽고 깨끗함을 분별하지 않는 참사람이 바로 원효가 해골 물을 마시고 찾아낸 자기자신의 참모습이다.그러나 그 참사람이라고 해서 달리 있는 것이 아니다.
구역질을 했던 바로 그 사람이지 다른 사람이 아나다.그렇게만 알면 되는가?털끝 차이로 하는 땅이 갈라진다.
(여름철 별미(別味)는 황구보신탕이라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