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 민중개가(民衆凱歌)의 대행진 (19)
향기롭게 피어라 희망의 꽃이여

흐드러지게 핀 벚꽃과 나무들에 움튼 싹이 도호쿠에 찾아온 봄의 기쁨을 노래한다. 우리도 상쾌한 마음으로 벗에게 다가가자! 자기 지역에 행복과 우정의 꽃을 피우자! (1983년 4월, 이케다 SGI 회장이 촬영. 미야기 가마후사 호숫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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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대지진 이후 4년
앵매도리(櫻梅桃李)의 행복이 빛나는 낙토를
불굴의
역사를 만드는
불이(不二)의 벗
신생(新生)의 꽃이
삼세(三世)까지 향기롭다
북쪽 지방의 봄은 마치 혹독한 겨울을 이겨낸 기쁨이 터지듯 꽃이 핀다.
후쿠시마현 미하루마치(三春町)의 미하루(三春) 즉 ‘세가지 봄’이라는 뜻을 지닌 지명은 ‘매화, 복숭아꽃, 벚꽃이 일제히 피는 데서 유래한다’고 들었다.
1953년 1월, 매서운 추위 속에 이곳 미하루에 후쿠시마반이 탄생했다.
세이쿄신문 창간호에 실린 가나가와현 쓰루미지부에 타오른 광포의 ‘성화(聖火)’가 이곳까지 넓혀져 불타올랐다.
복광(福光)의 봄을 향해
후쿠시마와 미야기 그리고 이와테를 비롯해 존귀한 도호쿠의 동지는 아무리 거센 바람에도 물러서지 않고 벗의 마음에 ‘희망’이라는 불을 밝혔다.
‘희망’은 내일을 향해 전진하는 원동력이다. 소생하는 원동력이다.
‘희망’은 자신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뜻을 같이하는 벗과 함께 깊고 강하게 품어야 한다.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난 지 4년이 흘렀다. 나는 모든 희생자 여러분을 추선, 회향하는 마음으로 제목을 보내 피해지역의 부흥과 여러분의 행복을 진지하게 기원하고 있다.
지금도 우리 도호쿠 가족은 불요불굴(不撓不屈)의 ‘미치노쿠 혼(魂)’으로 ‘복광의 봄’을 향해 한 걸음 또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마음을 파괴할 수 없는데”(어서 65쪽). 이 말씀처럼, 재난에도 무너지지 않는 신앙으로 한 사람 한사람이 단호히 희망을 품고 꿋꿋이 살았다.
돌아가신 가족과 친지 그리고 우인을 위해서도 끈질기고 강하게 살아남은 여러분이 바로 ‘겨울은 반드시 봄이 된다’는 니치렌불법(日蓮佛法)을 현대에 체현하는 사람들이다.
도호쿠라는 고귀한 인내의 땅에서 ‘앵매도리’로 다채롭게 빛나는 인화(人華)가 더욱 늠름하게 만발하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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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서 후쿠시마에 사는 어느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었다.
어머니의 가슴에는 지진이 일어난 직후 가혹한 생(生)과 사(死)의 경계에서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꿋꿋이 살아온 수많은 분의 모습이 새겨져, 잊혀지지 않는다.
최근 무아지경에 빠진 당시를 되돌아보고 깨달은 점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인간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강함과 아름다움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모든 것을 빼앗아간 대지진과 쓰나미라는 시련 속에서 민중이 얼마나 존엄한 인간의 저력을 보였는가.
그리고 돌아가신 분들도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의 존귀함을 꿋꿋이 지켰다.
후쿠시마의 어머니는 이 진실을 ‘자랑스럽게 다음 세대에 전하겠다. 결코 잊혀지게 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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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나는 ‘이상적인 사람은 어떤 사람을 말할까요?’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나는 이렇게 답했다.
조용하지만 깊이가 있는 사람, 온화하지만 강한 사람, 평범하지만 지혜가 뛰어난 사람, 순수하지만 용기가 있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이런 벗이 도호쿠에는 많다. 이 영예로운 아버지, 어머니들이 분투와 단결로 기적처럼 부흥을 이루어낸 것을 나는 잊을 수 없다.
후계인 도호쿠 청년부도 참으로 밝고 씩씩하게 새로운 길을 승리로 열고 있다.
3월 중순에 센다이에서 열린 ‘제3회 유엔방재세계회의’를 추진하는 청년부를 중심으로 한 활동도 각계에서 크게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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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이 일어난 직후 우리 소카(創價)대학교에 입학한 영재들이 드디어 지난달 졸업했다.
4년 전에는 입학식도 열 수 없었다. 사회 전체가 동요할 때여서, 피해지역 출신의 벗을 비롯해 모두 불안하고 고생스러웠을 것이다. 그러나 훌륭히 성장했다. ‘잘 싸웠다’고 한 사람 한사람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보낸다.
소카대학교 자원봉사팀에 합류해 고향 이시노마키의 부흥을 지원하러간 청년도 있다.
지진 당시, 어느 지구부장은 세 자녀를 잃었다. 이러한 비탄을 끌어안은 고향의 동지에게도 이 소카대생은 희망찬 존재였다. 그 청년은 기대에 부응해 공인회계사의 좁은 문을 뚫었다.
성장을 지켜본 이시노마키 동지와 가족의 웃는 얼굴이 떠오른다. 그리고 서로 격려하고 고락을 함께한 소카대생들의 연대를 칭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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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지지 않는 혼(魂)을

마음은 늘 불굴의 민중과 함께. 1989년 9월. 이케다 SGI 회장 부부가 센다이시에 있는 도호쿠문화회관을 방문했다. SGI 회장 부부는 도호쿠 동지의 행복승리를 기원하고, 끊임없는 격려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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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올해로 한신· 아와지대지진이 일어난 지 20년이 되었다.
간사이 벗은 엄청난 고난을 먼저 견뎌내고 극복했다. 도호쿠 동지와 동고(同苦)하고 자신의 일처럼 부흥을 기원하고 열심히 격려했다.
‘지면 안 된다’는 간사이에서 ‘질 수 없다!’는 도호쿠로.
여기에 ‘지지 않는 정신’을 계승한 드라마가 있다.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나고 곧바로 구호물자를 손에 들고 도호쿠로 달려간 니가타와 홋카이도 벗들의 진심 어린 마음도, 세계에서 보내준 성원도 잊을 수 없다.
이 동지애는 젊은 벗에게 이어져 커다란 희망의 빛이 되고 있다.
지난해 효고의 청년대회에서는 노벨소년소녀합창단이 미야기현의 아오바소년소녀합창단과 영상을 통해 함께 공연했다. 그것은 미래를 여는 노랫소리다.
불굴의 생명으로 맺은 대지에서 힘차게 개가를 올리는 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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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3·16’이 찾아왔다. 57년 전 그날 도다 선생님의 몸은 이미 쇠약했다. 그러나 엄연히 ‘광선유포의 모의시험’이 될 식전을 지휘하셨다.
스승은 목숨을 걸고 후계의 깃발을 분신 같은 제자에게 맡기셨다.
그 엄숙한 의식에는 도호쿠와 간사이 등 일본 각지에서 달려온 청년들이 있었다.
광선유포 그리고 ‘영법구주(令法久住, 법으로 하여금 영구히 주하게 한다)’의 젊은 진열이 출발했다.
서원(誓願)의 기원과
용기의 대화로 나날이 전진
입정안국의 인재
사람도 사물도 ‘생로병사(生老病死) ‘성주괴공(成住壊空)’의 유전(流轉)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묘법(妙法)이라는 법은 상주불멸(常住不滅)이다. 법(法) 그 자체가 중요하다.
그 위에 근본법을 ‘실천’하는 사람이 중요하고 ‘뒤를 이을’ 인재가 중요하다.
밀려오는 어려움에도 굴하지 말고! 이체동심의 단결로!
‘3·16’그날, 도다 선생님은 한평생을 마무리하는 승리선언으로 “창가학회는 종교계의 왕자(王者)다” 하고 사자후(師子吼)하셨다.
그것은 ‘입정안국(立正安國)의 인재육성’을 선언하셨다고도 할 수 있다.
우리는 어떤 혼미한 세상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신념과 철학을 품고 왕자로서 당당히 민중의 행복과 사회번영 그리고 세계평화를 위해 꿋꿋이 싸울 창가(創價)의 리더를 끊임없이 배출해야 한다.
지금 21세기 광포의 때가 본격적으로 도래함과 더불어 ‘입정안국의 인재’가 각지에서 위풍당당히 일어서고 있다. 우리 은사도 얼마나 기뻐하실까.
세계광포 신시대의 ‘3·16’은 전 세계의 창가청년이 민중승리와 평화건설이라는 가치창조를 향해 서원에 불타 일어서는 날이다.
‘3·16’의 무대가 된 시즈오카 그리고 ‘정의’와 ‘공전’에 빛나는 가나가와 벗은 지난 2월, 요코하마쓰루미 강당에서 의기 드높은 총회를 열었다.
그곳에서도 젊은이의 성장과 유대가 빛났다.
‘서원의 청년’이여!
내게 가장 큰 기쁨, 그것은 남성의 승리다.
내게 가장 큰 승리, 그것은 여성의 행복이다.
지금 있는 장소에서 입정안국을 기원하며 싸우는 동지여!
내게 가장 큰 바람, 그것은 가장 괴로워 한 지역의 분들이 존귀한 지용의 생명을 빛내, 행복한 공생의 낙토를 구축하는 일이다.
자기 소리를 당당히
미국의 사상가 에머슨은 이렇게 썼다.
“우리가 나누는 대화는 우리가 지금껏 본 것보다 훨씬 뛰어난 세계에 우리가 속한다고 깨닫게 하고, 하나의 정신력이 우리를 손짓하며 부르고 있다고 알려준다.”
‘참된 대화’는 상대를 존경하고 상대에게서 배우는 대화다. 거기에 각자의 향상이 있고 기쁨이 있다.
‘대화’로 열지 못할 길은 결코 없다!
이 확신으로 진심과 자비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 상대의 불성을 끝까지 믿는 기원을 근저에 두고, 성실히 말을 이어가야 ‘참된 대화’가 된다.
니치렌대성인(日蓮大聖人)은 “잘 말씀하시라”(어서 1227쪽) 또 “힘이 있는 한 일문일구(一文一句)라도 설(說)할 지니라”(어서 1361쪽)하고 여러 곳에서 거듭 말씀하셨다.
“소리도 아끼지 않고”(어서 504쪽) 정의를 꿋꿋이 외치라고도 말씀하셨다.
잠자코 있으면 대선(大善)을 이룰 수 없다. 겁내지 말고 자기답게, 자신만만한 목소리를 울려야 한다.
민중의 진실한 소리, 확신에 찬 소리가 울려 퍼지는 곳에 반드시 ‘입정안국’의 여명이 열린다.
자, 창립 85주년의 ‘5·3’을 향해 상승(常勝)의 봄노래를 연주하며 용기와 희망에 넘치는 대화로 꽃들을 흐드러지게 피우자!
명랑하게
앵매도리의
생명으로
난세를 이겨내라
포기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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