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간판에 "cafe 키친 오즈" 와 "소금 빵"이란
화려하지 않은 문구가 나의 시선을 끌었었다.
숙소를 오가며 그 집 앞을 지나다가
그날은 산책길에 빼꼼히 얼굴을 들이밀었다.
건물은 낡고 주위에 잡초가 자라서 조금은 어지러운 풍경을 보여 줬지만
Open 이란 팻말이 붙어 창을 들여다보며 그 cafe로 들어갔다.
문 앞에 다가가니 낡은 것들이 보인다.
너도 나만큼 낡아가고 있다는 생각에 더욱 정감이 간다.
금연이라는 팻말도 붙어있다.
메뉴도 soso 했는데
무엇보다도 내부가 압권이다.
그렇게 표현한 것은 내 마음에 쏙 드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몇몇 손님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부부는 때맞춰 다과를 즐기고 있다.
"사진 찍어도 되냐고"물으니 흔쾌히 응해줘서
내 눈에 보이는 나만의 광경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아! 멋진 노년이다.
저런 모습을 늘 꿈꾸지만 실행에 옮길 수 없는 나의 안타까움을
대변한 듯
나의 부러움으로 그들은 그곳에 나처럼 앉아있다.
내가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으니까
사진 찍으러 다니느냐고 묻는다.
카페 안에 이런저런 그림과 사진이 벽을 장식하고 있어서 작가님이냐고 물으니
그림을 했고, 後로 사진도 했다는 말씀을 들려주신다.
서울에서 살다 10년 전에 이곳에 터를 잡았다는 말씀과 함께....
작고 아담한 가게 내부는 조금 어지럽게 정리가 되지 않는 듯 보였지만
나는 그 게 좋았다.
소금 빵을 먹어보니 담백하고 좋다.
귤을 갈아만든 천연주스와 함께 먹으면서 내부를 둘러본다.
소금 빵 4개들이 한봉지에 13.000원이다. 아이들도 주고 싶어서 두 봉지를 담았다.
주인장이 라이딩도 하는 모양이다.
한켠에 오래된 듯한 자전거와 곰 인형이 다소곳하게 놓여있다.
주인장 말씀으로 외국 나갈 때 저 곰인형을 안고 비행기를 탔었던 추억을 나눠주신다.
7년이 됐다는 순둥이 개도 주인 옆에 머물고 있다.
"다얀"이라고 했던가?
다얀이라는 단어를 검색해 보니 이스라엘의 군인을 일컫는가 보다.
바깥 풍경이다.
잡초들이 무성한데 괜히 멋지다.
이 사진은 주인장 카페에서 가져온 사진이다.
돌아오던 길에 어여쁜 핑크빛 꽃도 담아왔다.
숙소에 돌아와서 소금 빵을 내미니 아이들이 반색을 한다.
맛도 좋단다.
첫댓글 제주도 여행에서 여심을 사로잡은 카페 였군요.
화려하진 않으나 잔잔한 멋이 있어보입니다.
어쩌면 사람도 그런 품위를 지닌 분에게 호감이 갑니다
마치 그대처럼…….너무 오버했나?
품위는 누구나 지키고 싶은 영역이지요.
더구나 옆지기에게 들을 수 있다니…
절대 오버 아닙니다.^^
첫 사진에서 느끼듯 홀로 사색하며 걷는 여정에서 만난 아늑하고 따스한 공간인것 같습니다.
꾸안꾸 그러면서도 인간미와 인정이 넘쳐나는 노부부가 이뤄낸 공간이네요.
노년에 꿈꾸어 본 노부부의 소소한 일상이 부럽기도 합니다.
언제 소금빵 같이 드실 기회가 올까요~
키친오즈의 분위기가 딱 우리와 맞았습니다.
말씀대로 뚜안꾸…의 아늑하고 소소한 공간이 늘 우리가 꿈꾸는 공간 같아서
참 좋았습니다.
언제쯤 그곳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
그런데 저만의 감성일지 모르지만 모두 좋아할 것 같은 장소 입니다.
소금빵….언제라도 좋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