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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종교는 역사의 박물관에 걸어라!
 
 
 
카페 게시글
그래도 세상 교회에 간다면 스크랩 고물상 바리스타 목사, 이진용 목사
발람의 나귀 추천 0 조회 306 14.02.22 11:4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초계리에 피어난 '도토리의 꿈', 초계중앙교회 이진용 목사

 

 

아름답다

 

'아름답다'의 어원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아름'이란 두 팔로 품을 수 있는 량을 뜻한다고 하지요. 꽃을 한 아름 안았다는 표현이 있지요.

'~답다'라는 접미사는 좋은 표현입니다. '~답다' 앞에 있는 명사가 그 특징을 제대로 발휘할 때 칭찬하는 표현이지요. 정치가답다, 선생님답다, 목사님답다, 신부님답다라고 쓸 수 있지요. 아름다운, 목사님다운, 인간다운 풍경이 있다면 어떤 풍경일까요?

 

방송하기 몇 주 전부터 기획 회의를 한다. 늘 1, 2부로 나누어 방송했던 NOW 45분을 전체 통으로 방송하는 일은 흔치 않다. 평택 울산 송전탑 방송, 김성수 주교, 시인 고은, 홍순관 콘서트, 최용택 조수아 부부콘서트, 이렇게 NOW 32회 중 통으로 방송된 프로는 5번뿐이다.

 

김동민 피디가 초계마을 이야기는 통으로 해야 한다기에 뭔가 중요한 방송일 거라고 생각했다. 방송을 준비하면서, 그곳 이야기를 검색하고, 또 이진용 목사와 대담하면서 충분히 통으로 방송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카페·도서관·공부방…시골 교회라 안 된다고?)

이번 방송의 알짬은 "즐겁게 놀면서 큰 뜻을 행한다"는 귀한 삶을 소개하는 것이다. 낙타처럼 비굴하지 말고, 사자처럼 으르렁 불평하기만 하지 말고, 진정한 인간 용감한 초인이라면 어린아이처럼 '창조적 놀이로 살아간다'고 했던 니체가 생각난다. 인간의 현실적인 제한이나 틀에 묶이지 않았던 장자(莊子)도 생각난다. 그래, "어린아이 같지 않으면 천국에 갈 수 없다(마 18:3)"는 예수의 말도 생각난다. 들뢰즈가 애벌레 주체라고 하는 창조적인 존재의 실험, 이진용 목사(41세, 페이스북 남이진용)는 그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즐겁게.

 

6년 전 그는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아무 연고도 없는 경남 합천군 초계리로 무작정 내려와 교회를 개척했다. 그리고 카페 '도토리의 꿈'을 만들어 이 목사는 바리스타, 아내 이수진 사모는 초콜릿을 만드는 쇼콜라티에가 됐다. 또한 청소년들을 위한 공부방, 도서관을 만들어 현재 40여 명의 학생들이 모이는 등, 갈 곳이 마땅치 않은 마을 아이들의 보금자리를 일구었다.

 

'도토리 음악회'와 '인디밴드 페스티벌'은 이 목사의 중점 문화 사역으로 문화적 혜택이 부족한 시골 마을에서 수백 명씩의 관객을 모으는 대표적인 마을 문화 행사다. 말이 쉽지 저 길은 쉽지 않은 고행길이다. 추측컨대 적지 않은 빚이 있을 것이다. 빚에 쪼달리면서도 그는 차분하게 웃으면서 즐겁게 저 길을 가고 있다.

 

일반 종교인들은 계몽(enlightenment)하려고 한다. 그런데 이 목사는 참여(engagement)하고 나누려(sharing) 한다. 그야말로 라캉이 말했던 "늪을 기어가는 기쁨" 곧 쥬이상스(jouissance)의 삶을 살고 있는 존재다. 힘들어도 즐겁게 놀면서 가는 거다. 그러니 먹고 마시고 춤추고 카누 만들면서 노는 거다.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처럼"(윤동주 <십자가>), 아버지의 이름으로 커피도 끓이고, 넝마도 줍고, 카누도 만드는 거다.

 

교회를 세우기보다 '마을에서 함께 살아가는' 목회 철학을 가진 이진용 목사. 주일이면 카페는 교회로 변신한다. 청소년 20여 명이 교인의 대부분으로 자립이 힘들어 이 목사는 고물을 팔아 생계비와 문화 사역, 도서관 아이들 간식비에 사용한다. 4만 군민 중 기독교인이 1000여 명에 불과한 보수적인 합천군에서 지역에 뿌리내리는 '로컬 목회'의 모범을 보이고 있는 초계중앙교회의 재미난 사역의 모습을 만나 본다.

 

그가 고물 장수, 바리스타, 그리고 카누를 만드는 이유는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고전 10:31)" 하려는 의지라면 의지, 신앙이라면 신앙, 놀이라면 놀이다. 그와 함께 합천 주민들이 신나게 노는 삶의 이야기를 시청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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