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 듣는 환자의 승리
KBS 아침마당에 나와 여자 정형외과 의사 김현정이 유익하고 재미있는 말을 했다.
“큰 병원을 환자로서 이용할 때 환자의 자세는 히말라야 산맥을 오르는 등산가의 태도와 같아야 한다; 자기 발로 한발 한발 올라가고 의사는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이어야 한다. 보통 사람을 헬리콥터에 태워 히말라야 산 정상에 내려놓으면 금방 고산병으로 죽는다.”
위와 같은 말이 흥미로워서 그 의사가 쓴 책, “의사는 수술받지 않는다”를 사보게 되었다.
내 병원에 어떤 의사가 위암 수술 받은 후 가장 약하다는 항암제를 복용했다. 그런데 부작용이 너무 끔찍해서 딱 한번 복용 후
중단하고 자연치유법으로 관리하고 싶다며 나를 찾아왔다.
최근에 수술 후 8개월 째 검사를 했는데 결과가 모두 다 괜찮게 나왔다.
위 책에 예로 든 ‘말 안듣는 환자들의 승리’는 다음과 같다.
같은 치료법 안에서도 내용이 180도 정반대로 바뀌기도 한다. 전방십자인대 재건 수술의 경우, 90년대 이전에는 수술 후 약 육 주 정도 무릎관절을 고정해놓는 것이 표준치료법이었다. 그러나 90년대 초반을 기점으로 수술 직후부터 바로 관절운동을 시작하는 것으로 완전히 바뀐다. 계기는 당시 세크라멘토의 한 정형외과 개업의가 발표한 어느 논문에서 기인하는데, 논문의 내용은 놀랍게도 역설적이었다. 그 의사에게 수술 받았던 환자들 중에 의사의 권고를 잘 준수하여 보조기 잘 착용하고 잘 고정하고 다녔던 환자들보다, 말 안 듣고 마음대로 풀고 다녔던 환자들의 수술성과가 결과적으로 더 좋았다는 것이다. 자동반사적 복종이 꼭 미덕은 아니다. 의사의 지시를 따르느니보다 자신의 몸이 원하는 소리에 귀 기울인 사람들의 승리였다.
위 책의 다음과 같은 내용도 아주 좋다.
의사들은 의료소비에 있어서 일반인들과 다른 선택을 보인다. 예를 들면, 건강검진 받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거나; 인공관절이나 척추, 백내장, 스텐트, 임플란트 등등 그 흔한 수술 받는 비율이 현저히 떨어지거나; 심지어 항암치료 참여율도 떨어진다. 요컨대 검사도 덜 받고, 수술도 덜 받고, 몸을 사린다.
왜 의사들은 자신의 환자들에게 권유하는 처방을 자신을 위해서는 선택하지 않을까?
첫 번째 이유는 ‘잘 알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많은 투병과정과 죽음을 이미 지켜봤다. 의료란 양날의 칼과 같은 것이다. 나를 치유하게도 하지만 나를 다치게 하기도 한다. 현대의학에는 혜택뿐 아니라 한계와 허상도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웬만한 검사나 치료에 섣불리 몸을 맡기지 않는다.
안병선원장 안병선의원 운영 (직통전화 ☎02-400-0915)
병원위치 : 서울 중랑구 묵동 249-120번지 3층(중랑경찰서 민원실 바로 옆 건물)
안병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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