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설은 '네이버 하정우 센터장 초청 특강' 당시 조태열 외교부장관의 모두발언 편집본입니다.
특강 행사가 시작하기 전 한 연설이라는 점을 참고하여 통역하시면 됩니다.
Glossary
1 | 거대언어모델 | Large Language Model(LLM) | |
2 | 헨리 키신저 前 美 국무장관 | Former US secretary of State, Henry Kissinger | |
3 | ‘AI 이후의 세계’ | ‘The Age of AI’ | 도서명 |
4 | 파리 디지털 비전 포럼 | Digital Vision Forum in Paris | |
5 | 뉴욕 유엔 총회 | New York UNGA | |
6 | REAIM 고위급 회의 | REAIM high-level summit | 인공지능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 회의 |
7 | 국제기술규범과 | International Technology Rules and Cooperation Division | |
*(참고) 정무적: 정치나 국가 행정에 관계되는 사무와 같은. 또는 그런 것.
본문 (426단어, 5분 31초)
오늘 특강에 참석해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 반갑습니다. 우리는 지금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를 목격하고 있습니다. AI가 산업혁명에 버금가는 사회변혁을 일으키는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AI 시대에는 외교에 새로운 지평이 열리고 외교 방식에서도 새로운 접근이 필요합니다. 미래는 거대언어모델과 같은 AI 기술 보유 여부가 국력의 기준이 된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말하고 있습니다. 작년 11월 별세한 헨리 키신저 前 美 국무장관은 ‘AI 이후의 세계(The Age of AI)’라는 책에서 AI가 국제정치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면서, 과거 핵무기처럼 AI가 기존의 세계 질서를 뒤흔드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하였습니다.
실제로 국제사회에서 이루어지는 AI 관련 논의에는 기술적 독립과 종속, 미래전장에서의 군사력의 격차, 지정학적 역학 관계의 변화 등 정무적 함의가 짙게 배어 있습니다. AI의 전략적 중요성이 주목을 받으면서 주요 국가들은 AI를 안보전략 측면에서 다루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는 AI 기술 구현을 위한 3대 요소인 소프트웨어, 데이터, 반도체 측면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AI기업들의 활동과 우리 정부의 AI 관련 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AI 기술의 발전은 의료, 교육,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우리의 일상생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AI는 의료 분야에서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고 맞춤형 치료를 가능하게 하며, 교육 분야에서는 개인 맞춤형 학습을 통해 학습효율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금융 분야에서는 AI를 활용한 리스크 관리와 금융 사기 방지, 그리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AI 기술의 다각적인 응용은 사회 전반에 걸쳐 혁신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산업 현장에서는 AI가 생산 공정을 최적화하고, 자율주행차와 스마트 팩토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외교부는 주요 국가들의 AI 정책과 국제사회의 거버넌스 논의 동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우리 AI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외교를 적극 수행해야 합니다.
실제로 현재 국제무대에서는 인공지능 규범 형성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둘러싸고, 주요국들 간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제 흐름 속에서, 우리 정부는 새로운 AI 국제 거버넌스 형성을 주도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께서는 작년 6월 파리 디지털 비전 포럼과 9월 뉴욕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글로벌 AI 거버넌스 정립의 중요성을 강조하신 바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는 AI 거버넌스 구축의 구체적 방향을 선도하고자, 오는 5월 AI 관련 정상회의와 AI 글로벌포럼, 그리고 오는 9월에는 제2차 REAIM 고위급 회의 등 AI 관련 굵직한 다자외교 활동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국제사회가 우리에게 기대하는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대한 외교역량을 발휘해야 합니다.
1년 전 외교부에 국제기술규범과를 신설한 것도 그러한 과학기술 외교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 부서는 AI와 같은 첨단 기술의 국제적 규범을 설정하고, 이를 통해 우리의 기술력이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글로벌 AI 시장의 최전선에서 뛰고 계시는 연사님의 강연을 통해 여러분들의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와 식견이 높아지고, 이를 통해 우리 외교부의 과학기술 역량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AI 시대에 발맞추어 우리는 지속적인 학습과 연구를 통해 기술력과 외교력을 동시에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