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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광의예술공간
 
 
 
카페 게시글
스토리텔링 스크랩 *봉이 김 선달............
호산 추천 0 조회 86 15.11.28 22:0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봉이 김선달 설화

 

 

 

 

인물전설의 하나. 조선 후기의 풍자적인 인물 봉이 김선달에 관한 이야기.

개성이북의 서도지방에 널리 분포하여 있던 건달이야기가 현재는 여러 야담집을 통하여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다.

 문헌정착은 1906년 '황성신문'에 연재된 한문현토소설인 '신단공안'의 네 번째 이야기 '인홍변서봉 낭사승면관'이 그 최초의 예인데,

 이로써 그 이전인 19세기에 이 이야기가 널리 유포되고 있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대체적인 내용은 평양출신의 재사 김선달이 자신의 경륜을 펼치기 위하여 서울에 왔다가

서북인 차별정책과 낮은 문벌 때문에 뜻을 얻지 못하여 울분하던 중 세상을 휘젖고 다니며

권세있는 양반, 부유한 상인, 위선적인 종교인들을 기지로 골탕먹이는 여러 일화들로 이루어져 있다.

 

구전설화는 방학중, 정만서, 정수동 등의 인물전설과 중복되는 일화가 상당수 있어

이들과 비슷한 성격의 인물로 보고 있는데 비하여,

여러 일화를 꿰어 하나의 전으로 꾸민 한문현토본소설은 다소 성격이 다르다.

구전설화에서는 본명이 나타나 있지 않지만 소설에서는 김인홍이라는 본명과 낭사라는 자호를 소개하며,

그의 건달행각의 배경을 당대의 정치현실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풍자에서 비롯된 것임을 강조하여,

그의 비범성을 부각하고 있다.

 

 

 


김선달이 봉이라는 별호를 얻게 된 데에는 다음과 같은 내력이 있다.

김선달이 하루는 장구경을 하려 갔다가 닭전 옆을 지나가게 되었다.

마침 닭장 안에는 유달리 크고 모양이 좋은 닭 한마리가 있어서 주인을 불러 그 닭이 '봉'이 아니냐고 물었다.

김선달이 짐짓 모자라는 체하고 계속 묻자 처음에는 아니라고 부정하던 닭장수가 봉이라고 대답하였다.

비싼 값을 주고 그 닭을 산 김선달은 원님에게? 달려가 그것을 봉이라고 바치자,

화가 난 원님이 김선달의 볼기를 쳤다.

 

김선달이 원님에게 자기는 닭장수에게 속았을 뿐이라고 하자,

닭장수를 대령시키라는 호령이 떨어졌다.

그 결과 김선달은 닭장수에게 닭값과 볼기맞은 값으로 많은 배상을 받았다.

닭장수에게 닭을 '봉'이라 속여 이득을 보았다 하여 그 뒤 봉이 김선달이라 불리게 되었다.

'봉이김선달설화'는 조선 후기의 역사적 상황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인물전설이다.

봉이 김선달은 방학중, 정만서 등 비슷한 행적을 가진 동시대의 풍자적 인물들의 설화와 함께

변모하는 사회현상을 반영하는 새로운 인간형으로서 문학사적 의의를 지닌다.

 

 

 

 

 

 

 

또한 유명한 일화로 대동강물을 팔아먹은 재밌는 얘기가 있다.
김선달이 대동강가 나눗터에서 사대부집에 물을 길어다 주는 물장수를 만났을 때
기발한 아이디어가 생각났다.
 물장수를 데리고 주막에 가서 얼큰하게 한잔을 사면서
내일부터 물을 지고 갈때마다
 내게 한닢씩 던져주게나 하면서
동전 몇닢씩을 물장수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이튿날 의관을 정제하고 평양성 동문을 지나는 길목에서 의젓하게 앉아서
물장수들이 던져주는 엽전을 헛기침을 하면서 점쟎게 받고 있었다.

이 광경을 모든 사람들이 수곤대며 살피고 있었다.
이때 옆전을 내지 못한 물장수가 선달로부터 호되게 야단을 맞고 있었다.
 이를 본 한양인들은 대동강물이 선달 것인데 물장수들이 물값을 내지 못하게 되자 오되게 야단을 맞고 있는 것으로 보여
내일부터는 밀린 물 값까지 다 지불하여야 한다고 엽전준비에 야단이었다.

이를 참다 못한 한양상인들은 어수룩한 노인네 하나 다루지 못할 것인가 하면서
장수꾼들이 능수능란한 말솜씨로 꼬득여 주막으로 모시게 된다.
 술잔이 오가고 물의 흥정이 시작되었다.
선달은 조상대대로 내려온 것이므로 조상님께 면목이 없어 못팔겠다고 버티면서
이를 물려줄 자식이 없음을 한탄까지 하였다.
한양상인들은 집요하게 흥정을 했다.
거래금액은 처음에는 1천냥이었다. 2천냥, 4천냥으로 올라가 결국 4천냥에 낙찰되었다.
당시 황소 60마리를 살 수 있는 돈이었다.
 당시의 매매계약서는 다음과 같다.
 
 
 
 

 

품 명: 대동강

소유자 : 봉이 김선달

 

상기한 대동강을 소유자와의 정식 합의하에

금년 5월 16일자를 기해 인수함을 증명함과 동시에
천하에게 밝히는 바이다.

인수자- 한양 허풍선
인수금액-일금 4천냥

인도자 김선달

 
 
 
 
 
 
선달은 못내 도장 찍기를 서운한 듯 도장 찍기를 주저한다.
 그러자 상인들은 졸라대기 시작하여 결국 계약이 체결된다.
 
재산은 모으지못했다고 합니다.
워낙 풍류와 시를 좋아하고
어려운 서민을 보면 양반들을 골탕먹이고
뺏은 돈을 서민에게 나눠주었답니다.

 

 

 

 

 

대동강 물 팔아 먹은 봉이 김선달

- Taedong River in 1889 -

 

 

 

봉이 김선달이  본래 뭐, 참 난봉꾼이구 뭐, 참 수완이 비상하고, 인제 이렸는데.

그러니까 그 인제 그렇게 돌아다니느라니 아주 집은 돈을 잘 벌지만

집은 늘 어려워 그저 돈은 막 쓰고 돌아다니니까 하루는 봉이 김선달'이

늘 저 능라도 집 옆에 그 능라도 집이라는 기 거기 저 술집이 있는데, 그저 용강정이 있잖아요.

그 용강정 그기 인제 그 옆에 술집이 있는데, 거기를 식전에 봉이 김선달'이 술으(술을) 잘 먹거던

잘 먹으니 식전에 해장으 해야 되겠는데 해장 할라니(하자니) 돈이 있어야지.

 

그 인제 그 쥔(주인)하고 같이 인제 에, 식전에 가서 내길 장길 둬, 술 한 되 내기니까

장기에 늘 지니까 술 한 되 내기니까 주인이 졌으니 주인이 술 한 되 낼 수바께(밖에)

그래 늘 그 술을 한 잔 얻어먹고 해장하고 들어 오거든. [웃음]들어온단 말이야.

그런데 하루는 거기 떡 가니까 서울서 왔다는 손님들인데 [제보자 : 담배를 피워물면서 이야기를 계속한다.]

젊은 사람들인데 옷을 잘 해 입고 맹건(망건) 뒤가 반지르한 사람들이

돈냥이나 확실히 있는 사람들이 왔단 말이야.

거(거기)와서 능라도 지방서 아, 불고기를 사다 놓구

불고길 지지면서 술을 지글지글 끓여놓고 참 잘 먹구 간단 말이야.

“저 왠 사람들이 술 평양 성내서는 저렇게 옷을 반지르하게 으응,

옷을 반지르하게 입구 술 잘 먹구 저저 불고기 볶아놓고 먹을 사람이 없는데 저건 웬 사람들인가?”

인제 한 이틀 가보니 이틀 또 그래 사흘째 가 보니 사흘째 또 거와(거기에 와서)

그래 그래 거기 ? 마누라한테 물으니까네,

“서울서 완(은) 큰 거상들인데 평양에 싼 물건이 하나 살 기 있는가 하고서 그래 왔다.”

구 그 ?(주인) 마누라가 그랬단 말이야.

“그래. 이늠을 하루 울고 먹어야겠다.”[웃음]

연굴(연구를) 하지. 그런데 평양 성내도 예날엔 인제 왜 그 서울두 물장수가 물떠다가선 모두 팔지 않았어요.


[829 쪽]

팔구 그걸 식수하구 모두 이래지.

그래 그맘때 성중에 펴양도 아마 그 물장수가 생겼는데 물장수가 식수는 깨끗한 물은 갖다가선 팔구

또 빨래도 하고 뭐, 소제도 하는 물은 그 대동강물을 퍼다네 갖다 팔믄,

헐하게 팔믄 그걸 가지구 인제 빨래도 하구

인제 소제도 하구 이랬던 모양이라.

물장수 그 그 참 지금 말로 패거리가 오십 명 되거든.

그 오십 명이 평양 시내에 물을 져다가 허드레 물을 파는 기지.

그런데 하루는 연광정 부근에 가더니 이 패들이 연광정 부근에 올라서 그 능라도 건너다 보고,

“참 좋다.”- 고 이랜단 말이야.

“우리 내일 여기 또 놀자.”

구 어째고 이래거든.

“옳다. 됐다.”

이래구선 그 그날 저냑에(저녁에) 물장수꾼 한 오십 명 되는 걸 불러드렸어. 불러드레 가지고,

“낼 내가 그 능라도 밑에다가[제보자가 잘못 이야기하여 바로 잡는다.]능라도 아니다.

연광정 밑에다가 자리를 펴고 돈 뀌를 의관 정제하고 앉아설라무네 있을 테니

느뭄 한 지게씩 저다가설라네 저 가면서 내한테 돈 한 냥씩을 내 놔라. 응, 내놔라.”

그래면서 하나 앞에 돈 댄 냥씩 나눠줬거든. 오십 명인데다 노놔주고 (나누어주).

“이 돈을 내놔라.”

그래 짰것다.

떡 자릴 펴고설라네 금괴를 갖다놓고 이래구 옷갓을 하구 점잖게 앉어 있지.

물장사꾼이 물지게 그 대동강 물 한 짐져다설라네 올라오면서

그 연광정 밑에 와선 돈 한 냥을 주구가고(주고가고) 가고,

또 한 사람이 와서 지고 가더니 한 냥 주고 가고,

아, 자꾸 웃으며 주니 돈이 얼마야 하루 오십 냥씩 들어오거든.

그런데 그럴 때 막 서울 사람들이 인제 와서 보니껜(보니까)

그 대동강 물 허허 벌판의 물 그 흘러가는데 그걸 져


[830 쪽]

가지고 간다고해서 왜 한 냥씩 거다(거기다) 받치고 가느냐 말이여. 이상하거든, 그래 물었어.

“여보, 그 물 져가는데 왜 그 돈을 당신한테 내고가요?”

물으니까,

“허, 이 이름은 대동강이지만 물은 내 물이요. 그래 내 물 저 사람들이 퍼가니까 물값을 내고 가는 기요.”

“아, 그럼 하루 돈벌이가 많겠오?”

“아, 많지요. 이 사람들이 한 오십 명 되는데 하루 오십 냥씩 들어 오지요.”

“그래요.”

가만 서울 사람들이 생각해 보니 펴양 와서 살꺼느(살 것은) 아무 것도 읍고(없고)

아, 그늠을 샀으믄(샀으면) 그 뭐, 물이야 노다지 는 몇 백 년 내려오는 물 노다지 캐겠단 말이야.

 아, 그걸 사구 싶은 생각이 버쩍 있네.

지냑 때(저녁 때) 봉이 김선달' 찾아갔지. 서울 사람들이 찾아가서,

“아, 그 물 안 팔라우, 우리가 그걸 삽시다.”

“아, 그거 안됩니다.

우리 하마 팔대조서부텀 그 물을 우리가 소유해 왔는데, 그걸 내 대에 와서 팔구 내 죽어서 저승가믄

너 그물 안주(아직) 그냥 있냐 하믄 내 팔아 먹었다 하믄

 아, 그 우리 선조들이 알믄(알면) 날 얼마나 욕하겠소. 그 안됩니다.”

“아, 이 그래도 여보 당신 아들 대나 손자 대에 가서 그물 누구한테 파는지 알 수 없잖소. 하니

그맘때 잘못하믄 밑져 팔런 지 모르고 하니께 우리가 아주 후히 줄 테니 그걸 우리한테 파슈.”

그런단 말이야.

“그럼 얼마나 줄라우?”

그러니 그맘때 만 냥을 청구했단 말이야 만 냥이라믄 많거든.

“하이구 만 냥을 우리가 가진 돈이 그만큼 없읍니다. 사천 냥만 합시다.”

“아, 사천 냥 가지구 아, 그거 뭐 서 너 달 하믄(하면) 사 천 냥 나올


[831 쪽]

텐데 아 그걸 팔아요. 아, 그거 안됩니다.”

그래 인제 만 냥서 내려깍고 치올려 붙이고 해서 돈 육 천 냥으로 팔게 했다 이 말이야.

그래 인제 육 천 냥을 잡아쥐고서 가니 부지같이지.

아, 육 천 냥이믄 노다지가 아니여.

그맘때 돈 육 천 냥이믄 그래 부지같이 냅다 숨었지.

그 이듬해[제보자의 착각인듯]그 사람들이 그 이튿날부터 자리를 떡 펴고

즈가(자기가) 앉아설란 돈뀌를 갖다놓고 있으니

아, 물지게꾼들이 돈을 가지고 내나 안 내고 바로 간다 이 말이여.

“아, 여보 여보. 그 물 우리가 샀오. 봉이 김선달'한테 우리가 물을 샀으니께 그물 그저 물값 내오.”

“아니요, 어제까지는 우리 이 대동강 물줄기가 두 줄깁니다.

 저 짝물은 봉이 김선달' 물이고 이 짝물은 대동강이라서

우린 이제 봉이 김선달'이 물을 팔아먹었대서

우린 봉이 김선달' 물은 앙이(아니) 떠가고 대동강 물을 떠갑니다.

대동강 물을 떠가는데 당신한테 왜 저짝 물줄거리가 당신들이 산 물줄거리요.

그러니까 우리는 당신이 산 물줄거리 그건 안 떠가고 이 대동강물 이걸 떠가니까 대동강물 떠가는데

왜 당신한테 돈을 준단 말이요.

저짝 물 당신들 산 물줄기는 떠가야 우리가 돈을 주지.

그러니까 당신들이 이 물 우리는 인제 대동강 물 떠갈 테니까 돈 받을 생각마시우.”

이런 빌어먹을 헷산네[웃음]아, 가만 보니 서울 사람들이 속았단 말이야.

이거 그 다음에 봉이 김선달'을 찾아간다.

찾아가니 봉이 김선달' 집에 가보니

아, 처량 상간 바람에 뭐 바자문이라는 기 싸리 바자문은 다 헐어지고

울(울타리) 다 무너지고 집이 형편 있냐 말이야.

“어디 갔느냐?”

물으니께,

“하아 뭐, 어제 그러께 부지같이 어디간지 모른다고.”

그 마누라는 그래지, 어디가 찾어.

그래 서울 사람들이 고냥(그냥) 봉이 김 선달'한테 돈 육 천 냥 떼이고

대동강 먹은 얘기가 그맘때부터 나온 얘기여.

 .

.

.

.

.

 

 

 


 

 

사례 하나 : 능금뱅이 장사꾼 

                                                           

 

옛날에 능금뱅이라고 있는데 이기 장마다 다니는 장사꾼이라.

이 능금뱅이가 한번은 말 둬 필에 비단을 싣고서 비단을 광목으로 싸서 실구 사는데

그 대관령 넘는데 날이 저물이 주막을 찾아 갔단 말이야.

그래 말을 매놓고 방에서 밥을 먹고나서 말 여물좀 보러 가는데

그 주막집 여주인이 방에서 쌩글쌩글 웃는다 말이지.


그래 방으로 들어가려 할 때그 여자가 부른다 말이지.

그래 요는 이따 밤이 이슥해지면 한 방에서 같이 자자 말이지.

옷을 홀딱벗고 옆이 시아부지방이니 조용히 오라는 기라.

그래 이 어리석한 장사꾼은 "그래 알았다"구 하고 나서

밤이 되서 옷을 벗고 조용히 가니 이 여자는 본시 도둑놈이라.

칼루다가 능금뱅이 얼굴을 확 긋더니만 "강도야" 하고 소리를 지르는 기라.

하, 그래 가지고 이 사람이 놀래서 자기 방으로 숨었는기라.

그러자 얼마후 산 패 사람들이 도둑을 잡는다고 이 사람 방문을 여니

이 사람 얼굴에서 피가 철철 나는 기라.

그래 도둑잡았다고 막 잡아 패서 나서 "이 말과 비단을 놓고 갈래 아니면 관가에 갈테야" 하는 질문에

그 장사꾼은 말과 비단을 주리고 그렇게 하고 그곳을 떠나니.

아 어쩌나 그래 다시 마을로 되돌아가서 머슴을 사는데

그 주인이 그런 사정을 듣고 나서 봉이 김선달을 찾아가라 했지.

그래가지고 봉이 김선달을 찾아가서 사정 이야기를 털어 놓으니

 "그럼 다시 말하고 공목을 준비해 가지고 찾아오면 다시 찾아 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주인한테 말하구 광목을 빌려서 그 주막을 다시 찾아가니

봉이 김선달이 "넌 숭머 있다가 있다 있다 나오라" 하구 가니

그 주막에서 그 장사꾼에게 들었던 똑같은 행위를 하더래.

그래 방에 또 그 주막 여주인이 옷을 홀딱 벗고 같이 자자 하니

김선달은 이번엔 얼굴부터 텁썩 내밀지 않고 엉덩이를 먼저 내미니

엉덩이에다 칼로 확긋더래.

김선달이 벌떡 뛰어나와 시아부지방에 들어가 얼굴에 칼질을 하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니

 이 도둑놈들이 문을 열어 도둑을 찾는다고 난리를 친다 이거지,

그래 소릴 치면서 "왜 자는데 소란야" 하니 아 그 놈들이 보닌 얼굴이 말짱하단 말이지.


 

그래 도둑이 들었다구 김선달에게 말하니

김선달이 그럼 도둑을 같이 찾자구 해서 시아부지 방문을 여니 얼굴에 피를 철철 흘리고 있단 말이지.

그래 김선달이 "도둑 찾았다"하고 막 잡아패니 그 도독놈들이 이젠 죄를 시인하고 살려달라고.

그 분은 제 시아부지라구 하면서 용서를 비는지라

그래 김선달은 "여태 도둑질 한 거 다 내놓지 않으면 모두 관가에 끌고 가겠다고 하여

 그 장사꾼과 도둑맞은 사람들에게 다시 말과 비단을 돌려주었다 하지

 

 

 

사례 둘 : 못쓰는 대추나무를 판 봉이 김선달

 

 


봉이 김선달이 평양 가서 한 날은 부잣집 영감한테 거 대추낭클(대추나무를) 팔러 갔는데,

“그 여보! 대추을 좀 사겠느냐고?”

“대추 좀 사겠느냐고?”


[115 쪽]

물으이께,


“대추 산다.” 그래,

“우리 사는데 가만 대추비리(벼랑)(1)[주]대추나무가 많이 섰는 벼랑끝.가 있는데.

대추비리가 있는데 거 대추가, 대추비리가 한 천여그루 있는데 거 대추 좀 사라.” 그이께,

“그 얼매냐고?” 카이께,

“그래 얼매 달라.”

그러고 돈을 및 백냥을 받았단 말이지[큰 소리로 강조하여]

하여간 그 한 개도 안여는 남큰(나무는)

한 개도 안여는 남큰 없다고.[청중:웃음]없으이께

그 천여 그루가 있으이께,

“그래 사라. 한 개도 안여는 남큰 없이 대추가 마이 열린다.”

그이께 대추비리를 샀단 말이래. 흥정을 해 놓고서는 돈을 몇 백냥 받아가주고설라마 이래 나오는데, 그래,

“어덜로(어디로) 오라.” 그래이,

그 글때 가?이 돼서 참 대추를 따러 그래 갔단 말이래.

 대추비리가 있는데[웃으면서]그 여 이 대추가 하낱도 안 달?어요.

“그리이 하낱도 안 달리이 이거 어떻게 된 기냐?”

[웃으면서]한개씩, 뭐 여, 두 개씩 이래 달렸어.

“그래 여 대추를 어옜노?”

“그 보라꼬.

한 개 두 개 뭐 여

하나도 안 여는 남큰 없쟎냐꼬.

 다 대추는 달렸으이 따가주고 가라꼬.”

[빠르게]그래 됐지 뭐.

.

.

.

.

.

 

 

 

 

 

사례 셋 : 봉이 김선달

 

 

딸로 치와 놓고 사돈집엘 갔는데,

사돈집에서 누우자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아침상을 채려 온께 아침상을 채려 왔는데, 사돈 영감이라 쿠는


[42 쪽]

(하는) 사람이 밥상이 들어와야 비로소 세수하러 나가거덩.

이 봉이 김선달'이 배가 고파 죽겠는데, 이제야 실실 세수하러 가간다 말이지.

에레이, 빌어 묵을 거 퍼뜩 딱아 묵고 도로 뚜껑을 딱 덮어 놨어.

상은 딱 돌려 놨다 말이제. 세수를 하고 와서 떡 인자 밥상을 받는데,

어이구, 참 진수성찬이라 쿰서 사돈이 숟가락을 드는데, [청중: 그래 가 밥 그릇이 비있다.]

상을 바꽈 놨는데,

밥 그륵을 바꽈 놨는데,

뭐. 그래 갖고 밥을 뚜껑을 열어서 보는데

 즈그 주인 즈그 사돈 주인은 저 주인이 뚜껑을 열어 보니까 밥이 없거덩.

그 저 고함을 지르고 빨리 밥이 어디 있냐고 마 난리를 쳤다 말이지.

안사람들이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상하거덩. [stage]웃음[/stage]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거든.

 

그런데 저거 딸은 저거 아부지 행사(한 짓)를 아는 땜(때문)에

 ‘아하 저거 아부지가 또 축을 냈구나.’ 그래 저거 시어머니를 보고 그랬어.

“아부지가 그런 거를 장 하는 장난을 잘 하는데 암만해도 그런 상 싶습니다.”

“그래?”

그렇지만 사돈 밥 한 그륵 더 묵었다고 뭐라 쿠겄나? 그랬단다.

 



사례 넷 : 봉이 김선달

 

 

 

그전에 그  봉이 김선달'이란 분이 있었는데요. 아주 강고하게 살아요. 아 강고하게 살면서,

“오늘은 어디 산에 구경을 갈거니 명산이 있으니 구경을 가자.”

동네 처녀와 부인들을 모아 가지고 가는데 아 둔덕이를 올라갈 적에,

“여기를 올라 올 적에는 자기가 평생에 지은 죄를 다 보고를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한테 해를 입힌다.”게 자기가 먼저 올라가며,

“예 저는 아무 죄를 지었읍니다. 그저 그저 살려 주십시요. 저는 아무 죄가 있읍니다.”

게 고 동네 구장의 딸이 고 다음에 올라 오는데, 구장의 딸더러 인저 토소를 하라 하니께,

“저는 아무 죄도 없구 저 집에 머슴애 총각을 뒀더니 저는 그 총각이 불러서 말을 들었읍니다.”

“아, 그러냐?”

그래서 인저 뺑덕어미라는 게 또 하나 올라 오는데 또 그 늙은이더러 말을 하라니께,

“저는 원두막 첨지가 자꾸 귀찮게 굴어서 그 영감한테 그랬다.”

구. 그래인저  김선달'은,

“그러냐?”

그라구 속으로 짐작을 하고 올라 가서 산구경을 하고 내려 와서는 동지날이 가차 왔읍니다.

 

팥죽을 쓸라구 뺑덕어미한테 가서 팥 서말만 구해 달래여.

 

안 구해 줄 수가 있나? 그걸 폭로할까 봐.

그래 구장 딸한테 가서는,

“찹쌀을 한 서말만 달라.”구.

그래서 팥죽을 여러 동을 쒔어요. 그래 동네 사람더러 팥죽 먹으러 오


[215 쪽]

라니까 동네에서,

"김 선달'이 무슨 팥죽이 있느냐?”구.

통 오지를 않았읍니다.

그래 며칠 놓아 뒀드니 그 팥죽이 쉬었어요.

쉬큼해서 못 먹으니께

이제 장터에 나가 가지고서는

어느 가겟집 앞에 가서는

이제 작대기를 세우고 남 가가처럼 꾸미고

그 가겟집 주인더러 걸상을 빌려 달라니께

이제 하두 우스워서 걸상꺼정 모두 빌려 주고 하니께.

자기 부인의 치마로다 포장을 치고 아침에 팥죽장사를 합니다.

이제 팥죽을 파는데 이제 문간에 와서 장꾼들이 오니께.

“뜨뜻한 팥죽이 아주 찹쌀떡!”

하면서 좋다고 일장을 치고 있으니까 이제 모두 장꾼들이 들어 왔읍니다.

장꾼들이 들어와선 팥죽을 달라니께? 여자가 포장을 들고서,

“초 친 팥죽을 드리리까, 초 안친 팥죽을 드리리까?”

 김선달이 하는 말이,

“아 이런 사람들이 초 친 팥죽을 먹느냐? 사람 봐 가면서 그런 소리를 하라.”고.

이래니까 그래 사람들이 화가 나니께.

“왜 우린 초친 팥죽을 못 먹느냐?”

팥죽 한 그릇에 한 냥이여. 그때. 그때 그래서 그냥 먹였는데

“아 팥죽이시다.”

“아 팥죽에다 이거 초 친 음식이 아니냐?”

아 이래. 나중에 인저 한 냥씩 하는데 그때는 초밥이 되어 두 냥씩 받은 거여.

그때 받아 가지고서 장사를 하고 있는데 이제 친구들이 서울로 장을 보러 간다 그러니께,

 

 같이 가자고 하니께 따로 가자 해. 그래 우쨌든지 친구들이 먼저 앞서 갔어.

이 사람은 뒤따라 가서 얼마치 잘만한데 가서 노임이 떨어져서 하숙을 정하고 있는데

 

아 이 먼저 간 편은 그 길로 가서 상을 받고 그날 저녁에


[216 쪽]

아주 잘 놀거든요. 소리를 해 가며.

 

그래 거기서 그라고 모두 술이 취하고 하니까 모두 술에 떨어져서 자고 하니께

봉이 김선달'이 슬며시 술집을 가 봤어요.

가 보니 안방문을 열어 보니께 저의 내외가 활개를 벌리며 자고 그 아 저 방이지.

과거 보러 가는 사람들도 있고 하는데,

주인놈의 입에 갖다가서는 떡쌀을 갖다 물리고 여자의 입에는 떡을 갖다 물리고 그래

인저. 뒷방은 후미진데 그 참 주인의 딸이 바느질을 하고 앉았거든요.

그래 거기 가만히 가 보니께 하고 가니께 문을 갖다가 주먹으로 불뚜시 밀어 해둘렀읍니다.

그 딸이 그만 외장을 쳤읍니다.

“우딴 사람이 와서 그란댜?”

그러니께 게

저 어멈 저 아범을 깨우니께 깨워 보니께

입에다가 떡가루를 물었지 하나는 떡을 물었지.

그래 물론 이게 학생 짓이다 하고

인저 학생을 갖다가서 막 다구침을 하고,

“누가 그랬느냐?”

고 그래는데 이저 봉이 김선달이 슬슬 가 보았읍니다.

슬슬 가 보니께 그 집에 가니께,

봉이 김선달이 가서 그 사화를 부치고

또 술도 먹고 자기는 자기대로 와서 자고

그 이튿날 인저 따라 가는데,

저 사람네가 도저히 해도 저 사람을 데려가면 귀찮거든요.

저 어딜 이런 언덕길을 쪽 가는데 그 냇가에서 빨래하는 처녀가 있대요

“너 처녀애의 수문을 보고 올 것 같으면 당나귀 한마리를 사 줄꺼니께 가 보고 올테냐?”그래.

“그래 내가 보구 온다.”구 그래.

 

봉이 김선달이 뒷짐을 딱 지고 빨래하는 처녀 뒤에 가서 기침을 칵하고 뱉는단 말여.

그래 처녀가 깜짝 놀래서 보니께,

우딴 참 장승같은 나그네가 와서 그러니께 깜짝 놀랠 거 아녀?

“난 관가에서 나왔다.

 

관가에서 원이 말씀하시기를 네 수문에 병이 있대여.

 

 그걸로 해서 관가에 큰 일이 생겼다. 내가 봐야지. 보고 가서 보


[217 쪽]

고를 해야 할거니께 이리케 해라. 안 보일 것 같으면 같이 관가를 가자.”

아 그거 기가 막힐 도리여.

그래 거기서 수문을 베꼈다는 거죠.

그래 인저 올라 오니까 할 수 없이 당나귀를 한마리 사 줬어요.

게 당나귀를 타고 가서 그때 가서 봉이 김선달이 선달짓을 했읍니다.

그래구, 그래구 또 대동강 팔아 먹은 일 있잖아요?

그 동네 욕심 많은 영감이 참 있었어요.

브러 이저 그 부락민을 갖다가는 돈을 놓아 주고서는,

“그저 물을 사는체 하고 돈을 내라.”고.

참 저 대동강을 갖다 물을 퍼 오면

그저 참 물 값을 받고선 밭으로 가느라 족 가고 야단을 치는데

아 이놈의 욕심 많은 영감쟁이가 나와서 보니

그 물이 잘 팔리거든요. 그래 자꾸 대동강을.

“저를 넘겨 달라.”

게 욕심 많은 영감이, 게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을 팔아 먹었다는 거여.

.

.

.

.

 

 

 

사례 다섯 : 봉이 김선달

 

 

 

봉이 김선달이가 참말로, 예전에 서다아(1)[주]서당에. 댕길 적에

제자가 열둘이가 인제 한 서다아 댕기미 공부를 했는데,

그래 인제, 만날 댕기는 인제 거스러 참,'김선달이 김선달'이’ 카미 마,

그 밑에 열하나는 만날 뭔가 마 좀 마, 장근 찍힌 편이지 뭐.

이래노이께네,

뭣이든지 하만 인제

저저 김선달'이만 하도 이름이 나 유명해가주 서당 댕기만도.

그래 인제 한 분은 인제,

그래그래 참 뭐,

어는 및 지나가다 인제 공부를 해가주,

서울 인제 과제를 갈 챔인데,

과게를 갈라 카이 가마이 생각해보이,

“자 저거 뭐. 김선달이 디루고 가만

저저 뭐 서울 올라가만 우리 전부 밥 다 사 자야되고,

(2)[주]사 주어야 되고. 전부 저거 뭐 사돌라 카는 거 사주고

저 참 곤란하이께 우리 김선달이 띠았부고(3)[주]떼어버리고.

우리 고만, 우리꺼징 고만 가도록 하자.”

카이, 열둘이 약속을 딱 했다 말이라.

해가주 인제 그래 인제, 아무날 인제 마 서울과게가 마,

한 마, 십오일날겉으만 한, 여드러(4)[주]여기에서.

 한 오일날 떠나야 되는데 그래 인제 약속을 하기를,

“우리는 한 사일날쯤 떠나자.”


[329 쪽]

고 인제, 저넉에 인제, 약속을 인제 떡 하는데,

김선달 모르게 인제 저거꺼지(5)[주]자기들끼리. 인제 하는데.

그래 김선달인 뭐 그것도 모르고 가만 있으이

‘이놈들이 오늘 지넉에 어데 틀림없이 약속은 하는데, 이것 또. 에라이놈 안 되겠다.’

그, 저 지는 인제, 그 중에서 인제 그, 참말로 열 두, 그 저저 동기 중에서도 젤 인제 나 어린,

나 어린 집에 인제 가, 뒤안(6)[주]집 뒤의 울 안.에 가 가마이 숨어가주 인제 있다.

있다이께네, 뭐 한밤중 넘으이께네 뭐 아들이,

“[남몰래 속삭이는 목소리로] 어무이요”

“[역시 은밀히] 오냐!”

“삽작(7)[주]사립문 사립짝문. 좀 여소.”

그래 삽작을 열어주이께네 그래 들어오디만,

“저 어무이요. 저저 낼 아침에 새북에(8)[주]새벽에. 아침 일찍 해주소.”

“왜?”

카이께네,

“저 지금,김선달이 모르그러,

지금 우리 낼 김선달이 데루고 가만

우리 뭐 노자도 더 자야 되고 머 안되이께네

김선달이 모르게 우리 낼 새복에 일찍이 떠날 약속했구만.”

“아, 그래 됐다. 아, 아직(아침밥) 일찍 해주….”

그리 임마는 듣고 마 집에 가 잔다. [청중들 : 웃음]

자이, 저놈들 하마 그래, 요새?으만 새복 한 네시쯤 되가주

아직을 하매 준비해가 먹고 인제 뚝 떠난다.

김선달이는 뒤에 그래 인제, ‘에이, 이놈들 내 알았으께네마,’

지는 한 시간 후에 인제 설설 인제 올라간다.

올라가다 인제, 저놈들 인제 어데 가 쉬는가,

인제 그거 알고, 지는 인제 가다 인제 뒤에스러 술 하 잔 먹고,

그래 설렁설렁 올라가다이,


[330 쪽]

그래 인제 한 군데 인제 떡 가가주,

여어 겉으만 인제 구효령 장에 저 인제 참 그 여인숙 있고 전부 저런데,

저 가가 인제 떡 자는데, 지는 인제 어데쯤, 저 아래 남모집쯤 말이라.

저런 인제 할마시 있는 그 집에 인제 가가주

인제 지넉을 인제 돌라 케 먹고,

그래가 인제 거,

떡 인제 누버자 자니,

잠도 안 자고 뭐 시컨 있지 뭐,

있다 인제,

가마이 인제 그 할마이 더러 물었지.

“저 오는 선비들은 인제 저 누구 집에 지금 자는가 한 분 조사를 해보고 오소.”

카이, 할마시가 인제 설 가디, 여 장터겉으만 마,

저 지금 마 고만

[잘 알아 들을 수는 없으나 청중들이 제보자가 예시해 보이고자 하는 집을 거들어 얘기해 주는 듯하다.]

 예. 천태포집이나,

마 저드러 좌석을 해가주 잔다.

“그럼 됐다.”

카미. 그래가주 인제 가보이께네,

 그래 시컨 있다 가보이,

이눔들이 뭐뭐 술을 먹고 마 고만 돼지갈비하고 마 먹고

시컨 만족에 취해가주 마

고만 씨러져 누버자고 마 이런데,

고만 이래가주 인제 자더라누만.

“에이 됐다마.”

그래가주 그지는 인제

그 주인집을 인제 썩 한 분 둘러보이께네,

밤은 하매 밤중인데 저쪽 후미(後尾)는 보이 그 집 인제,

 불이 빤한 방이 있는데 가만 보이, 그 집 따님인데,

 거 이래 문구영으로 들아다보이께네(9)[주]문구멍으로 들여다 보니까.

따님이 뭐 바느질하고 있더라누만. ‘에라 이놈아’ [청중 : 드간다.]

[제보자 : 안지(아니) 안 들어갔어요.]

주먹을 가지고 고만, 문을 고마 이래 살로 콱 쥐박으미 갖다 디받아밀민서,

“묵 좀 주수.”

카이께네, 처녀가 깜짝 놀랬다 말이라.

 그래고서는 지는 쫓아 니러왔다.

쫓아 니러와가주 인제, 와가주 인제,

이 집에 와가주 인제 할마이더러 술 한잔 돌라캐가 먹고

인제 가마이 앉았다. 앉아가주 인제 마 시간만 기다


[331 쪽]

려. 담배 인제 한 두어 대 ?고 마 한,

한 시간쯤 있다가 설설 올라갔다.

올라가이께네, 아이고 뭐 주인이 나서가 야단이라 마.

자는 놈 전부 막 깨아가주 말이다. 응? [청중 : 어느 놈이 이랬노?]

“어느 놈이 으이? 남의 처자 방을 마 이랬노?”

카미, 우에 마 고만, 더루(10)[주]들입다. 무리하게 힘을 들여서의 뜻이다.

과함을 지르이께네 아, 이눔들 꼼짝을 모하고 있다 말이라.

그래 가서 인제, 거스러 인제 김선달, 썩 나서이께네,

저거는 참 김선달이 밉어가(11)[주]미워가지고. 피해 왔으나 김선달이 나서이,

“얏다. 인제 우리 모면 빼주겠다.

 [청중들이 이야기 상황을 따라 서로 알고있는 사실들을 주고 받는다.

정확히 알아들을 수가 없다.

하박 면했다.”

저거는 꼼짝없이 덮어썼거든요.

그러이 뭐, 어는눔이 카이께네, 어는눔이 뭐 자던 잠자리에 일라가주 뭐,

내나 뭐 정신이 뭐, 그래가주 있는데 김선달이 그래 인제 카이,

“그래 주인장, 뭣땜에 이카십니까?”

카이,

“그래. 사마리 약사하고 이눔들 과게하러 온 놈들이 그래 저녀어 으이,

남우 집을 순례해가주 여 여 따님 자는데

뭐… 이래했다. 카이께네, 이눔들 여 어는눔인동 잡아내야 된다.”

“그려. 이눔들 마땅하이 이놈들 잡아내야 되지. 잡아내야 돼.”

그래 인제, 그래 인제 뚝 떨어놓고,

“그러면 저, 그, 저 주인장, 그러면 저저 여 판을 하나 가져 오시요.”

판(12)[주]밥을 받아먹는 밥상. 을, 인제 큰 판을 뭐, 거 술판 맹 기냥 있는 거

 뭐 전부 쓰러 자이(13)[주]술이 취해 그대로 쓰러져 잤으니까. 내놓고.

“그래, 저. 따님을 불러가주 오시요.”

카이, 그래, 저. 따님을 불러가주 온다 말이라.


[332 쪽]

“그래 당신이,

그러면 여

, 너,

저 전부 여,

저 주먹을 내가주 여,

전부 판에 주먹 전부 내받아라.”

이놈들, 그래 인제 판에 주먹을 내 받으이.

“그래, 저 따님이, 여보시요.

당신 정 그렇다면

그,

저,

누 주먹인동 어느 주먹인동 주먹을 찾으라.”

카이께네. [청중들 : 웃음]

 어느놈 주먹인동 개코도 알 게 뭐고?

이래가주 치았다. 치우고.

“못 찾겠십니다.”

카이, 그제사 김선달이 있다.

“그럼, 당신은 가라.”

고. 올리보내고는 주인 보고,

“이놈. 니 이놈. 저저 과게하러 온 사람들 여, 돈냥이나 가져온다고

니 순(14)[주]순전히. 협잡할라꼬 으이?

너 이런 짓 했지.

니 무신 짓이고?

당장 지금 니부터 이놈 내일 대반 마, 관가에 가자.”

요새겉으만 지서가자.

이카이께네,

아이 주인장이 가마이 생각하여,

이거 머 혹 뗄라카다 혹 붙이겠다.

“아이고. 마 우얍니까? 마 고만 직이주,

 살릴주이 [제보자가 이야기 상황에 취하여 얼버무려 말한다.

죽이는 놈 살리는 셈 치고 너그러이 봐달라는 얘기일 것이다].”

뭐뭐 술하고 뭐,

 고기하고 마 갖다좌노이께 고만,

진탕하이 그마 인제 먹고.

그래 인제 그 이튿날 뭐뭐 그제는 또 김선달이 따리다, 따르이께네,

자 엊지너 모면을 잘 벗었는데, 이거 뭐 또 디루 가만 우야노.

김선달이 가다가 ‘술 한 잔 도고’ 뭐 이카미 자꾸 따라 올라갔어.

 올라가다, 그래 인제, 올라가다, 올라가다 그러그러 서울을 인제 가가주곤.

그래 인제 자, 과게날은 안주(아직) 미칠 남았는데, 구경하러 갈라 캐도


[333 쪽] 

김선달이 미버 몬 가고.

이래노이께네,

예이녀러거 마,

선달이 미버가주 마 전부,

“아이고 나는 머리 아프다.”

카고,

“나는 배 아프다.”

전부 누버자 있으이,

김선달이 하매 그 눈치를 안다 말이라.

 ‘야 이눔들아. 너 날 인제 디루 가기 싫어가주 가는구나,

 싶어서 김선달이는 자기 혼채 인제 설렁설렁 서울 시내 인제 싫컨 돌아댕긴다.

댕기미 인제 그래 인제 구경을 실컨하다가,

가마이 생각하이 주머이(주머니) 돈은,

[청중 : 돈은 캐봐야 요마치도 솔직이 없어.]

예.

이래가주고 한 군데 백지(15)[주]아무 이유없이. 남우 집에 가가주고.

 그 서울 가만 인제, 변소 가만 인제 대변 보러 가만 인제 돈을 좌야 되는데,

그래 한 질에 가가주고, 그 저 변소에 갔는데, 그래 저,

“돈 얼맙니까?”

카이,

“돈, 저저, 닷냥입니다.”

“아, 그래요. 닷냥 드리지요.”

그래가주 돈을 주고 인제 변소 가.

 앉아가주 마 우선 인제 똥이 니러부야누고 싶으니까?

좀 누곤 마, 고만 까짖거 마 담배 ?고 마 앉았다.

자 저눔이 인제, 그 집 미느리 인제 참 시어른도 어데 볼일보러 가고,

 전부 볼일보러 가, 자기 인제 그 변소 빌리좌아(16)[주]빌려 주어서

. 인제 뭐 그 돈냥이나 거 자기가 고지까이(17)[주]빼돌려서.

 씰라고 벌어노이 이놈이 생진 나와야지.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는 말이다.]

 야, 이거 뭐 자꾸 시간은 흘러가제.

이 마한,

시어른 오만 또 변소 볼일 있어

이거 뭐 무슨 야단이 나지 싶어가주고, 할 수 없어


[334 쪽]

가가주,

“아이, 저저, 손님 어예됐든동 대변 다 봤거든 나오이소. 나오이소.”

카이께네,

“응, 안중(아직) 닷냥어치 눌라만 안증(18)[주]아직.

멀었구나. 안중 멀었구만, 좀 더 있으소.”

카이, 아이 냉주 와가주는,

“아이고,

돈 닷냥 여 있구만.

가주 가소.

가주고 가소.”

카이,

“언지예(19)[주]아니오. 不定하는 말.

닷냥어치가 이것뿐이 아이래.

 

안중 안되누마.

 아이,

안중 닷냥어치 더 놔야 되누만.”

냉주 뭐,

거 참 시집오만(20)[주]시집오면서.

 가주 왔는 돈조창, 인제 뭐,

“아, 돈 열냥 주마.”

억지로 마 고만,

한 나절은 다 되 가이 뭐 사정을 디리 하미,

“가주 가라. 가주 가라.”

그래 할 수 없어 못 이기는치 받아가주 인제 왔다.

와가주,

그래 집에, [청중 : 때이 잡았네(21)[주]뜻하지 않는 행운을 얻었다는 말. 진짜.]

그래가주 집에 오이,

이눔들 뭐 개코도 뭐 저눔들 보이께네 하매

또 저대로 인제 놀러갔뿌고 없어 가주.

그래 인제 그래 그 뭐 서울 시내 댕그미 그 돈 가주 인제 뭐 좀 잘 사먹었어도,

 이마한 해필 또 설사를 만내가주.

그래가주 인제 한 군데 또 저 혼자, 그때 뭐 저놈들은 함부로 마 피하이께,

그래 인제 지 혼자 놀러갔다. 해는 거름한데,

그참 오다이 뭐 똥이 누러버가주(22)[주]누고싶어서. 전딜(견딜)수가 있어야지.

한 분 인제 고만, 그땐 마 고만 누 변소도 찾을 여게(23)[주]여가.


[335 쪽]

고 질가에 고만, 도로가에 앉아 똥을 누다이께네,

똥을 인제 얼추(24)[주]거의. 다 나왔는데

보이께네 저저 보이 순경이 온다 말이래. [청중 : 순래꾼 이제?]

오이, 다갈리만요(25)[주]맞딱뜨리면.

그건 돈을 천상 마 자야(주어야) 된다 말이라.

이래가주 에이, 에 이녀러거 저, 고만 저, 저쯤 오는 거 앉아가주

그제산 고만 중우(26)[주]中衣, 속곳이란 뜻인데 근래에는 바지라는 뜻으로 통용된다.

 살살 인제 요새겉으만, 이런 말로 방갓이라 카두만.

인제,

모자를 가주고 고만 탁 덮어가주

요래가주 가마이 있다.

그래 인제 순경이 와가주,

“그래 저저, 뭐하노?”

“아이고,

아이고.

순경아저씨 오십니까?

아이,

저,

크일났읍니다.”


“왜?”

카이께네,

“지금 여 비들케.”

그때, 인제 그 김선달이 머리 좋아요.

거 보이 이붓에 집은 요

 뭐 있는데 보이께네,

고 비둘기가 한 바리 앉았는데,

“아이고, 요 지금 저저 숫비둘기하고 비둘기 한 쌍을 내 사가주 오다,

 하 바리 띠아(27)[주]놓쳐버려. 조조 지붕케 앉았는데 요,

 지금 있는데, 요고(이것) 좀 저 순경아저씨 눌리가 있으소.

내 조놈 비둘기 붙들어가 옵니더.”

카이께, 순경아저씨 인제,

“오냐 좋다.”

고 이제 모자 꾹 눌리고, 이눔이 인제 가,

“우-”

카미 쫓아가이, 저놈 비둘기가 약간 잘 날아가나.

“하이, 조놈 조 날라간다.”

고만 천신만신 내뺐?다. 이눔 순경이 가마이 앉아 보이께네 이눔의 자


[336 쪽]

슥 뭐 어데 가 생진(28)[주]좀처럼. 와야지.

 그카다 거다 날은 곧 어두버가고,

 ‘이눔의 자슥 안될따. 지서 붙들어 놨다 이거 뭐 냉주 찾아오만 준다’고,

 그래 모자를 인제 요래 살무시 들시고(29)[주]들치고.

 요놈 내빼까봐 인제 살무시 들시고 살짝 손 여이께네(넘으니까),

 외 따따무리한(30)[주]따뜻한. 게 뭐, 하이 요놈 참 비둘기이께,

더럭 거머쥐이께 답삭 거머쥐이께 똥을 하, 답삭 거머쥐었다.

[웃음섞인 음성으로] 마한(망할) 누무 자슥. 푸룬내가 나가주,

“하이.”

이카미, 이래가주 인제 순경은 고만, 그래 인제 그래 집에 와가주 인제 있다.

냉중(다음)날, 과게하는 날 되이께네,

마 하매 주인장은 일라가주(31)[주]일어나가지고.

하매 새복부텅 마 초롱불 달고

 마자기는 인제 마 과게하러 천부 마 붓,

 뭐뭐 전부 준비해가주

이눔들 보이 낯씻고 뭐 이라는데, 과게하러 다가는데,

이건 보이 뭐 바아 시컨 누?다가 주인장 보이 이상하그던. ‘

저눔의 인간은 저거 뭐뭐, 저거 뭐 과게하러 오나,

저기 뭐하러 오노’ 카이

 그래. 인제 싫컨 있다,

 다리이(32)[주]다른 이. 다 가고나이,

“주인장, 주인장.”

“예.”

카이, 그때 요새쯤 돼. 오유월인데,

“주인장, 주인장.”

“뭐할란가요?”

카이,

“그, 저 솜옷이 없소?”

솜옷이, 예전에 핫바지하고 그, 그기라 말이라.

“있다.”


[337 쪽]

카이. [청중 : 솜옷? 옷 속에 놓았는 거요.] 그래 인제.

“빌리 주소.”

카이. 이눔이 자슥 뭐 우짜노 빌리?다.

빌리 주이, 그 눔을 인제 뚜덕뚜덕 좌 입고 인제, 떡 인제 과거장에 들어선다.

 들어서이께네,

그 보이께네 뭐 참 그 모인 파인들도 보이 우습고,

참 물골이 웃읍거든요.

이눔의 자슥,

오유월에 저 눔의 자슥,

저걸 떠덕거리 입고 오는고 싶어가주

그래 이상하이 여겼는데.

그 때 인제 그참, 과게에 빈 인제 그 송경(誦經)이라고,

송경은 인제, 글을 인제 읽어가주고 인제, 그 과게를 보이는데,

그 때 송경과게를 보이는데, 그래 가다가 인제, 그래.

“저 사람이 저 우예 저래 옷을 입고 오노?”

카이, 김선달에 물으께,

“아이고, 나는 마.”

요새 겉으만 유행감기,

 그 때 예전,

 옘병(33)[주]염병(染病)의 와전된 말. 장질부사.이란 밀이요.

“옘빙이 걸리가주 천상 땀을 내야 되기 때문에 옷을 이래 입고 왔다.”

카이께네,

“아 그래? 그러면 니는 저저, 저저, 저 문거리 저 앉거라.”

씨기가주 인제, 그래가주 인제 과게를 본다.

뭐 개코도 뭐 알아야지. 뭐뭐, 문 앞에 앉아가지고 고만,

뭐 저저 뭐 깐채이 뭐 까막간치(34)[주]까막까치.

 뭐 카민, 유심을 저저 엮음을 옇어가 뭐 고만 들다(35)[주]들입다. 마구잡이로.

 머 일러재키이, 저 안에드러 판사는 보이 잘 안 듣기제,

뭐 보이께네, 지끼는 거(36)[주]지껄이는 것. 보이께네 뭐, 뭐 언가이.

“아, 저 사람이 저거 참말로 저거 으이,

 만약에 저거 뭐 참 옘병이 들어가 그렇지.

그러이만 저, 참 좋은, 좋 머리 사람이라.”


[338 쪽]

카미. 그래 인제 자기는 과게를 하고 다리는 과게를 모해가주 그래가주,

과게를 해가주 인제 떡와가주, 집에 와가주 있는데, [청중 : 과게 운은 있다.]

예. 있어요. 그래가주 인제 집에 있다이께,

그 자기 인제 친가이지. 배서방이라카는 사람이 인제, 자기 모친이 아파가주고,

구 뭐고,

그참 돈을 약은 써봐도 안되고,

그러민 어데 가 인제 경(經)을 일러가 굿을 한 분 하면은 인제,

 [청중 : 경 잃어가?] 낫는데 돈이 얼매 드노 카이, 돈이 백냥이 드는데,

 돈 백냥이 없는데, 그 선달이한테 그 청하이께네,

“아, 그래, 그 가마이 있거라 보자 좋은 수가 있다.”

이래가주 인제 가디만 뭐, 참 이 집?으만 저 삽직거리다 가마이 보이께네,

지동(柱)을 인제 마 네 개를 갖고 원두막 겉이 마 이래 집을 짓는데,

짓고 인제,

한 쪽 지동을 막, 썩어 자빠진 걸 갖다다 마

고만 건드리면 넘어가는 이런 걸 세와놓고,

집을 지놓고는, 그 인제 김선달이 환갑 잔치한다 카미 인제, 평양,

인제 그 저, 장님(盲人)들, 봉사는 인제 계(契)가 있다누만,

거는 가만 아무라도 돈을 못 냈어요. 돈은 거 마이(많이)있는데.

이래가주고 거 인제 돈을 홀킬라고

인제 그래 수작을 끼미고(꾸미고) 환갑 잔치한다 카미,

 장님들 인제 전부 청해노이께네, 온다. 와가주, 그래 인제,

그 전날부터 하매 저저 배서방 카는 이하고 서울 시내 댕기미,

예전 사기그릇 깨진 걸 전부 그 집 밑에 마 좌다(주워다가) 마,

고만 마 막 갖다 인제 쳐, [청중 : 모?는다(모은다).]

응. 쳐재놓고, (37)[주]모아서 쌓아두고.

인제 오이께네 그래 김선달이 하는 말이,

그 자기집에 인제 이런 것도 모르고,

그 장인들 눈에 자시(38)[주]자세히. 안 보이지도만도,

뭐 백지 여 우리 매로(모양으로)

마 고만 떠들석하이 마 이얘기하라 카고. 삽잭이드러,

“아이고, 이참 집은 뭐 추합한데,

 저 안에는 손님이 저리 많고 하이께

여 누추하나마 일로 올라 가입시더.”


[339 쪽]

카민 인제 원두막에 인제 끄올?다.

올라가 인제 앉아가 있으이끼께,

밑에서는 뭐 우야노 카만,

요새겉으만 돼지고기 한 근을 사다 밑에스러고만

 마 불고기 하마 냄새를 자꾸 올리이께네,

 

자 이놈의 와가주,

 배는 고픈데 뭐 아무 것도 안 주고

이래 카다 고마 영감들이 잠이 들어가주,

 마캉 고마, 이래 설설 고마 씨러가주 잔다.

 고만 냄새는 자꾸 올라오고,

코는…이래가주 전부 자는데,

 우예 됐노 카만 인제

 거 인제 짚나락끼에다가.(39)[주]지푸라기에다가.

 저저 변소 가서 똥을 찍어가주고

자는 코, 코에다, 콧디마다,(40)[주]콧잔등마다.

 [청중 : 콧구멍 밑에다 찍는데?] 전부 꼭꼭 찍어 찍어놓고 인제 시컨 있다.

있으께,

거 인제 한 머리,(41)[주]한 무리 여기서는 무리 중의 일부 사람을 뜻함.시컨 자다,

쪼매 자다 저,

말으면 이눔의 자슥 밑에 냄새는 자꾸 올라오제.

이거 뭐 하매 좀 안 주나 안 주나!

싶어가주고 있다이께,

자다 일라이 뭐 꾸룬내가 나이께네,

?에 사람더러,

“이눔의 새끼. 이거 또 방구 꿨구나.”

“이 자슥, 왜 이 지랄하노? 어는눔이 방구꿨노?”

이 마캉 일라보이 전부 막 고만 판에 냄새가 고만 마 덩신이라 말이라.(42)[주]냄새가 꽉찬 상태를 말한다.

이래가주 서로가 앉아가주 마 고마, 니 방구꿨네.

내 안…서로가 뭐 주거이 받거이 뭐 이래라 저래라 뭐 이놈의 자슥 니 안 꿨나,

 이래 미다보이, 이무의 자슥 고만 집이 한 짜로(쪽으로) 휘떡 넘어갔뿌네.

“아, 이 마한 놈의 수가 있나.”

이래가주 참 있다 아이,김선달이 와가주고,

“아이고, 이 장임들 우짠일이십니까?

하이고,

 이거 내가 손님이 많아 가주

지금 이 대접 몬한다고 고만 남의 집을 이래 뿌숩니까?”

마, 카미 마 고만 대드이,

“아이고, 이 참, 장임 우얍니까? 참 집이야 이거 내 손으로 이거 뭐


[340 쪽]

참 짓는 기이 뿌사져도 괜찮은데,

밑에 여, 그륵 보이소.

이 그륵을 이참 이 손님 청해가주

 그륵을 이만침(만큼)깨놨으이,

이거 값을 물리.”

[청중 : 깨진 걸 갖다 옇어 놨는데?]

예. 그래가주 참 더듬어 보이

그륵깨진 거 참말로 더듬어 봐서 거.

“아이고 이 값을 물어좌야 됩니다.”

카이 그래,

“값이 얼매냐?”

카이께네 할 수 있나? 그래 저저,

“오백냥 물리좌야 됩니다.”

“집은 내, 그렇지만 안 된다.”

카이, 그래 할 수 있나?

“오백냥 물리주지요.”

“돈, 지금 저, 올라가만 꼭 좌야 됩니?”

“좌야 되지.”

그래.

“배서방 여,

보래. 여여,

 장임을 가실라 카는데

여 뭐,

저저 뭐, 술 한잔 디리야 안되나?”

카이께네,

“뭐, 그륵 다 깨졌뿌고 없는데 뭐,

손에 들어 술을 드립니까.

어예 안 될 누마.”카이께네.

그래 그 질로 인제 맨입을 싹 씨다듬어 보내 가주 인제 [청중 : 돈만 오백냥 벌었네.]

예 돈만 오백냥 벌어가, 그래 인제 배서방 인제,

오백냥 인제, [청중 : 천지에 가도 남의 덕 비는(보이는) 건 없다.]

예. [일동 : 웃음]

오백냥, 자기 사백냥 수입이지 뭐.

[청중 : 그래도 맹 나 많도록 지대도 살았나 그래?](43)

[주]남에게 그런 못된 짓을 하고도 나이가 많도록 아무 탈없이 살았느냐는 물음이다.

 예. 그래가구 인제… 김선달이, 명(命) 질이여.


[341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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