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km. 1만 3천보. 6시간.
매여동 - 낙타봉 - 하양 대곡2리.
시원하고 맑은 날씨.
참석자 : 야월님. 개척인님. 대덕화님. 산사랑님. 한소.
매여마을 동구 5번 종점(150m) 오전 9시 30분 출발.
라일락꽃.
제철이 아닌데 피어있다.
이제 곧 10월인데 라일락 꽃을 보다니.
봄에 피고. 가을에 한번 더 피고.
매여마을에서 낙타봉 능선으로 오르는 길은 푹신푹신한 흙길.
경대학술림에서 초례봉 오르는 등로와 분위기가 비슷.
말쑥하고 훤칠하게 자란 솔숲 사이로 뻗은 길은
마치 주단을 깔아 놓은 듯해서 마음을 착 가라앉게 해 준다.
고들빼기.
고들빼기는 한자어로 아주 쓴 뿌리나물이라는
의미를 지닌 고채(苦菜) 또는 고돌채(苦葖菜)라고 불리었는데
이 한자어가 구전되면서 고들쌕이 고들박이 등을 거쳐
고들빼기가 되었다고 한다.
고들빼기와 씀바귀의 꽃은 비슷한데,
잎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고들빼기는 잎이 줄기를 감싸고 있다.
씀바귀의 잎은 줄기에서 그냥 뻗어 나온 형태이거나
땅바닥에 붙어있는 형태다.
씀바귀
4개의 봉우리가 나뭇가지 사이로 설핏 보인다.
무릇 산과 바위는 보는 장소와 보는 사람에 따라
그 모습이 달라진다.
낙타 등허리를 닮았다고 하여 다들 낙타봉으로 부른다.
낙타봉이 독수리가 앉아있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대암봉에서 겨울철에 찍은 것이다.
낙타봉 능선이 남북으로 길게 뻗어있다.
왼쪽이 환성산 새미기재 방향이다.
오른쪽이 초례봉 방향이다.
오늘은 사진 아래쪽 매여마을에서 출발하여
대각선으로 가로지른 등대를 타고
낙타봉 능선으로 올랐다.
능선 중간부 매여동 갈림길 639봉이다.
새미기재에서 시작하여 대곡리 갈림길까지
1.3km 능선에 최소 12개나 되는
크고 작은 봉우리가 빼곡하게 들어 차있다.
새미기재 쪽으로 봉우리가 8개나 더 있다.
오늘은 초례봉 쪽으로 가니까
새미기재 쪽 봉우리 8개를 빼면 4개만 넘는다.
4개뿐이지만 잘록한 부분과
튀어나온 윤곽이 제일 뚜렷하다.
오른쪽 끝 편편한 봉우리에서 점심을 먹고
대곡리로 하산했다.
↓매여동 갈림길 639봉
639m에서 610m로 떨어졌다가
656m로 가파르게 상승하면
마사토로 덮인 민둥봉이 나온다.
구절초
안부로 내려서자마자 다시 오름길이 기다리고 있다.
연속적으로 업다운이 계속되어 생각보다 어렵다.
특히 가팔환초 마지막 구간을 걷는 산꾼들에겐 죽을 판이다.
그러나 오늘은 산행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시간이라 힘든 줄 몰랐다.
656봉 오르면서 639봉 쪽으로 뒤돌아보았다.
환성산 감투봉(810)
왼쪽 능선이 매여마을에서 낙타봉 능선으로 올라온 길이다.
환성산 쪽.
656봉
656봉에서 내려와 낙타봉으로 곧바로 오르지 않고 우회하여
편한 길로 간다.
낙타봉 우회 등산로에는 정상석 안내판이 없다.
낙타봉 정상석 오르는 길은 등산로에서 우측으로 길이 나있다.
그래서 무심코 걷다 보면 낙타봉을 그냥 지나치기도 한다.
하양 무학산
낙타봉 밑에 배낭 벗어놓고 빈 몸으로 올라갔다.
환성산 방향으로 찍었다.
정상석은 초례봉 쪽으로 남면하고 있다.
658m 낙타봉 꼭대기는 바윗돌뿐이다.
656m는 정상석 제작자의 실수다.
하양 방면. 멀리 장군산이 보인다.
낙타봉 건너편 656봉에서 본 낙타봉 모습. 거대한 돌덩어리다.
↓초례봉 방향.
봉우리가 2개 보인다. 쌍봉으로 착각할 수도 있겠다.
북쪽 봉우리가 649m로 남쪽 헬기장 642보다 더 높다.
649봉이 지도상의 초례봉이다.
나무 때문에 전망은 없는 흙봉이다.
매여마을 경북대 학술림에서 오르는 길은
이곳으로 연결되어 있다.
북쪽 649봉에서 300m 남쪽에 있는
봉우리는 640m다.
초례봉 정상석은 이곳에 있다.
우리가 초례봉으로 알고 있는 곳이다.
헬기장 642봉에 가려 낙타봉 쪽에선 안 보인다
그러나 이것 남쪽으로는 완전히 열려있다.
돌덩어리만 있어서 가리는 게 전혀 없다.
일망무제 하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양 솟아있다.
혁신도시에선 이것만 보인다.
북쪽 649 봉우리는 안 보인다.
유건산과 성암산이 직선으로 10km 이상 떨어져 있다.
이것 남쪽으로는 경산까지 봉우리다운 봉우리가 하나도 없다.
경산 저지대에선 초례봉에 가려 북쪽 환성산이 안 보인다.
그런 이유로 식견이 적은 사람들은
이 초례봉 봉우리를 팔공산으로 알고 지냈다. 나도 그랬다.
삶이 본래 그렇다.
팔공산은 북쪽에 놓여있는 산이라고
아침 조회 때마다 교가를 목줄 세워 불렀다.
50 년 전 교통이 불편하던 시절엔
경산에서 갓바위 가려면 하루 종일 걸렸다.
지도도 없었다. 버스 몇 번 갈아타다 보면 방향 감각은 개뿔이다.
위치 공간 지리에 어두운 사람은 지금도 그러하다.
탁 트인 조망이 워낙 뛰어나다 보니 초례봉이
북쪽의 실제 정상 자리를 빼앗아 표석을 차지했다.
낙타봉은 초례봉보다 표고가 높지만
초례봉과 환성산을 이어주는 역할로
뒤늦게나마 이름과 표석을 얻었다.
이런 대접만으로도 감지덕지(感之德之) 해야 하는 처지다.
초례봉 정상석. 640m.
이곳에 서면 동쪽으로 영천. 남쪽으로 경산.
서쪽으로 대구 시내가
손에 잡힐 듯 보인다.
금호강이 동에서 남으로 감싸며 흐른다.
조망과 경치가 빼어나지만 바위덤이라
정상부가 매우 좁다.
300m 떨어진 북쪽 649봉은 넓고 평평하다.
정상이 2개인 산이 대구에도 몇 개 된다.
함지산, 함박산도 정상이 2개다.
능천산 요령봉 대암봉 용암산 방면
낙타봉 개념도
656봉에서 658봉을 찍고 있다.
대곡리 갈림길이 있는 마지막 봉우리. 652봉.
세 번째 바위봉 남면은 완전 절벽이다.
656m에서 620m까지 내려간다.
아찔하고 짜릿짜릿하다.
이 맛에 한번 중독되면 빠져나올 방법이 없다.
등산 마치고 집에 가서도
그 쾌감이 계속 머릿속에 남아 맴돈다.
'미워도 한번 더'가 이래서 생긴다.
620 잘록이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652봉 대곡리 갈림길로 올라가고 있다.
좌로부터 656 658 656봉. 658봉에 정상석이 있다.
가운데 봉우리에 정상석이 있다.
멀리서 보면 독수리 머리로 보이기도 한다.
새미기재 쪽과 초례봉 쪽 봉우리를
독수리의 양쪽 날갯죽지로 보는 사람도 있다.
↓요령봉 쪽에서 찍은 사진이다.
대곡리 갈림길이 있는 마지막 봉우리(652). 이곳에서 점심.
점심 먹을 때가 오후 1시.
낙타봉에서 대곡리로 하산하면서 낙타봉을 뒤돌아보았다.
총 4개의 봉우리가 남북으로 도열해 있다.
제일 남쪽 것은 나머지 3개와 거리가 조금 멀다.
이 사진에는 북쪽 3개만 나온다.
북쪽 셋이 어우러져 가운데 것이 머리가 되고
양쪽 봉우리가 어깨 형상을 하고 있다.
대암봉에서 망원렌즈로 보아야
낙타봉 전체를 제대로 볼 수 있다.
송이버섯 채취하는 곳으로 짐작된다.
멧돼지 분변
↓왼쪽이 채석장. 오른쪽이 장군산.
가운데 잘록한 곳이 수리곡(86).
장군의 족적이 찍힌 장군바위와 옛 석성터가
장군산 꼭대기에 있다.
대곡2리. 윗한실마을.
대곡2리에서 오후 4시 20분 하양 1번 버스 승차
일부 조성이 끝난 하양택지개발지구를 하양 1번이 통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