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뉴스 = 김대성 기자] 고려아연은 공개매수 종료를 앞둔 14일 장이 열리자마자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공개매수가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했다.
영풍·MBK파트너스가 주도하는 고려아연 공개매수는 이날 주주 대상 청약을 마감한다. 영풍·MBK파트너스는 이날 고려아연 주식을 주당 83만원에 최대 14.6%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또 영풍정밀에 대해서는 주당 3만원에 최대 43%를 매수할 계획이다.
MBK에 대항하는 고려아연 최윤 회장 측은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로 주당 89만원에 최대 20%, 영풍정밀은 주당 3만5000원에 최대 35% 매수를 제시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지난 1년여간 주가 변동 추이
고려아연의 주가는 이날 오전 9시 1분 현재 전일보다 4000원(0.50%) 오른 79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영풍정밀의 주가는 MBK 측이 제시한 3만원을 넘어서 3만300원 선에서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고려아연과 영풍정밀 공개매수를 둘렀싼 경영권 분쟁이 서로 명분을 잃은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려아연의 최윤범 회장 측은 고려아연의 3조원 넘은 차입금을 재원으로 대항공개매수를 진행하는 탓에 재무 부담을 안게 됐다. 최 회장은 목표대로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진행해도 영풍·MBK파트너스 측을 완전히 제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 회장 계획대로 주주들이 MBK 공개매수에 1주도 응모하지 않고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목표를 달성해도 최대주주는 영풍·MBK파트너스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자사주 공개매수 물량 20% 가운데 소각 대상은 고려아연이 취득하는 17.5%다. 이를 전량 소각할 경우 MBK와 영풍 측 지분율은 현재 33.1%에서 40.1%로 높아진다.
최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율도 기존 15.6%에서 19%대 수준으로 높아지지만 1대주주와 비교하면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이번 공개매수 후 열릴 것으로 보이는 임시 주주총회에서의 표 대결과 주주총회 이후에도 지분 관계 변화는 계속 경영권 분쟁의 불씨로 남게 된다.
영풍·MBK파트너스는 이날 공개매수를 마치게 되지만 양측의 지분 확보 경쟁이 종료되면 고려아연 이사회 장악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에서의 표 대결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