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종도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시속에 병신이 육갑한다고 하나니 서투른 글자나 안다고 손가락을 곱작거리며 아는 체 하는 자는 죽음을 면치 못하리라 하시니라.
하루는 장성원에게 글 한줄을 써주시며 뒷날 보라 하시니 이러 하니라. 「장교자패將驕者敗니 견기이작見機而作하라」
팔월에 구릿골에 계실 때에 차경석이 종사함으로부터 살림을 돌보지 아니하여 가세가 날로 쇠폐하여 지는 지라 아우 윤칠이 불평히 생각하되 천사를 따르면 복을 받는다 하더니 이제 복은 멀어지고 빈궁이 따라 드니 이는 한갖 속임에 지나지 못함이라.
내가 선생께 가서 질문하리라. 하고 구릿골로 오다가 길에서 비를 만나고 진흙에 엎드러져 의복을 망쳐가지고 들어오니 천사 놀랜 빛으로 일러 가라사대 이 근처에 의병이 출몰하므로 일병이 사방으로 정탐하니 만일 네가 비맞고 길 걸은 모양을 보면 의병으로 혐의하여 큰 욕을 줄 것이니 조용한 곳에 숨어 있다 내가 부를 때까지 기다리라 하시고 형렬로 하여금 잘 숨겨 두었다가 이튿날 윤칠을 부르사 돈 열닷냥을 주시며 가라사대 내가 수일 후에 정읍으로 가리니 돌아가서 기다리라. 윤칠은 무렴(無廉)에 쌓였을 뿐 아니라 수일 후에 정읍으로 오시겠다는 말씀을 듣고 마음이 좀 풀려서 질문은 뒷날로 미루고 돌아가니라.
천사 윤칠에게 또 일러 가라사대 네 매씨(妹氏)를 잘 공양하라. 네 매씨가 굶으면 천하 사람이 모두 굶을 것이요 먹으면 천하 사람이 다 먹을 것이요 눈물을 흘리면 천하 사람이 다 눈물을 흘릴 것이이요 한숨을 쉬면 천하 사람이 다 한숨을 쉴 것이요 기뻐하면 천하사람이 다 기뻐하리라 하시니라.
수일 후에 고부 와룡에 가사 경석에게 기별하시되 나를 보려거든 학동으로 오라 하시거늘 이튿날 경석이 학동으로 와 뵈이니 천사 돈 십오원을 주시며 가라사대 너를 부르기는 이 일극(一極)을 주려함이라. 내가 윤칠이 두려워서 네 집에 가지 못하노라.
경석이 돈을 받으며 황송하여 여쭈어 가로대 무슨 일로 그리하시나이까. 가라사대 일전에 윤칠이 살기를 띄고 구릿골에 왔는데 돈이 아니면 풀기 어렵기로 돈삼원을 주어 돌려 보냈노라. 경석이 황망히 돌아와서 윤칠을 불러 물으니 과연 사실을 자백하더라.
이튿날 학동을 떠나실 때 공우에게 일러 가라사대 나의 이번 길은 한사람의 절을 받기 위함이니 이번에 받는 절이 천하에 넓게 미치리라. 또 가라사대 경석에게 한 짐을 잔뜩 지워놓으니 이기지 못하고 비척거린다 하시니라.
천사께서 매양 고수부의 등을 어루만지시며 가라사대 "너는 복동이라 장차 천하 사람의 두목이 되리니 속히 도통을 하리라 "하시니라.
하루는 천사께서 차경석에게 명하사 세숫물을가져오라 하시니 경석이 세숫물을 가져다 올리고 나가거늘 천사 경석을 손가락질하며 고수부에게 일러 가라사대 "저 살기를 보라 경석은 만고대적(萬古大賊)이라 자칫하면 내 일이 낭패되리니 극히 조심하라 "하시니라.
기유년 설날 경석이 선령에 차례를 지내려 하거늘 천사 그 장만한 찬수를 가져오라 하사 여러 종도들로 더불어 잡수시며 가라사대 이것이 곧 절사(節祀)니라 하시니라.
천사 개고기를 즐기사 가라사대 이 고기는 상등 사람의 음식이니라. 종도들이 그 이유를 물은대 가라사대 이 고기를 농민들이 즐기나니 이 세상에 상등사람은 곧 농민이라 선천에는 도가에서 이 고기를 기하였으므로 망량(魍魎)이 응하지 아니하였느니라 하시니라.
자료출처 : 대순전경 제삼장 문도의 추종과 훈회 3:121~130
첫댓글 증산상제님은 자신을 따르는 제자들에게 독기와 살기를 풀어없애라고 누누히 당부하셨습니다. 제자들로 하여금 마음심판 급살병에서 살아남아, 상생세상을 보게 하려 하심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고마운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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