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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장>
易之爲書也 廣大悉備하여 有天道焉하며 有人道焉하며 有地道焉하니 兼三才而兩之라 故로 六이니 六者는 非他也라 三才之道也니
역의 글됨이 넓고 커서 다 갖추어 천도가 있으며, 인도가 있으며, 지도가 있으니 삼재를 겸하여 둘로 함이라. 그러므로 여섯이니, 여섯이란 것은 다름이 아니라 삼재의 도니,
[本義] 三畫은 已具三才하고 重之라 故로 六而以上二爻爲天이오 中二爻爲人이오 下二爻爲地라 ○漢上朱氏曰天地人三者는 一物而兩體니 陰陽也而謂之天이오 剛柔也而謂之地요 仁義也而謂之人이라 故로 曰三才라 兼三才而兩之라 故로 六이라 兼之者는 天之道는 兼陰與陽也요 地之道는 兼柔與剛也요 人之道는 兼仁與義也라 六者는 非他라 卽三才之道也니 是故로 三畫有重卦六하니 卽三이오 三卽一也라
[본의] 삼획은 이미 삼재를 갖추고 거듭하므로 여섯하고, 써 위의 두 효는 하늘이 되고, 가운데 두 효는 사람이 되고, 아래 두 효는 땅이 되니라. ○한상주씨 말하기를, 천지인 삼이란 것은 하나의 물건이면서 두 체이니 음하고 양함에 하늘이라 이르고, 강하고 유함에 땅이라 이르고, 인하고 의함에 사람이라 이르니라. 그러므로 삼재라. 삼재를 겸하면서 둘하므로 여섯이라. 겸했다는 것은 하늘의 도는 음과 양을 겸하고, 땅의 도는 유와 강을 겸하고, 사람의 도는 인과 의를 겸함이라. 육이란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곧 삼재의 도니, 이런 까닭으로 세 획이 거듭하여 괘에 여섯이 있으니 곧 삼이고 삼인즉 하나라.
道有變動이라 故로 曰爻요 爻有等이라 故로 曰物이오 物相雜이라 故로 曰文이오 文不當이라 故로 吉凶이 生焉하니라
도는 변하여 움직임이 있는지라. 그러므로 효라 하고, 효에는 차등이 있음이라. 그러므로 물건이라 하고, 물건은 서로 섞임이라. 그러므로 무늬라 하고, 무늬는 마땅하지 못한지라. 그러므로 길흉이 생겨나느니라.
[本義] 道有變動은 謂卦之一體요 等은 謂遠近貴賤之差요 相雜은 謂剛柔之位相間이오 不當은 謂爻不當位라
[본의] 道有變動은 괘의 한 체를 이르고, 等은 원근과 귀천의 차이를 이르고, 서로 섞임은 강유의 자리가 서로 사이함을 이르고, 不當은 효의 부당한 자리를 이름이라.
右는 第十章이라
雙湖胡氏曰此章은 論易不徒爻畫有天地人之道具焉이라 唯其有是道는 所以變動不居하니 卽其爲道也라 屢遷之義는 使徒有是爻而非有道寓於其間이면 則亦何變動之有리오 若物相雜則是因六爻中陰陽二物하여 自相雜居而成文하여 以生吉凶而爲人事失得之象耳라
쌍호호씨 가로대, 이 장은 역은 한갓 효획에 천지인의 도를 갖춰 있을 뿐만 아니라 오직 그 이런 도가 있음은 써 변하고 움직여 가만히 있지 아니하니 곧 그 도가 됨을 논함이라. 거듭 옮겨가는 뜻은 하여금 한갓 이 효가 있고 도가 그 사이에 붙어 있지 않다면 또한 어찌 변동함이 있으리오. 물건이 서로 섞이면 이에 여섯 효 가운데의 음양의 두 물건으로 인하여 스스로 서로 섞여 거처하면서 무늬를 이뤄 이로써 길흉을 내고 인사의 득실의 상이 될 뿐이라.
<제11장>
易之興也 其當殷之末世周之盛德邪인저 當文王與紂之事邪인저 是故로 其辭 危하여 危者를 使平하고 易者를 使傾하니 其道 甚大하여 百物을 不廢하나 懼以終始면 其要 无咎리니 此之謂易之道也라
역의 흥함이 그 은의 말세와 주의 성덕에 해당하는가? 문왕과 주의 일에 해당하는가? 이런 까닭으로 그 말이 위태하여 위태로울까 하는 자를 평안하게 하고, 쉽게 여기를 자를 기울어지게 하니 그 도가 심히 커서 백 가지 물건을 폐하지 아니하나 써 마치며 시작함을 두려워하면 그 요구함이 허물이 없으리니, 이를 역의 도라고 이름이라.
[本義] 危懼라 故로 得平安하고 慢易則必傾覆이 易之道也라
[본의] 위태롭게 여기고 두려워하는지라. 그러므로 평안함을 얻고, 거만하고 쉽게 여긴다면 반드시 기울어지고 엎어짐이 역의 도라.
右는 第十一章이라
誠齋楊氏曰前言易興於中古하고 作於憂患은 仲尼之意나 已屬之文王矣하니 以爲未足也하여 此章又明言易興於殷之末世周之盛德한대 猶以爲未足也하여 又指而名之曰當文王與紂之事라하니 則無復秋毫隱情矣라 嗟라 夫千載之屈有幸逢一朝之伸하고 一家之私有不沒天下之公이로다 文王이 无遇於紂而有遇於仲尼면 其千載之屈이 一朝之伸歟아 紂는 殷王也요 仲尼殷는 後也니 而仲尼貶殷爲末世요 褒周爲盛德하고 指紂之名而不諱하고 稱文王之王而不抑하니 其不以一家之私로 没天下之公歟여 大哉라 文王之聖歟여 大哉라 仲尼之公歟여
성재양씨 가로대, 먼저 역이 중고에서 흥하고, 우환에서 지었다고 말함은 중니의 뜻이나 이미 문왕에 속하니 족하지 못하게 여겨, 이 장에 또 밝혀 말하기를, 역이 은나라 말세와 주의 성덕에 흥하였다고 했음에도 오히려 족하지 못하다고 여겨 또 가리켜서 말하기를, 또 문왕과 주의 일에 해당한다고 하니, 다시는 추호는 숨긴 뜻이 없음이라. 아! 무릇 천년의 움츠림이 다행히도 하루아침에 펴짐이 있고, 일가의 사사로움이 천하의 공변됨에 묻히지 아니함이 있도다. 문왕이 주를 만나고 중니를 만남이 있지 않았다면, 그 천년의 움츠림이 하루아침에 펴졌겠는가? 紂는 은의 왕이고, 중니는 은의 후예이니, 중니가 은을 말세가 된다고 폄하하고, 주를 성덕이 된다고 기렸고, 주의 이름을 가리켜 휘하지 않고 문왕을 왕이라고 칭하며 누르지 아니했으니, 그 일가의 사사로움으로써 천하의 공변됨을 없애지 않았음이여! 크도다! 문왕의 성스러움이여! 크도다! 중니의 공변됨이여!
<제12장>
夫乾은 天下之至健也니 德行이 恒易以知險하고 夫坤은 天下之至順也니 德行이 恒簡以知阻하나니
무릇 乾은 천하의 지극한 굳셈이니, 덕행이 항상 하면서 쉬워서 써 험함을 알고, 무릇 坤은 천하의 지극한 순함이니 덕행이 항상 하면서 간단하여 써 막힘을 아나니,
[本義] 至健則所行无難이라 故로 易요 至順則所行不煩이라 故로 簡이라 然이나 其於事에 皆有以知其難而不敢易以處之也라 是以其有憂患則健者如自高臨下而知其險하고 順者如自下趨上而知其阻하나니 蓋雖易而能知險則不陷於險矣하고 旣簡而又知阻則不困於阻矣하니라 所以能危能懼而无易者之傾也니라
[본의] 지극히 굳세면 행하는 바가 어려움이 없으므로 쉽고, 지극히 순하면 행하는 바가 번거롭지 않으므로 간단한지라. 그러나 그 일에 다 그 어려움을 알고서 감히 쉽게 여겨서 처하지 않느니라. 이로써 그 우환이 있다면 굳센 자는 마치 위로부터 아래로 임하는 듯이 그 험함을 알고, 순한 자는 마치 아래로부터 위를 뒤쫓듯이 그 막힘을 아나니, 대개가 모름지기 쉬운데도 능히 험함을 안다면 험함에 빠지지 않고, 이미 간단한데도 또 막힘을 안다면 막힘에 곤하지 아니하니라. 이로써 능히 위태롭게 여기고 능히 두렵게 여기는 바이고 쉽게 여겨서 기울어짐이 없느니라.
能說諸心하며 能硏諸侯之慮하여 定天下之吉凶하며 成天下之亹亹者니
능히 저 마음에 기뻐하며, 능히 저 후의 생각을 연구하여 천하의 길흉을 정하며, 천하에 힘쓰고 힘쓸 것을 이루니,
[本義] 侯之二字는 衍이라 說諸心者는 心與理會니 乾之事也요 研諸慮者는 理因慮審이니 坤之事也라 說諸心이라 故로 有以定吉凶하며 研諸慮라 故로 有以成亹亹라
[본의] ‘侯之’ 두 글자는 군더더기라. 說諸心이란 것은 마음이 더불어 이해했으니, 乾의 일이고, ‘研諸慮’란 것은 이치가 생각으로 인하여 살피니, 坤의 일이라. 저 마음에 기쁜지라. 그러므로 써 길흉을 정함이 있으며, 저 생각을 연구한지라. 그러므로 써 힘쓰고 힘씀을 이룸이 있느니라.
[참고] 위에서 侯란 殷나라의 紂王에 의해 羑里獄에 갇혔던 문왕 곧 周땅의 제후인 姬昌을 말한다. 문왕은 유리옥에서 彖辭를 지었고, 풀려난 뒤에 공을 세워 서쪽의 으뜸 제후인 西伯으로 올랐다.
是故로 變化云爲에 吉事有祥이라 象事하여 知器하며 占事하여 知來하나니
이런 까닭으로 변화하며 말하고 일함에 길한 일은 상서로움이 있는지라. 일을 형상하여 그릇을 알며, 일을 점쳐 오는 것을 아나니,
[本義] 變化云爲라 故로 象事하여 可以知器하며 吉事有祥이라 故로 占事하여 可以知來니라 ○雲峰胡氏曰在天道爲變化요 在人事爲云爲니 人事與天道相符則吉事有祥矣니 此는 言易之理如此也라 如變化云爲則象之而知其已形之器하고 於吉事有祥則占之而知其未形之事니 此는 言人於易之理에 可以知其如此也라
[본의] 변화하며 말하고 일하니라. 그러므로 일을 형상하여 가히 써 그릇을 알며, 길한 일은 상서로움이 있느니라. 그러므로 일을 점쳐 가히 써 오는 것을 아니라. ○운봉호씨 가로대, 천도에 있으면 변화가 되고, 인사에 있으면 말하고 일함이 되니, 인사와 천도가 서로 합하면 길한 일이 상서로움이 있으니, 이는 역의 이치가 이와 같음을 말함이라. 변화하며 말하고 일한다면 형상하여 그 이미 형상화된 그릇을 알고, 길한 일에 상서로움이 있다면 점쳐서 그 아직 형체하지 않은 일을 알지니, 이는 사람이 역의 이치에 대하여 가히 이로써 그 이와 같음을 안다고 말함이라.
天地設位에 聖人이 成能하니 人謀鬼謀에 百姓이 與能하나니라
천지가 자리를 베풀어 성인이 능함을 이루니 사람의 꾀함과 귀신의 꾀함에 백성이 능함에 참여하느니라.
程子曰天地設位에 聖人成能은 日行乎天地之中하니 所以爲三才라 天地本一物也니 地一天也요 只是人爲天地心이니 是心之動則分了하여 天爲上하고 地爲下하여 兼三才而兩之라 故로 六也라
정자 말하기를, 천지가 자리를 베풂에 성인이 능함을 이룸은 날마다 천지의 가운데에서 행하니 이로써 삼재가 되는 바이라. 천지는 본래 하나의 물건이니, 땅은 하늘과 한가지이고, 다만 이에 사람이 천지의 마음이 되니 이 마음이 움직이면 나누어져 하늘은 위가 되고, 땅은 아래가 되어 삼재를 아우르면서 둘 하니라. 그러므로 여섯이라.
[本義] 天地設位而聖人作易하여 以成其功하니 於是에 人謀鬼謀에 雖百姓之愚라도 皆得以與其能하니라
[본의] 천지가 위를 베풂에 성인이 역을 지어서 써 그 공을 이루니, 이에 사람의 꾀함과 귀신의 꾀함에 모름지기 백성의 어리석음으로도 다 얻어서 써 그 능함에 참여하니라.
八卦는 以象告하고 爻彖은 以情言하니 剛柔雜居而吉凶을 可見矣라
팔괘는 상으로써 고하고, 효와 단은 정(實情)으로써 말하니, 강과 유가 섞여서 거처함에 길흉을 가히 볼지라.
[本義] 象은 謂卦畫이오 爻彖은 謂卦爻辭라 ○張子曰八卦有體라 故로 象在其中하고 錯綜爲六十四卦하니 爻彖所趨各異라 故로 曰情言이라 ○南軒張氏曰八卦成列象在其中矣는 此八卦所以告人以象하고 至於爻者하여는 變也요 彖者는 材也니 皆有辭者하니 此聖人以情而言於人也라 剛柔雜居則交通하여 以趨時而或失或得이라 故로 吉凶見焉이라 ○雲峰胡氏曰以象告者는 先天之易也요 以情言者는 後天之易也니 剛柔雜居而吉凶可見은 上古엔 觀之於象可見하고 後世엔 非爻彖以情言이면 不可也니라
[본의] 상은 괘획을 이르고, 효와 단은 괘사와 효사를 이름이라. ○장자 말하기를, 팔괘는 체가 있음이라. 그러므로 상이 그 가운데 있고, 착종하여 64괘가 되니, 효사와 단사가 따르는 바에 각각 달라지니라. 그러므로 정으로 말한다고 함이라. ○남헌장씨 가로대, ‘팔괘가 열을 이루니 상이 그 가운데 있음(繫下 제1장)’은 이는 팔괘가 사람에게 고함에 상으로써 하는 바이고, 효에 이르러서는 변하고 ‘단이란 것은 재질(繫下 제1장)’이니, 다 말이란 것이 있으니(爻辭와 彖辭) 이는 성인이 정으로써 사람에게 말함이라. 강과 유가 섞여 거처하면 교통하여 써 때를 따라 혹 잃기도 하고 혹 얻기도 하니라. 그러므로 길흉을 가히 보니라. ○운봉호씨 가로대, 상으로써 고한다는 것은 선천의 역이고, 정으로써 말한다는 것은 후천의 역이니, 강유가 섞여 거처하여 길흉을 가히 봄은 상고에서는 상을 보고 가히 알 수 있고, 후세엔 효사와 단사로써 정을 말하지 아니하면 불가하니라.
變動은 以利言하고 吉凶은 以情遷이라 是故로 愛惡 相攻而吉凶이 生하며 遠近이 相取而悔吝이 生하며 情僞 相感而利害 生하나니 凡易之情이 近而不相得하면 則凶或害之하며 悔且吝하나니라
변동은 이로움으로써 말하고, 길흉은 정으로써 옮겨가는지라. 이런 까닭으로 사랑과 미움이 서로 공격하여 길흉이 생겨나며, 멀고 가까움이 서로 취하여 회린이 생겨나며, 참과 거짓이 서로 느껴 이해가 생겨나니, 무릇 역의 정이 가까우면서 서로 얻지 못하면 흉하거나 혹 해치며 뉘우치고 또 인색하니라.
[本義] 不相得은 謂相惡也니 凶害悔吝은 皆由此生이라 ○進齋徐氏曰易道變動하며 開物成務는 以利言也요 而卦爻之辭有吉有凶은 其情之有所遷耳라 愛惡相攻은 如訟九四不克訟復卽命은 以與初로 相愛也요 謙六五利用侵伐과 上六利用行師는 以與九三으로 相愛也요 同人九三伏戎于莽은 惡九五也요 九五大師克相遇는 惡三四也일새라
[본의] 서로 얻지 못함은 서로 미워함을 이르니, 흉함과 해침과 뉘우침과 인색함은 다 이로 말미암아 생겨남이라. ○진재서씨 가로대, “역의 도는 변하여 움직이며 물건을 열어 일을 이뤄지게 한다고 함은 이로움으로써 말하고, 괘와 효의 말에 길함이 있고 흉함이 있음은 그 정이 옮기는 바가 있을 뿐이라. ‘사랑과 미움이 서로 침(愛惡相攻)’은 송괘(䷅) 구사효(不克訟이라 復卽命하여 渝하여 安貞하면 吉하리라)처럼 ‘송사를 이기지 못하는지라. 돌아와 명에 나아간다.’고 함은 초육과 더불어 서로 사랑하기 때문이고, 겸괘(䷎) 육오효(不富以其鄰이니 利用侵伐이니 无不利하리라)처럼 ‘침범해서 침이 이롭다.’하고, 상육(鳴謙이니 利用行師하여 征邑國이니라)처럼 ‘군사를 행하여 씀이 이롭다.’는 것은 구삼과 더불어 서로 사랑하기 때문이고, 동인괘(䷌) 구삼효(伏戎于莽하고 升其高陵하여 三歲不興이로다)처럼 ‘풀숲에 군사를 매복함’은 구오를 미워하기 때문이고, 구오효(同人이 先號咷而後笑니 大師克이라야 相遇로다)처럼 ‘큰 군사로 능히 이겨야 서로 만난다.’고 함은 삼과 사를 미워하기 때문이라.
遠近相取는 如姤九五以杞包瓜하고 上九姤其角은 遠取初六也요 解六三負且乘은 近取二四也요 豫六三盱豫는 近取九四也일새라 情僞相感은 如中孚九二鶴鳴在隂은 以誠感乎五也요 屯六四求婚媾往은 以情感乎初也요 蒙六三見金夫不有躬은 以僞感乎二也요 漸九三夫征不復婦孕不育은 以僞感乎四也니 凡此皆以情遷者也라하니라
‘멀고 가까움이 서로 취함(遠近相取)’는 구괘(䷫) 구오효(以杞包瓜니 含章이면 有隕自天이리라)처럼 ‘고리버들로 외를 싸고’, 상구(姤其角이라 吝하니 无咎니라)처럼 ‘만남에 그 뿔이라.’고 함은 멀리 초육을 취함이고, 해괘(䷧) 육삼효(負且乘이라 致寇至니 貞이라도 吝이리라)처럼 ‘지고 탄다.’는 것은 가까이에 이효와 사효를 취함이고, 예괘(䷏) 육삼효(盱豫라 悔며 遲하여도 有悔리라)처럼 ‘보고 기뻐한다.’는 것은 가까이에 구사를 취하기 때문이라. ‘참과 거짓이 서로 느낌(情僞相感)’은 중부괘(䷼) 구이효(鳴鶴이 在陰이어늘 其子和之로라 我有好爵하여 吾與爾靡之하노라)처럼 ‘우는 학이 그늘에 있다.’고 함은 진실로 구오를 느끼기 때문이고, 둔괘(䷂) 육사효(乘馬班如니 求婚媾하여 往하면 吉하여 无不利하리라)처럼 ‘혼인할 짝을 구하여 간다.’는 것은 참마음으로 초구를 느끼기 때문이고, 몽괘(䷃) 육삼효(勿用取女니 見金夫하고 不有躬하니 无攸利하니라)처럼 ‘돈 많은 남자를 보고 몸을 두지 못한다.’는 것은 거짓으로 구이효를 느끼기 때문이고, 점괘(䷴) 구삼효(鴻漸于陸이니 夫征이면 不復하고 婦孕이라도 不育하여 凶하니 利禦寇하니라)처럼 ‘지아비가 가서 돌아오지 않고 지어미가 임신하더라도 기르지 못한다.’는 것은 거짓으로 육사를 느끼기 때문이니, 무릇 이는 다 정으로써 옮기기 때문이라.”고 하니라.
將叛者는 其辭慙하고 中心疑者는 其辭枝하고 吉人之辭는 寡하고 躁人之辭는 多하고 誣善之人은 其辭游하고 失其守者는 其辭屈하니라
장차 배반하는 자는 그 말이 부끄럽고, 속마음에 의심하는 자는 그 말이 가지하고, 길인의 말은 적고, 조급한 사람의 말은 많고, 선을 속이는 사람은 그 말이 떠돌고, 그 지킴을 잃은 자는 그 말이 굽어지니라.
[本義] 卦爻之辭亦猶是也라 ○節齋蔡氏曰漸三所係는 將叛者之辭也요 睽上所係는 中心疑者之辭也요 臨二所係는 吉人之辭也요 睽三所係는 躁人之辭也요 中孚三所係는 誣善之辭也요 節上所係요 失其守者之辭也라하니라
[본의] 괘효의 말 또한 이와 같으니라. ○절재채씨 가로대, “점괘(䷴) 구삼효(鴻漸于陸이니 夫征이면 不復하고 婦孕이라도 不育하여 凶하니 利禦寇하니라)에 매단 바는 장차 배반하는 말이고, 규괘(䷥) 상구효(睽孤하여 見豕負塗와 載鬼一車라 先張之弧라가 後說之弧하여 匪寇라 婚媾니 往遇雨하면 則吉하리라)에 매단 바는 마음속으로 의심하는 말이고, 임괘 구이효(咸臨이니 吉하여 无不利하리라)에 매단 바는 길인의 말이고, 규괘 육삼효(見輿曳코 其牛掣며 其人이 天且劓니 无初코 有終이리라)에 매단 바는 조급한 사람의 말이고, 중부괘(䷼) 육삼효(得敵하여 或鼓或罷或泣或歌로다)에 매단 바는 선을 속이는 말이고, 절괘(䷻) 상육효(苦節이니 貞이면 凶코 悔면 亡하리라)에 매단 바는 그 지킴을 잃는 말이라.”하니라.
右는 第十二章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