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중途中 김시습 (金時習)
貊國初飛雪 春城木葉疏
맥국초비설 춘성목엽소
맥의 나라 이 땅에 첫눈이 날리니,
춘성에 나뭇잎이 듬성해지네.
秋深村有酒 客久食無魚
추심촌유주 객구식무어
가을 깊어 마을에 술이 있는데,
객창에 오랫동안 고기 맛을 못보겠네.
山遠天垂野 江遙地接虛
산원천수야 강요지접허
산이 멀어 하늘은 들에 드리웠고,
강물 아득해 대지는 허공에 붙었네.
孤鴻落日外 征馬政躊躇
고홍락일외 정마정주저
외로운 기러기 지는 해 밖으로 날아가니,
나그네 발걸음 가는 길 머뭇거리네
詠妓三首
綠羅新剪製春衫 理線掂針玉手織
녹라신전제춘삼 리선점침옥수직
自敍一生人命薄 隔沙窓語細喃喃
자서일생인명박 격사창어세남남
초록 비단 말라 봄옷을 마련할제
바늘 따라 실 따라서 고운 손길 노닐더니 서러워라
이내 일생 왜 이리도 박명한가.
창가에 의지하여 소곤소곤 속삭이네.
誰家園裏曉鶯啼 撩亂春心意轉迷
수가원이효앵제 료란춘심의전미
自愧妾身輕似葉 食須東里宿須西
자괴첩신경사엽 식수동리숙수서
어드메 뒷동산에 꾀꼴 소리 요란하냐.
춘심을 자아내니 심사 더욱 산란하다 가엾어라
여자의 몸 갈잎 같은 신세런가
동쪽 집 저녁 먹고 서쪽 집 침방 드네.
死麕茅束者何斯 一見飄風姓不知
사균모속자하사 일견표풍성부지
狂且狡童如鬼꞉ 去時批額奪笄兒
광차교동여귀 역거시비액탈계
아 꿈결인 듯 얼핏 마난 그 사나이 누구더냐
한 번 보고 헤어지니 성명조차 모를레라.
교할해라 그의 거동 귀신인 듯
금비녀 은비녀도 떠날 적에 다 빼앗겼네
夜雪야설
어제 늦게 흐린 구름 컴컴하더니
오늘밤에 상서로운 눈 퍼 붓는다.
솔 덮어 가벼운 것 수북하더니
대 때리면 가늘게 우수수한다.
촛불 심지 자르며 아담한 시(詩)이루었고
기울어진 평상도 꿈에 들기는 넉넉하다.
깨어진 창에 나는 조약돌 부서지고
괴벽(壞璧)은 휘장을 흔들어 댄다.
병풍에 기대면 등잔 불꽃 짧고
통에 꽂으면 물에 잠겨서도 탄다.
한 그릇 녹여서 茶 달이는데
야반지경 적요 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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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산책 。
매월당梅月堂 도중途中 김시습 한시 (詠妓三首)
나빠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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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2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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